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제가 다른 소셜 미디어에 올렸던 글입니다.
1. ‘구원의 서정’(order of salvation)이란 표현은 부데우스와 칼포프라는 신학자가 처음 사용한 용어입니다. 이 2명은 모두 18세기에 활동을 한 사람들이며 17세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발간 이후에 활동한 사람들입니다. 아래 손재익 목사(서울 한길 개혁교회)의 소고를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구원의 서정(ordo salutis)이란 표현은 공식적으로 1724년에 F. Buddeus가 자신의 책 Institutiones Theologiae Dogmaticae (1724)에서, 그리고 1737년 루터파 신학자인 야콥 칼포프(Jacob Carpov)가 자신의 책 Jacob Carpov, Theologia Revelata Dogmatica(1737)에서 만들어낸 것이다. 독일어권에서는 구원의 획득(Heilsaneignung), 화란어권에서는 구원의 수단(Heilsweg), 또는 구원의 순서(Orde des Heils), 영어권에서는 구원의 방법(Way of Salvation)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구원의 순서에 대해서 16세기 말에 좀 더 유행한 용어는 ‘구원의 서정’(ordo salutis )보다는 ‘구원의 황금사슬’(aurea salutis catena ) 또는 ‘황금사슬’(armilla aurea )이었다. 16세기 말에 ‘황금사슬’이란 개념을 가지고 책을 저술한 두 신학자가 있다. 한명은 대륙의 신학자인 헤르만 렌네헤루스(Herman Rennecherus)이고, 다른 한명은 영국의 신학자 윌리엄 퍼킨스(William Perkins)이다. 렌네헤루스는 ‘구원의 황금사슬’(aurea salutis catena)이라는 제목으로, 퍼킨스는 ‘황금사슬’(armilla aurea)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
<-- 손재익,「성경본문으로 접근하는 구원론」(한길교회), p.1∼2.
2. ‘구원의 서정’은 칼빈주의의 시조 16세기 칼빈 본인의 때에 칼빈이 직접적으로 사용한 용어나 개념은 아닙니다. 17세기 이후에 사용된 개념입니다. 아래 내용과 유태화님의 저서를 참조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카페 회원 중 thaiis님도 야콥 카르포프를 언급한 바 있는 것 같습니다.
-----------------------
기독교 안에서 구원의 서정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이 용어가 처음 사용된 시기는 17,8세기이며, 개신교 스콜라 신학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개신교 스콜라 신학은 종교개혁 이후 다양한 신학적 개념들을 이성적이고 논증적인 방법으로 정립하고 정리하고자 노력했던 신학이다.(2)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들은 루터파 신학자인 카르포프(Jacob Karpov)와 부데우스(F. Buddeus)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3)
(2) 유태화, 『삼위일체론적 구원론』(도서출판대서, 2007), 66.
(3) 유태화, 『삼위일체론적 구원론』(도서출판대서, 2007), 65.
-----------------------
<-- 양승희, 구원의 서정(Ordo Salutis)에 대한 시각적 표현 연구-연구자의 작품을 중심으로-」(백석대학원 석사논문, 2009), p.4.
3. 칼빈은 17세기 이후의 학자들처럼 구원의 순서(서정)를 배열하지는 않았습니다. 구원과 관련한 개념들을 언급한 것이었습니다. 아래 내용과 기독교강요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존 칼빈은 그의 기독교강요 3권에서 구원의 순서를 구성하는 개념들을 언급한다. 그러나 구체적 배열을 행하지는 않았다. 그는 구원하는 신앙의 논의로 출발하여 그 제목 아래 소명을 다루어 복음의 전도를 들음으로 말미암아 신앙이 일어난다고 하고 다음에 신앙으로 말미암아 중생을 거론한다. 그 속에는 회심과 성화와 신앙을 포함하여 다룬다. 그리고 그 다음에 신앙에 의한 칭의 선택과 유기를 포함하는 예정을 다루고 마지막으로 영생에 대한 부활을 다룬다. 그러므로 칼빈의「기독교강요」에 있는 순서는 소명, 신앙, 중생, 회심, 성화, 칭의, 예정, 부활이라 할 것이다(178)
178) 박형룡 「교의신학」구원론 (한국기독교육연구소, 1988), 30.
-------------------------
<-- 조장형,「5대교리와 구원의 서정을 중심으로 한 존 칼빈의 하나님 절대주권 사상에 관한 연구」(광신대원 석사논문, 2008), pp.93∼94.
저(장코뱅)의 잠정적 중간정리
한국 장로교 상황에서 칼빈의 순서를 배치한 것은, 칼빈의 글을 토대로, 한국 칼빈주의의 거목 박형룡 박사가 해석한 결과입니다. |
개혁주의를 좋아하고 지지하는 사람은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혁주의에는 폭 넓은 강처럼 흐르는 유유한 흐름이 있고 소용돌이도 있습니다. 개개인들이 쉽게 정의 내리고 속단할 수 없는 깊이도 있습니다. 선진과 선배들이 작성한 문헌을 참조하고 독서하는 신중함과 겸손함이 개혁주의 팬들에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구원의 서정이 어렵더라구요ㅠㅠ
https://cafe.daum.net/1107/Y4OO/1
구원의 서정을 정확하게 정의하려는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았느냐, 살아가느냐인 것 같아요. 좋은 열매를 맺는 인생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인간 전도자가 전도를 많이 하면 할수록... 신앙의 선배들이 배교하는 것을 많이 목격하면 할 수록... 그때 구원의 서정이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아! 인간의 노력과 힘으로는 안 되는 것이 구원이구나! 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