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남 혼다코리아에 가서 3월19일날 전격 출시된 VFR1200F를 시승해봤다.
시간상으로는 약 30분 정도... 방배동 혼다코리아에서 과천까지... 차들이 많아서 충분히 속도를 내어 보지는 못했고 처음 접하는 차량인 만큼 좀 조심스럽게 운전할 수 밖에 없었다.
1단에서 80km까지는 쉽게 올라갔고, 시속 160km에서도 RPM은 넉넉하게 여유가 있었다. 혼다코리아의 VFR1200F 시승 차량.
사진으로 볼 때보다 덩치가 더 있어 보였다. 두툼하다고 할까...?
시동을 걸어보니 순정 머플러여서 인지 '푸르르르...'하고 아주 조용한 소리가 났다. 자체의 진동도 거의 없고 덩치에 비해서 바이크가 아주 가볍게 느껴졌으며 자체가 무겁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천천히 스로틀을 당기니 혼다 바이크 특유의 부드러운 가속이 되면서 출발했다.
내가 레플리카는 타보지 않아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혼다에서 VFR1200F를 스포츠 바이크로 분류해 놓은 만큼 코너에서나 주행 중 운동성은 가볍게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도심에서 탔으니 교차로 같은 곳이나 완만한 커브에서의 느낌이다. ^^
가장 인상적인 건, 브레이크였다. 앞,뒤 연동 브레이크라 풋 브레이크는 쓸 필요없이 오른 손 전륜 브레이크만 잡아주면 뒷 브레이크도 ECU(전자통제장치)로 인해 전자적으로 적절히 잡힌다.
조금 가속을 하다가 다른 바이크처럼 앞 브레이크를 가볍게 잡았는데 상체가 앞으로 확 쏠릴 만큼 제동력이 발휘됐다. 너무 칼 같이 들어가는 브레이킹 때문에 놀랬고 그 다음부터는 조심스럽게 살짝살짝 브레이크를 잡았는데도 칼 제동력을 보여줬다.
손가락 하나만 걸고 브레이크를 잡아도 충분한 제동력을 발휘해 줄 것 같았다.
그 외 서스펜션은 좀 딱딱하게 해놓은 것 같아서 노면의 충격이 어느 정도 오는 것 같았는데 코너링을 탈 때가 아니라면 서스펜션을 조금만 더 부드럽게 풀어 놓으면 좋을 것 같았다.
ABS 시스템이나 샤프트드라이브, 슬리퍼클러치 등을 느끼기엔 여건이 되지 않았지만 그런 부분도 혼다의 발표대로 충분히 제 성능을 발휘해 줄 것이라고 본다.
근데 내가 고려하는 대상은 스포츠 바이크가 아니라 투어링 쪽이었다.
시승 후에도 VFR1200F가 아주 좋은 바이크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문제는 투어링 보다는 스포츠 바이크에 더 가까운 것 같다라는 거다. 시승을 하면서 보니 포지션이 거의 레플리카에 가깝게 나왔다. 출시 전 사진 상으로는 이들 스포츠 쪽보다는 훨씬 투어링 바이크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결국 VFR1200F는 텐덤보다는 일인용 고속 투어러인 BMW K1300S, 스즈키 GSX 1300R(하야부사), 가와사키 ZX 14와 딱 같은 종류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중에서도 가격대, 포지션, 운동성, 안정성, 성능 등 모든 면에서 가장 비슷하고 경쟁이 될 수 있는 모델은 BMW K1300S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K1300S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사이드백과 탑케이스는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게 해뒀나 보다. 어쨌든 이 바이크로 텐덤을 하고 투어링으로 쓰는 사람들보다는 BMW K1300S, 스즈키 GSX 1300R(하야부사), 가와사키 ZX 14처럼 스포츠 고속 투어링으로 쓰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VFR1200F의 가장 큰 문제는 포지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격에 있다고 본다.
차값 2,290만원, 듀얼클러치 장착시 200만원, 사이드백 128만원, 탑케이스 109만원... 이렇게 하면 2,700만원이 넘어가고 머플러를 비롯한 옵션을 추가로 장착하고 취,등록세까지 포함한다면 3,000만원은 가볍게 넘길 것이다. 이 바이크가 과연 3000만원 값어치를 할까...?
전체적으로 BMW K1300S보다 조금 싼 가격인데 브랜드 인지도나 안정성, 메커니즘 등에서 K1300S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VFR1200F는 이제 막 새로 출시된 바이크다.
속단 하기엔 성급하지만 가격으로 인해서 이 바이크가 시장에서 인정 받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확실하겠지만...^^
그런 이유로 여기서 하나 생각해봐야 할 것은... 듀얼 클러치가 꼭 필요한가? 라는 거다.
듀얼 클러치 장착에 200만원을 추가로 들여야 하는데...변속시 충격을 줄여주고 변속 속도를 빨리 하며 차가 많이 막힐 때는 오토로 쓸 수 있는 것에 200만원을 들일 필요가 있을까...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안전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주행 성능을 향상 시키는 것도 아니고... 있으나 없으나 별 상관없는 듀얼 클러치는 제외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포지션, 앞 모습을 보면 그런데로 괜찮은 것 같다. 바이크가 적은 크기가 아니라서 잘 어울려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주행 중에는 이렇게 상체를 숙인 자세가 될 것이고... 레플리카 종류는 타보지 않은 나에겐 상당히 불편하다는... 하긴 레플리카도 타던 사람들은 저런 게 익숙한 자세라고 한다.
또한 키 때문인지 좀 어정쩡해 보이기도 하는 것 같고... 하긴 내 키에 제대로 맞는 게 얼마나 되겠냐마는...^^;
투어링을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는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지만, 고속 투어링 중에서는 K1300S와 쌍벽을 이룰 만큼 매력적인 바이크라고 생각한다. 가격만 조금만 더 낮아졌다면 좋았을텐데...쩝~^^
여튼 이번 시승으로 지름신은 간단히 물리쳤고... 느긋하게 다른 분들의 주행평을 들어보고 기회가 닿으면 한번쯤 타보고 싶은 바이크 목록에 올려둬야겠다. ^^
VFR1200F 제원, 소개 - HONDA VFR120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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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의 모터사이클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motolee
첫댓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