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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화대종주는...
총 46.2km의 지리산 주능선을 종주하는 것을 말한다. 2박3일 일정으로 지인들과 같이 다녀왔다. 국립공원 직원들의 조금은 지나치다 싶을 만큼의 통제가 있었지만 화창한 날씨 덕분에 3일동안 지리산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었고 역시 지리산은 명산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 산행이었다.
전남 구례군 화엄사에서 경남 산청군 대원사까지
예전부터 계획했던 지리산 화대종주를 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비록 2박을 하는 동안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고
지리산 화대종주 첫째날
☞ 산행일자 : 2013. 5. 31.(맑음)
☞ 산행경로 : 화엄사~코재~노고단~돼지령~노루목~삼도봉~토끼봉~연하천산장
☞ 산행거리 : 17.5km
☞ 산행시간 : 약 10시간
☞ 주요구간 진행시간
- 07:30 화엄사 상가 주차장
- 08:27 화엄사
- 09:21 연기암 입구
- 09:35 참샘터
- 10:09 국수등
- 10:52 집선대
- 11:56 무넹기
- 12:16~13:12 노고단대피소 (점심)
- 13:35 노고단
- 14:33 돼지령
- 14:47 피아골삼거리
- 14:56 임걸령
- 15:31 반야봉 삼거리(노루목)
- 15:50 삼도봉
- 16:25 화개재
- 17:14 토끼봉
- 18:43 연하천대피소
당초엔 함양까지 차량을 이용하고 함양에서 버스로 화엄사까지 갈 예정이었으나
내친김에 그냥 화엄사 주차장까지 승용차로 바로 간다..
아침 식사도 할겸 식당에 들러 대리운전을 물었더니 15만원이란다. 헐~~~
예상을 초월하는 금액이지만 모두들 편한게 좋다고 그냥 진행..
아침식사를 하고 슬슬 화엄사를 향해 아스팔트길을 따라 오른다..
배낭은 식당에서 서비스해 주는 차량으로 먼저 화엄사로 올려보내고
빈몸으로 설렁설렁 아침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기분도 쏠쏠한데..
화엄사 입구에서 문화재 관람료라며 1인당 3,500원씩 받는다..
아래쪽 주차장엔 주차비 무료라고 쓰여 있어
어이구 이 동네 인심 괜찮네 생각했더니만 결국은 그게 그거 아닌가..
어쨋든 매표소를 통과하고 이어서 지리산 대화엄사라 쓰인 커다란 일주문을 지난다.
주차장에서 20분쯤 후 드디어 화엄사 입구에 도착하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본격적인 화대종주길에 들어선다.
산행도..
화엄사 상가 주차장..
대화엄사 일주문..
화엄사..
화엄사는 6세기 중엽 인도에서 온 연기조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신라의 자장율사와 의상대사, 고려의 대각국사 의천 등
여러 고승에 의해 중창되어 조선 세종 6년에는 선종대본산으로 승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5,000여 칸의 건물이 전소되고 주지였던 설홍대사는
300여명의 승려를 이끌고 왜군에 대항하다 전사하는 고난을 겪기도 하였다.
석조물을 제외하고 현재 남아있는 전각들은 모두 임진왜란 이후에 세워진 것들이다.
08:41 화엄사 앞 다리를 건너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초반.. 잘 닦인 등로를 따라 별로 힘들이지 않고 슬슬 올라가는데
등에 매달린 배낭의 무게가 은근히 압박해 온다..
조그만 다리를 하나 건너고 10분후 연기암 갈림길에서
그냥 갈까 연기암 방향으로 올라갈까 망설이다가
30m라는 거리를 보고 연기암 방향으로 올라가 본다...
하지만 30m 올라간 지점에는 연기암 입구에 있는 카페이고
연기암은 다시 더 올라가야 되기에 다음 기회로 미루고 우측산길로 오른다..
연기암 입구..
연기암인줄 알고 올라왔더니 카페다..
연기암은 조금 더 올라가야 된다기에 포기했지만
마음은 연기암을 향해 달려가고 발길은 반대로 노고단을 향해 오른다..
능력도 없으면서 욕심만 많아 산행땐 거저 여기저기 들러보고 싶어진다..
연기암 갈림길 입구에 입산시간 지정제 시행안내판이 있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가 나중에 문제가 생겼다..
참샘..
조그만 돌틈 사이로 물이흐르는 참샘터를 지나고
아직까지 등로는 완만한 편.. 바닥은 돌을 깔아 놓은 돌길이다..
참샘터에서 30분쯤 후 국수등도 지나고 차츰차츰 등로가 가팔라 질 무렵
시원한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집선대에 도착한다..
맑은 날씨에 제법 더울법도 하건만 온통 하늘을 가리는 숲 때문인지
크게 더운 줄도 모르고 더구나 계곡을 흐르는 물은 보기만 해도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다...
국수등..
집선대..
