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기업 관리자들은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 현상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고심했습니다.
조용한 사직은 회사를 그만두지는 않지만 회사와 심리적으로 거리두기를 하며 최소한으로 할 일을 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2023년에 기업 관리자들은 이제 ‘조용한 고용(Quiet hiring)’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기업에서의 고용의 의미는?
1. 회사의 성장을 위해 새로운 역할을 만든다
2. 지속해왔던 업무를 위한 인력을 보충한다
3. 일시적으로 필요한 업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조용한 고용이란?
조용한 고용은 기업에서의 고용의 의미 중 3번에 해당 되는 것으로, 조직이 실제로 새로운 정규직원을 고용하는 대신 단기 계약직을 고용하거나 현재 직원을 일시적으로 조직 내에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도록 팀을 이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용한 고용의 등장 배경은?
작년부터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경기 침체의 여파는 올해까지 지속될 예정입니다. IT 업계를 중심으로 많은 대기업들이 신규 고용을 동결하거나 고용 일정을 늦추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죠. 한국도 이 고용 한파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ex) 시끄러운 해고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날 빅테크 업계는 ‘시끄러운 해고’ 소식을 전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1만7천 명의 감원을 단행할 것이라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기존에 보도된 정리해고 인원 1만 명에서 늘어난 수치이며 최근 빅테크 업계 정리해고 규모 중 최대다.
이날 세일즈포스도 전체 인력의 10%를 감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7천명 규모의 정리해고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경영환경은 도전적이고 우리 고객들은 구매결정에 더욱 신중해졌다”며 세일즈포스가 너무 많은 인력을 고용한 상태라고 감원 배경을 밝혔다.
https://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2301050282&t=NN
'인사담당자 3명 중 1명은 올해 고용 한파를 우려합니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성인 681명을 대상으로 올해 주목할 HR 이슈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 34.4%가 ‘경기 침체로 채용 계획 축소·취소’를 꼽았다. 뒤이어 ‘주 52시간제의 탄력 운영’이 27.6%로 2위를 차지했고, ‘최저임금 인상’이 27.2%로 3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퇴사하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일만 하는 업무 태도인 ‘조용한 사직’ 열풍도 24.8%로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신규 고용을 동결한다고 해서 기업이 달성해야 할 목표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님으로, 내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조용한 고용으로 이어집니다.
*** 미국의 리서치 & 컨설팅 기업 가트너(Gartner)의 리서치 디렉터 에밀리 로즈(Emily Rose)는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기업들은 여전히 달성해야 할 목표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내부적으로 일부 직원에게 새로운 역할을 맡게 함으로써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려고 할 것 입니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회사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결정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조용한 고용의 유형은?
1️⃣ 조직이 필요한 정규직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이미 고용된 직원들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
2️⃣ 주어진 시간에 가장 중요한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하자는 것이고, 이는 직원들의 역할을 일시적으로 섞는 것
3️⃣ 단기 계약자를 고용하는 것
***1,2는 내부적 조용한 고용, 3은 외부적 조용한 고용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이미 고용된 직원들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
말 그대로 A라는 업무를 맡았던 직원이 B라는 업무를 새롭게 맡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큰 기업일수록 업무가 세분되어 있고 비슷한 분야가 많기 때문에 조용한 고용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업무를 라이브커머스팀에서 맡고 있으면 콘텐츠 팀으로 가서 마케팅업무를 새롭게 맡을 수도 있고, 반대로 사내 공지를 통해 ’00팀 팀원 모집합니다.'라는 공지를 낼 수 있습니다.
ex) 호주 항공사 콴타스는 작년에 임원들을 부분적으로 수하물 처리자로 순환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청했습니다.
2️⃣ 직원들의 역할을 일시적으로 섞는 것
이는 요즘 회사들에서 볼 수 있는 TF팀인데요. TF팀은 보통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이거나 회사의 핵심과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만든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F팀을 만들 때는 팀+팀으로 묶이는 경우도 있고 각 팀에서 한 명씩 데려와 다른 팀을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구성된 TF팀은 정식 팀이 되거나 목표를 완성하면 해체하기도 합니다.
3️⃣ 단기계약자를 고용한다는 것
직원이 필요한 업무가 생길 때마다 해당 업무에 맞는 직원을 일시적으로 고용하는 형태입니다. 회사의 입장에서 정직원을 채용할 경우 많은 절차와 금액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기가 안 좋은 요즘은 특히 단기계약자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효과적인 조용한 고용의 방법은?
1️⃣ ‘조용한 고용’으로 인한 불안감 해소 필요
조용한 고용의 대상자가 된다면 해당 직원에게는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일시적으로 회사의 다른 업무를 맡게 된다면 현재 하고 있는 일의 중요도가 낮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리자는 특정 프로젝트나 사업 부문이 회사의 목표 달성을 위해 왜 중요한지 명확하게 설명을 함으로써 직원이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소홀히하면 직원 입장에서는 자신의 가치를 회사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여기거나 불안정하게 여겨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조용한 고용’에도 대화가 필요
별다른 설명 없이 ‘그냥 필요해서’ 보직을 변경한다고 하면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효과적으로 이 방법을 활용하기 위해서 기업은 직원들에게 우선 전사적으로 직원들의 역할을 변경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개별적으로 경력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근로자가 회사의 발표 내용에 충분히 수긍하고 보직을 변경할 의향이 있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승진이나 경력 개발을 위해 HR담당자나 상사와 이를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도 중요합니다.
3️⃣의견을 조율할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중요
조용한 고용의 시대에는 기업의 중간관리자들은 기업 전략 구현을 위한 균형을 맞추고
직원들이 기대하는 목적, 유연성 및 경력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 등을 더욱 고민해야 합니 다. 위아래로 의견을 조율할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논의Point
세 가지 방식으로 당장의 위기에 대응하는 조용한 고용 이후에는 젊은 핵심 인재를 유치하고 어떻게 하면 회사에 남아 있게 할지를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