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업고등학교에 관해 알고 싶어요.
저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인데요,상업고등학교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상담>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학교는 1899년 세워졌던 관립 상공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학비를 내지 않고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공부하는 데 쓰이는 종 이.먹.붓까지도 학교에서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사농 공상이라 하여 상업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천하게 여겼기 때문에 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이 학교의 상과가 계속 발전되어 지금의 선린상업고 등학교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최초의 여자상업학교(현재 서울여상)는 1926년에 세워졌습니다. 이렇게 상업학교가 걸어온 길은 1백년 가까이 되는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4백 개가 넘는 학교에서 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상업고등학교의 변화는 공업의 발전과도 관련이 깊은데, 경제가 발전하고 공장이 늘어나다 보니 사무직 분야에서 일할 사람도 늘어난 것입니다. 상고의 학생수를 살펴보면, 1970년대는 12만 명에 가깝던 것이 1975년에는 크게 늘어나 두 배에 가까운 22만 명이 되었고, 80년대 중반에는 그 수의 두 배가 넘는 48만 명 가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회사의 사무가 점점 자동화되어가면서 상업학교 학생 수는 차차 줄어드는 추세입 니다. 상업고등학교들은 몇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는데, 상업관련 학과만 있는 학교를 순수 상고(서울여상.경기상고.덕수상고 등)라 하고, 실업계열의 학과가 두 개 이상 있는 학교 즉 상과 말고도 기타 공업계나 농업계열의 학과가 함께 있는 학교를 실업고등학교(성동여실.포천실고 등),실업계 학 과와 인문계 학과가 다 있는 학교를 종합고등학교(가평종고.여주여종고 등)라고 합니다. 그 밖에도 주간에는 인문학과를 두고 야간에는 상과를 두어 운영하는 학교(무학여고.숭의여고.한양여고 등 주로 여자 학교 임),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를 위한 산업체 부설학교(영등포여상.인천여 상.동래여상 등)도 있습니다. 상고에는 상업과.회계과.무역과.정보처리과 등이 있으며, 몇몇 학교에는 상업디자인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각 학과에서 배우는 내용은 1,2학년 때는 각 과별로 큰 차이가 없으나 3학년이 되면 각 과별로 특성을 가진 전공과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각 학과의 교육목표를 보면 상업과는 상업 및 경영 실무를, 회계과는 회 계사무에 관한 지식과 기능을 배워 경리회계 사무를, 무역과는 국제경영 과 무역업무를, 정보처리과는 컴퓨터를 이용해 정보처리 업무를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각각 목표로 합니다. 앞으로는 복잡하고 다양해진 사회의 요구에 맞춰가기 위해 상업고등학교 의 교육과정이 새로워질 것이며, 사회에 나가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다 양한 직업교육들이 이루어지리라 봅니다. 상고에 입학하게 되면 중학교 때는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전문 과목들을 배우게 됩니다. 그렇다고 인문과목(국어.영어.수학 등)을 배우지 않는 것 은 아닙니다. 특히 영어 과목은 인문계 고교 못지않게 대단한 비중을 차 지하고 있습니다. 인문과목과 상업 전문과목의 비율은 반쯤 되는데, 학 년이 올라갈수록 전문 과목의 비율은 점점 더 많아집니다. 처음 입학했을 때는 낯설고 재미없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학년이 올라가고 응용력이 생기 게 되면 상과 공부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