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컬럼->
희망(希望)
인간에게 희망은 살아가야하는 근거요, 존재가치입니다.
인간에게 희망이 사라지면 살아갈 이유도 함께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아무리 현실이
힘들어도 희망만 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결코 좌절이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인간에게 희망이 사라지면 현실이 아무리 풍족하고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는 위치에 있다 하더라도, 그 인생을 유지할 힘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얼마 전 TV에서 희망을 말하는 최**라는 여자 한 분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희망전도사’라고 불리며,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말했고,
도전과 용기를 주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정작 본인은 희망이 없었습니다.
자신의 몸에 남아있는 지병(持病)이 치료될 수 없는 불치병이란 것 때문에 살아갈 희망을 잃고
남편과 함께 자살을 택했습니다.
그녀의 강의를 듣고 도전과 용기를 얻었던 수많은 시청자들은 당황과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녀가 말한 희망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희망은 인생의 목적에 근거해서 태어납니다. 그리고 그 목적은 결코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것입니다.
즉 목적은 일순간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점차적으로 쌓여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내일의 해는 또 떠오를 것입니다.
지금 진도의 팽목 항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물속 수렁에 갇힌 세월호의 사지(死地)에 넣고
살아갈 희망을 잃은 수많은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또다시 떠오를 태양을 눈물로 맞이하지 않도록 우리는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한국 교회가 그 희망의 메신저가 되어야 합니다.
희생자의 부모 중 한 분은 벌써 ‘나는 이제 대한민국의 국민이 아니다.’라고 하며 조국을 등질 것을 말했다고 합니다. 지난 1999년 씨랜드 화재사건에서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어느 한 아이 엄마가 그 길을 택했었습니다.
그녀는 국가대표 선수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것으로 훈장을 수여했는데,
그녀는 그 훈장을 미련 없이 반납하고 홀연히 타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더 이상 이 나라에 희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바랄 것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보다 더 큰 비극은 없습니다.
“그래도 한국에는 수많은 교회가 있기에 희망이 있다.”라는 말을 듣는다는 것은
너무나도 요원(遙遠)한 이야기일까요? 저는 회개하며 기도합니다.
“한국 교회가 이 마지막 때에 진정한 희망의 등대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