집선대를 지나니 등로주변에 피나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노란 꽃이 무척 아름다워 이것 저것 사진에 담으며
피나물과 아주 비슷한 꽃이 있는데라고 생각하며
이름을 떠 올려보려고 하지만 도통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한동안 끙끙거리다보면 생각이 날 법도 하건만
결국엔 산행을 마칠 때까지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결국 집에와서 찾아보니 매미꽃...
매미꽃과 피나물은 꽃만 보면 알 수가 없다..
매미꽃은 꽃대와 잎이 뿌리에서 따로 올라오고 꽃봉오리가 매끈매끈하지만
피나물은 한줄기에 꽃과 잎이 같이 피고 꽃봉오리에 털이 많다.
피나물은 잎줄기 끝에 꽃이 1개씩만 피지만 매미꽃은 꽃대에 여러송이의 꽃이 순차적으로 핀다.
매미꽃이 약간 늦게 피지만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장소에서 자라기도 하여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분하기가 어렵다.
피나물은 줄기를 자르면 피같은 붉은 즙이 흐른다고 하여 피나물이라고 하는데
매미꽃도 줄기를 자르면 붉은 액이 흐른다.
오히려 피나물의 즙액은 황갈색이고 매미꽃의 즙액이 더 붉다...
따라서 이 꽃은 피나물이 아니라 매미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힘들다고 하여 코재라 했다더니 정말로 가파르기는 하다..
눈썹바위에 잠시 쉬었다가 막바지 가파르게 쳐 올려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이어지는 도로와 만나니
마치 오늘 산행을 모두 마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좌측으로 종석대가 보이는 곳으로 잠시 내려서니 무넹기 전망대..
아래로 섬진강와 구례읍이 한 눈에 보인다..
다시 방향으로 틀어 노고단 방향으로 넓은 도로를 따라 오르니 길 옆으로 물이 흐른다.
무넹기다. 무넹기는 '물을 넘긴다'는 뜻으로, 해발 1300m에 만들어 놓은 인공 수로다
종석대..
무넹기전망대..
무넹기란 지명의 유래는 1929년 구례군 마산면 소재에 큰 저수지를 준공하였으나
유입량이 적어 만수를 하지 못해 가뭄이 들었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그 이듬해인 1930년에 해발 1,300고지 노고단에서
전북으로 내려가는 물줄기의 일부를 구례 화엄사 계곡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유도수로 224m를 개설, 저수량을 확보하여 지금까지도 매년 풍년농사를 이루고 있다.
무넹기는 물이 부족하여 노고단 부근 계곡물의 일부를 화엄사 계곡으로 돌렸다고 하여
'물을 넘긴다'는 뜻에서 '무넹기'라 불리고 있다.
무넹기전망대에서 본 섬진강과 구례읍..
넓은 길로 가도 되지만 우측의 돌계단을 따라 오른다..
노고단대피소..
넓은 도로를 따르다가 다시 좁은 돌길을 올라서니 드디어 노고단대피소..
예상보다 일찍 산행을 시작했다고 쉬엄쉬엄 올랐더니 3시간 30분이 조금 넘게 소요되었다.
일단은 대피소에서 보따리를 풀고 점심 준비를 한다..
햇반과 김밥 등으로 1시간 가까이 느긋하게 점심을 하고 다시 길을 뜬다..
노고단 대피소를 떠나며..
노고단고개에서 본 종석대..
노고단고개의 돌탑..
대피소에서 10분후 노고단 고개에 오르고.. 노고단의 기나 긴 계단으로 올라선다..
한동안 계단을 오르다가 돌아보니 다른 사람들은 올라 올 생각을 않는다..
자주 왔던 곳이라 그냥 통과하려나 보다 하고 혼자서 얼릉 돌아 보고 내려갈 생각으로
한 바퀴 휘 돌아보니 사방으로 뚫려 있는 조망이 아주 그만이다..
혹시나 했던 노고단의 운해는 없었지만 여기저기를 돌아보고 내려갈려니
그제서야 일행들이 올라온다..
다시 배낭을 내려놓고 한동안 쉬었다가 노고단에서 다시 내려가지 않고
돼지령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20분후 주 등로에 내려선다..
노고단의 하늘정원..
노고단 방송통신탑과 하늘정원..
섬진강과 구례읍..
여기서 바라보이는 섬진강은 총 길이가 212km에 달하며,
멀리 전북 진안군 팔공산에서 발원하여 곡성군 압록 근처에서 보성강과 합류한 후
지리산 남부의 협곡을 지나 경남, 전남의 도계를 이루면서 광양만으로 흘러들어간다.
섬진강은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을 비롯하여
맑고 깨끗한 물에서만 자란다는 은어, 참게 등이 서식하고 있다.
지리산 자락을 뒤로한 채 남해로 흘러드는 섬진강의 맑고 푸른 강물과
하얀 백사장이 어우러진 모습은 매우 아름다워 지리산의 십경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노고단..
