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은 예부터 거열(居列), 거타(居陀), 한들, 거창(居昌), 아림(娥林), 제창(濟唱) 등으로 불렸다. 이것을 종합하면 ‘크고 넓은 들판’이라는 뜻이다. 거창분지가 내륙산악지대에서 보기 드문 평야이므로 생긴 이름이다. 지금도 거창평야의 일부를 한들이라 부르고 있는데 한들은 한밭(大田), 한길(大路)과 마찬가지로 큰 들판이라는 뜻이다. 이 땅에서는 사과, 딸기, 포도, 쌀, 수박, 버섯, 오미자, 밤, 양파, 배추, 무 등이 특산물로 생산된다. 이중환이 쓴 <택리지>에서도 “거창은 땅이 기름지다”고 했다. 현재 거창읍에는 영천(濚川)이 흐르는데 이는 서쪽 북상의 월령계곡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성천(星川)과 소정계곡에서 남류하는 갈천(葛川)이 합한 위천(渭川)이 이름을 바꾼 것이다. 이 영천은 아월천(阿月川)과 합류하여 황강을 이루고, 황강은 흘러가면서 남상면에서 동류하는 고천(古川)을 받아들여 합천호로 유입한다. 거창이라는 이름은 신라 경덕왕 16년(757)에 처음 불린 후 주변 영역과 분할, 합병되면서 여러 지명으로 불리어 오다가 오늘에 이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