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담배?
1977년 4월4일 오후
나는 친구 2명과 함께 남대문 도깨비시장을 향했다
시장 입구에서부터 좌판의 아주머니들은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로 우리를 불러세웠고
우리는 멀리 못가서 어느 뚱뚱한 아주머니에게 불림을 당한것으로 기억된다
"아주머니 모어 1박스하고 말보루 1박스 주세요"
우리는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가기 위해 남대문에서 147번 버스를 타고 신양극장앞에서 하차하였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어느 아저씨의 이상한 몸짓을 느꼈지만 우리는 크게 개의치않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와 내방에서 잠시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는중
집의 초인종이 울렸다
어머니가 문을 열어주었고
마루에서 문밖을 보니 버스에서 이상한 행동을 했던 아저씨였다
"지금 고등학생 3명이 들어왔죠" "남대문소속 형사입니다"
"고등학생이 교복입고 남대문 도깨비시장에서 양담배를 사러 다니면 되겠습니까?"
그시절은 양담배피면 벌금내던시절이었다
그 하얀 잠바 아저씨는 "내일 학교로 통보하겠습니다"며 목청을 한껏 키우고 있었다
어머니는 그 형사라는 사람을 문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한참후 어머니는 들어오셨고
그것으로 상황이 종료되었다
어머니는 별 말씀이 없으셨고
다만 우리들에게 "배고프지 하면서 자장면을 시켜주었다"
친구들은 말도 못하고 조용히 각자 집에 돌아갔고 그 다음날
식목일 휴일날 놀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2013년 11월
어머니 팔순에 그 친구들이 1만원짜리 선물을 하였다
그 당시 어머니는 형사에게 3만원을 주셨다고 우리가 성인이된후 말씀하셨다
그리고 평상시 말씀하셨다
"그 놈들한테 꼭 1만원씩 받겠다고"
그러던 어머니 금년 1월에 돌아가셨다
재홍이가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게 만들었네
카페 게시글
임정묵
나의 첫 담배
조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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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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