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10. 제 자신의 종교/종파/수행법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타종교/타종파 비방의 이유
자기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한 집착을 모조리 다 버려야 합니다.
본래 종교라는게 인간에게 평화와 안녕을 가져다 주는게 목적인데,
제 자신이 소속된 종교에 대해서 집착한다면 종교를 믿는 의미가 사라집니다.
제 자신의 종교에 대한 집착이 강하면 강할수록,
타 종교에 대한 비방도 역시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이런걸 많이 보게 되지요.
이래서 또 사이비 종교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거죠.
내 것만 최고라고 여겨서 그렇습니다.
제 자신이 믿는 종교, 그리고 그 종교에서도 다양한 종파가 있고,
자신이 소속된 종파에 대한 집착과 애착도 모조리 버려야 합니다.
특히 불교의 경우,
<내가 하는 수행법만이 최고다>라는 미련한 고집을 부리면 안됩니다.
왜냐면 불교의 목적은 모든 집착을 버리는게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종교의 본래 목적과 수행의 본래 목적을 잊고,
오히려 제 자신의 종교와 수행에 집착해 있다면 그것은 완전히 꺼꾸로 가는 것이죠.
의외로 이런 부류의 사람이 꽤 많습니다.
제 자신이 믿는 종교와 종파, 그리고 수행법에 대해서 남들이 비방하면
그 땐 그 집착만큼 정신적인 괴로움을 겪어야 합니다.
이걸 항상 잘 살펴야 합니다.
이런 내용이 대지도론에 나와 있습니다. 아래 인용.....
나의 법은 진실이고 다른 법은 망어(헛소리)이다,
나의 법은 제일이고 다른 법은 진실치 못하다 한다면 이는 투쟁의 근본이다.
온갖 외도로서 출가한 사람들은
‘나의 법은 미묘하고 청정하고 제일이다’ 하나니,
이러한 사람들은 자기가 행하는 법은 찬탄하고 남이 행하는 법은 헐뜯는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는 서로 치고 싸우다가 후세에는 지옥에 떨어져서
갖가지 한량없는 고통을 받는다. 게송으로 말하리라.
자기의 법을 사랑하는 물듦 때문에
다른 이의 법을 헐뜯나니
비록 계행을 지키는 사람이라도
지옥의 고통을 벗어나지 못하리.
이는 불법 안에서 모든 애착과 모든 소견과 모든 아만을 버리고 남김없이 끊어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벌유경(筏喩經)』194)에 “너희들이 나의 뗏목의 비유의 가르침을 이해한다면 이때에 착한 법도 버려야 하겠거늘 하물며 착하지 못한 법이겠는가” 하신다.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반야바라밀에 대해서도 생각하거나 의지하지 않으셨거늘 하물며 의지할 다른 법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불법의 첫머리에 ‘이와 같이’라고 한 것이니, 부처님의 뜻은 다음과 같으리라.
‘나의 제자는 법에 애착하지 않고, 법에 물들지 않고, 패거리를 짓지 않고
오직 괴로움을 여의어 해탈하기만을 구해 모든 법의 모양을 희론하지 않는다.’
- 대지도론/용수보살(나가르주나)/구마라집 한역/김성구 번역/동국역경원
위의 내용 중에 아주 중요한 말씀이 있습니다. 아래...
불법 안에서 모든 애착과 모든 소견과 모든 아만을 버리고 남김없이 끊어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견해에 대한 집착이 아주 강하고 끊기 어렵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 종교, 종파, 수행법에 대한 견해를 말합니다. 견착!!!
마음 속의 견해......이런 소견을 다 남김없이 끊어 버려 집착하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인데,
오히려 그런 견해에 빠져서 집착한다면 완전히 샛길로 빠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제 자신이 생각하는 바, 사고방식, 고정관념....여기에 집착하는 것이 견착입니다.
내가 믿는 종교만이 최고다.
내가 소속된 종파만이 최고다.
내가 하는 수행법만이 최고이다.
이런 애착과 삿된 소견, 자만과 아만을 모두 끊어버려야 합니다.
너희들이 나의 뗏목의 비유의 가르침을 이해한다면
이 때에 착한 법도 버려야 하겠거늘 하물며 착하지 못한 법이겠는가
참 멋진 말씀입니다.
도적들이 나를 죽이러 올 때 앞이 강이 있고,
그럴 경우 그 뗏목을 통해 강을 건너가서 내 목숨을 건졌을 경우
그 뗏목은 나를 살려준 큰 은인이지만,
그 은혜도 크고 소중하다고 해서, 그 뗏목을 짊어지고 간다면 너무나도 어리석은 것이죠.
이런 비유처럼 아무리 자신의 종교나 종파, 또는 수행법과 진리가 위대하다고 해서
거기에 집착한다면 그것은 마치 저 어리석은 자가 뗏목을 지고 다니는 꼴 입니다.
뗏목을 짊어지고 다니면 괴롭습니다.
의외로 이런 바보들이 많지요. 견해의 뗏목을 짊어지고 다닙니다.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반야바라밀에 대해서도 생각하거나 의지하지 않으셨거늘
하물며 의지할 다른 법이 있겠는가
반야바라밀은 불법[佛法]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그 위대한 반야바라밀도 역시 공한 것이므로 의지할 수 없습니다.
최상의 진리 자체가 공해서 의지하거나 집착할 수 조차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반야바라밀도 그런데, 다른 사소한 진리야 두 말할 나위 없다는 말씀입니다.
나의 제자는 법에 애착하지 않고, 법에 물들지 않고, 패거리를 짓지 않고
오직 괴로움을 여의어 해탈하기만을 구해 모든 법의 모양을 희론하지 않는다.
부처님의 제자는
진리에도 집착하지 말고 애착의 번뇌에 오염되지 말라는 말씀이지요.
내 종교, 내 종파, 내가 신봉하는 스님, 내가 하는 수행법만이 최고일 수 있습니만,
거기에 집착하는 순간 이미 잘못된 길을 걷는 것이지요.
자유와 해탈은 버리는 것을 통해 얻어집니다.
그래서 항상 버리는 행을 행하라는 상사행이라는 멋진 용어가 있습니다.
<常捨行,상사행>
제 자신의 생각과 제 견해에 대한 집착을 모조리 다 버린다면,
그 어떤 정신적인 괴로움도 생겨나지 않게 될 겁니다.
대지도론 10. 제 자신의 종교/종파/수행법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타종교/타종파 비방의 이유
[출처] 대지도론 10. 제 자신의 종교/종파/수행법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타종교/타종파 비방의 이유|작성자 마하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