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없는 착함, 거절할 줄 모르는 선량함은 독이다.」
「당신의 친절이 당신을 함부로 대하게 한다.」
이 책의 부제라고 할 수 있다.
無 骨 好 人 ?
너무 착해서 누구에게나 잘한다는 뜻이란다.
다시 말해 모두에게 사랑받으려다 호구 되는 사람을 말한다고 . . .
친구든, 누구든 도움을 청할 때 보통의 사람들은 우정을 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당신의 착한 성격,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을 이용하려는 것일 확률이 높다.
지나치게 착한 사람들은 성장과정에서 엄청난 상처를 받으면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거나
심지어 더 큰 상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
따라서, 독자들이 합리적인 거절을 할 수 있고, 적절히 대항하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
여기까지가 저자의 집필 의도라고 볼 수 있다.
노력하지 않고 나아지기를 바라는 사람,
자신을 지나치게 희생하는 사람은 하나같이 ‘절망한 게으름뱅이’다.
착하다고 해서 모두를 책임질 필요는 없다.
선량함을 말하고 싶다면 먼저 공평함부터 따져야 한다.
만약 당신이 정말 선량한 사람이라면 당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 사람을 떠나라.
그들이 당신에게 선량하기를 요구한다면 악인으로 위장하라.
그들 사이에서 선량함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할 이유가 전혀 없다.
맹목적인 용서와 동정은 악에 대한 허용이요, 선에 대한 모독이다.
어떤 사물에 모종의 꼬리표가 붙으면 사람은 그에 대해 더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먼저 들어와 자리 잡은 개념에 사로잡혀서 가장 기본적인 탐색 정신과
진상 파악 능력을 잃는 셈이다.
미안하다는 이유로 거절하지 않으면 후에 더 큰 결과를 감당해야 한다.
서로 빚진 것도 없는데 단지 미안해서 거절하지 못한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거절할 줄 모르는 사람은 은연중에 ‘나는 경계선이 없다.’는 잘못된 정보를 남에게 준다.
그러니 수시로 경계선을 침범받을 수밖에 없다.
저자는 현명한 거절을 위한 방법으로
ㅇ 너무 많은 일로 정신이 없을 때는
“시간이 없다”라고 말한다.
ㅇ 부탁받은 일을 하는 것이 불편할 때
“그 일은 하기 싫다”라고 말하고,
ㅇ 당장 새로운 일을 맡을 준비가 되어있자 않았을 때
“당장 일정이 빡빡해서 도와줄 수가 없다”
ㅇ 그 일을 처리하기에 내가 적합한 사람이 아닐 때
“나는 능력이 부족해서 그 일을 해줄 수가 없다.”
그리고 내일에 따로 전념해야 할 때 등 어려움이 확실할 때는
직접적으로 “NO”라고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타인의 말을 듣지 못하는 것은 자폐고,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이기주의다.
어떤 선량함은 ‘이기주의’에 불과하다.
스스로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정말 착하다기보다
나쁜짓할 ‘재주’가 없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당신의 선량함을 먹이로 던져주지 마라.
결국 바보가 되는 쪽은 자신일 테니 말이다.
작가의 글은 어디 하나 버릴 이야기가 없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책을 읽고 난 뒤에는 느낌을 많이 적어두는 편이지만
무옌거의 책은 언제나 버릴 것이 없는 이야기들이라
내용을 그냥 옮겨만 써도 훌륭한 자료가 된다.
2019년도에 읽은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역시 많은 평점을 주었던 것이었고,
30쇄 이상을 판매할 정도의 훌륭한 심리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나를 죽이면서까지 남을 돕는다는 것은
나 자신을 죽이는 꼴이 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