보통 카누의 무게는 케블라(Kevlar)같은 울트라라이트 소재로 만든 것이 14~17 kg, 목재나 화이버글라스 소재로 만든 것은 23~27 kg 수준이며,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소재인 것은 대략 30 kg을 훌쩍 넘는데요.
사실 이 정도 무게는 성인 남성이라면 너끈히 어깨 위에 얹어서 운반할 수 있지만, 카누 길이가 4m를 넘다보니 균형을 잡기 어려워서 그렇지 요령만 생기면 할만 합니다.
카누에는 중앙부를 가로지르고 있는 요크(Yoke)가 있는데, 이것은 혼자서 어깨에 메고 운반할 수 있도록 절묘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고, 카누의 양쪽 끝부분에는 두 사람이 손으로 잡고 들어 운반하는 용도의 손잡이도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카누는 혼자 혹은 둘이서 운반, 주변 여건이나 필요에 따라서는 여러사람이 함께 운반하면 좋게 만들어져 있고, 또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핵심은 '어떻게 하면 가능한 다치지 않고 효과적이며 안전하게 운반할 것인가'입니다.
카누를 운반하는 것을 말하는 용어 포티지(portage)는 카누이스트들이 꼭 배우고 실제로 할 수 있어야 하는 기본 요령입니다.
왜냐하면 차량에 싣고 강이나 호수까지 간다하더라도 카누를 물에 띄우려면 일정 거리는 운반해야 하고, 카누타기를 마치고 다시 차에 실을 때, 도저히 카누를 타고 통과할 수 없는 구역에서는 안전을 위해서라도 포티지를 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혼자 운반해야 하는 경우
솔로(Solo) 카누잉을 즐기거나 파트너가 있다해도 카누를 함께 들어 운반하는 것보다 혼자 운반하는 것이 더 나은 경우가 꽤 많습니다.
파트너가 너무 힘이 약하다거나, 거동이 쉽지 않거나, 통행로가 너무 협소하다거나, 운반거리가 먼 경우에도 혼자 운반하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짐이 많아 파트너가 짐을 메고 함께 이동하는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렇게 혼자서 카누를 운반해야 하는 경우에는 아주 가벼운 카누가 아니라면 가장 좋은 운반 방법은 카누를 뒤집어서 카누의 중앙부를 가로지르고 있는 요크(yoke)를 어깨에 얹고 두 손으로는 거늘을 단단히 잡고 운반하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카누 무게가 30 kg이상 나간다해도 제법되는 등산배낭을 멘 무게 정도거든요.
두 사람 또는 그 이상이 함께 운반하는 경우
통행로가 제법 넓고 완만하며 지면이 거칠지 않으며 비교적 운반거리가 멀지 않다면 두 사람이 운반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파트너와 힘을 합쳐 호흡을 맞추는 효과도 기대해봄직 합니다.
카누의 양쪽 끝부분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운반하면 되겠죠?
만약 둘 이상의 자녀들(너무 어리지 않은)과 함께 들고 강으로 나가고 들어오는 경우라면 자녀들 둘이 카누의 앞좌석 좌우에서 거늘을 잡게 하고 어른은 후미에서 손잡이를 잡고 운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앞쪽에서 카누를 잡게 하는 이유는 전방의 지면을 스스로 잘 살펴보면서 이동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것입니다.
여성 파트너와 함께 운반할 때도 여성이 앞쪽에 서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셨죠? 배려!
만약 통행로가 좁거나 이동거리가 꽤 멀다면 손잡이를 잡고 운반하는 것이 되례 불편하고 힘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카누를 뒤집어서 거늘을 모두의 어깨에 메고 운반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좌석과 끝 부분 사이의 카누 폭을 살펴보면 어깨에 충분히 얹을 수 있을겁니다.
핵심은 '가능한 모두의 힘을 보태어 함께 안전하게 운반한다'에 있습니다.
카트에 실어서 운반할 수도
카누나 카약을 혼자 운반할 때 아주 많이 쓰이는 용품(gear)이 바로 카트(cart)입니다.
바퀴가 두 개인 카트는 카누에 제법 많은 짐을 싣고도 굉장히 먼거리까지 이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훌륭한 운반 도구입니다.
이미 카누에 실려있는 짐들을 덜어내어 따로 운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완전히 해소해주거든요.
다만 통행로가 대체로 평탄하고 요철이 심하지 않는 경우라야 좋겠죠.
위 흑백 사진은 제가 1986년 8월초에 강원도 정선에서 영월까지 동강(72 km)을 카누로 처음 탐사했을 때 사용했던 카트에 카누와 카약 그리고 많은 짐들까지 한꺼번에 싣고서 영월역에 카누를 기차에 실어 보내기 위해 도로 갓길을 따라 이동할 때 찍은 사진입니다.
카누 위에 1인용 씨 카약까지 얹었을 정도로 튼튼했는데, 당시엔 DIY로 만들어서 썼지만 지금은 기성품이 나와서 아주 편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