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교시절에 대학입학을 위하여 생물학과를 준비하던 이과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반에는 특별한 점이 있었습니다.
물론 고등학생이니 예쁘지 않은 학생이 없었겠지만
유독, 외모도 출중하고 성격도 좋고 성적은 말할 것도 없고 거기다 집안까지 훌륭한 학생들이 그야말로 수두룩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향해 "네박자"라고 특징지워 주었습니다.
그런데요, 요즘은 "육각형 인간"의 시대랍니다.
위 글에 따르면,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팀은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육각형 인간'을 내년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육각형 인간이란 ... 외모, 성격, 학력, 직업, 자산, 집안 등 육각형 그래프에서 약점 없이 완벽한 인간형을 선망하는 경향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육각형 남자 기준>
1. 학벌 중경외시이상 2. 집안재산 30억이상이거나 엘리트집안 (대학교수, 대기업 임원, 고위공무원, 판사, 의사, 변호사 등) 3. 직업 대기업/공기업/전문직 이상 4. 키 177 이상 훈남 5. 화목한 가정 6. 사랑받고 자란 |
<육각형 여자 기준>
1. 학벌 중경외시이상 2. 집안재산 30억이상이거나 엘리트집안 (대학교수, 대기업 임원, 고위공무원, 판사, 의사, 변호사 등) 3. 직업 교사/공기업/대기업/전문직 이상 4. 가슴 자연 C컵 이상 훈녀 5. 화목한 가정 6. 사랑받고 자란 |
최근 TV에 등장하는 '육각형 연예인', '육각형 남친' 등 같은 표현은 뭐 하나 빠질 것없이 여러 조건을 두루 갖춘 완성형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집안이나 성형하지 외모 등 노력으로 되지 않는 '타고난' 자질을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를 반영하는 이러한 특징은 2000년대초 미국 대학가에서 많이 쓰였다는 '아무 노력없이도 완벽한(effortlessly perfect)'이란 말 그대로를 표현합니다.
최근 패션에서도 유행하는 '올드머니룩'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올드머니룩이란, 신흥부자들의 '뉴머니룩'과 대비되는 전통적 부자들의 귀티나는 패션스타일로서 대중화된 명품 대신 차별화를 추구하여 겉으로 로고가 드러나진 않지만 아는 사람들은 아는 브랜드에, 값비싼 최고급 소재를 활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즉 돈이 있다고 따라할 수 없고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는 고급스러운 아우라가 풍겨난다는 것이 그 핵심이라고 합니다.
육각형.
왜 육각형일까요?
위 글에 따르면, 수학적 관점에서 육각형은 가장 경제적 도형이라고 합니다.
같은 길이의 선으로 도형을 만들었을 때 삼각형과 사각형보다 넓은 면적을 만들 수 있고, 원보다 한 치의 남김없는 가장 넓은 단위도형당 넓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대표적 육각형 구조물로 벌집을 들 수 있는데, 균형있게 힘을 배분해서 내구성을 놓인 육각형 구조의 벌집은 집의 30배 무게를 가진 벌꿀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수학적 이유로 1965년 헝가리 수학자 페예시 토트가 벌집의 비밀을 증명하였습니다.
가벼우면서도 강도 높은 골판지나 신소재, 고속열차 KTX의 앞부분 충격흡수장치에도 벌집 구조가 사용됩니다.
즉, 빈틈없이 꽉 차고, 강하고, 아름다운 도형이 육각형입니다.
이러한 육각형의 특징을 갖고 있는 인간이 이 시대에 주목받는 사람이며, 아무나 그런 사람이 될 수 없다고 벽을 치는 시대가 지금의 시대라고, 그래서 아무리 노력해도 계층 이동이 쉽지 않아 그냥 1군, 2군 등으로 등급화해 부르는 것에 조차도 익숙해져 버렸다고 합니다.
이상(理想)을 찾고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훌륭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이상(理想)이 나의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단정하거나 포기하는 것은 이상(異常)한 것입니다.
위 글은 현재 시대의 특징을 잘 파악해주신 감사한 글입니다.
파악이 되었다면, 이 시대의 문제점을 보았다면 .... 문제해결방법을 찾는 것은 누구의 몫일까요?
바로 나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자신의 삶에서 찾는 육각형 이상을 향하여 이 시대에서 장애물이 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의 이상과 현실의 거리를 좁혀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때, 내가 가는 길에 놓인 발자국을 보며 "이게 길이구나!" 하고 따라오는 뒷 사람들에게 좋은 이정표를 선물하는 삶의 동행인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理想)은 추구하라고 있는 것이지, 바라보고 포기하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정말 이 시대의 '육각형 인간'이 내가 추구해야 할 삶의 이상(理想)인지는 잘 점검해 보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