노고단(길상봉)은 해발 1507m로서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과 더불어
지리산 3대 봉우리의 하나이며,
옛날에 지리산 신령인 산신할머니(노고-老姑)를 모시는 곳(단-檀)이라 하여
노고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또한 이곳은 고산지대로서 전망이 매우 좋고 시원해
신라시대에는 화랑들의 심신 수련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하며,
과거 1920년대에는 선교사들이 풍토병을 치료하기 위해
건물을 짓고 여름을 보냈다고 한다.
노고단 돌탑의 유래..
노고단은 신라 화랑들이 이곳에서 수련을 하면서 탑과 단을 설치하고,
천지신명과 노고할머니께 나라의 번영과 백성의 안녕을 기원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당시 화랑들이 쌓은 탑과 단은 1,000여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초석으로 짐작되는 몇 개의 큰 돌만이 남아 있었으나,
지난 1961년 7월 갱정유도(1928년 창교된 민족종교) 72인이 다시 축조하여
오늘의 모습으로 조성되어 보존되고 있다.
반야봉..
멀리 뒤로 천왕봉도 보인다..
풀솜대..
반야봉이 보이고 멀리 천왕봉까지..
주능선에 내려서고...
이제부터 큰 오르내림은 없는지라 가벼운 마음으로 진행하는데
등로가 대부분 돌길이라 걸음걸이가 쉽지많은 않다..
넓은 헬기장인 돼지령을 지나고 잠시후 피아골삼거리를 거쳐 10분후 임걸령을 지난다.
임걸령엔 주등로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샘터가 있어
시원하게 한 모금 마시고 물통에 물도 보충한다.
쥐오줌풀..
졸방제비꽃..
돼지령..
돼지평전..
피아골삼거리..
임걸령..
지리산 노고단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중간 지점에 있는 고개로 높이 1,320m이다.
高嶺임에도 불구하고 우뚝 솟은 바야봉이 북풍을 막아주고,
노고단 쪽 능선이 동남풍을 막아주어 아늑하고 조용한 천혜의 요지가 되었다.
옛날에 임걸 또는 임걸년이라는 이름의 의적이 은거하던 곳이어서
임걸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이곳의 샘에서는 언제나 차가운 물이 솟으며, 물맛 또한 좋기로 유명하다.
임걸령샘터..
잠시동안이지만 이런 길도 있다..
노루목..
2박3일의 느긋한 일정이라선지 일행들의 걸음걸이는 한없이 느긋하기만 하고..
그러다보니 별로 빨리 걷지 않았음에도 반야봉갈림길인 노루목에 혼자서 제일 먼저 도착한다..
잠시 쉬면서 기다리다가 내친 걸음에 삼도봉에서 기다릴 요량으로
다시 울퉁불퉁한 등로를 지나 삼도봉에 도착하니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지점인 삼도봉 넓은 반석위엔 평일이라 그런지 혼자 뿐이다..
노루목에서 본 노고단..
삼도봉..
삼도봉에서 본 지나온 능선...
좌측이 노고단..
삼도봉에서..
잠시후 공포의 543계단.. 실제론 맞는지 아닌 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오늘은 내려가는 길이라 힘들 진 않다...
지리산의 병꽃나무..
화개재..
삼도봉에서 20분쯤후 화개재에 도착하고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연하천이 4.2km 남았다.
화개재에서 그늘을 찾아 다시 한동안 쉬었다가
토끼봉을 지나고 돌길과 나무계단을 지나 명선봉은 우회를 한다..
잠시 명선봉에 올라가볼까 하다가 그냥 지나치고 잠시후
드디어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연하천산장에 도착해 오늘 일정의 산행을 마친다..
토끼봉..
지리산 주능선의 서쪽에 있는 봉우리로 높이 1,534m이다.
반야봉을 기점으로 24방위의 정동(正東)에 해당되는
묘방(卯方)에 있다하여 토끼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연하천대피소..
첫댓글 대단 하시네요 ^^ 산행 정말 좋지 ㅋ ㅋ
자전거 타면서 산행은 별로 하지 못해서 올여름에는 가까운 산에 가야지
요즘은 잔차가 대세라던데... 국토를 구석구석 누비는 사진이라도 좀 올려봐여~~
와우 내가 산행한 것 처럼 잘보고 즐거웠다. 이런 구경을 시켜주는 상준아 고마워... 70년대 노고단의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네 너무 오랜세월이 지나서~~
70년대의 노고단이라~~ 참..
상준씨 대단하이 ! 울 처가댁이 지리산 형제봉 아래(하동 악양)인데 형제봉도 못가보고 고작 화엄사나 성삼재 경유 노고단 까지만 가봤는데 좌우당간 대단하네,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뒷밭침 되어야 하는데 하여간 부러우이 ㅎㅎㅎ
원래 가까운 곳은 잘 안가게 되는 법이여~~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보담 의지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우선은 내가 하고싶음 맴부터 생겨야지~~
지리산 3일 동안 종주 했디마는 고마 피곤해 죽겠다 가이드 잘 해조서 고맙데이~ ㅎㅎㅎ 구경 잘 하고 가네
방구석을 3일동안 헤맨게 아니고?? ㅎㅎ 가이드 따라 댕기느라 욕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