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프로듀서 : 최상식
극본 : 임충, 최민수
연출: 김종선
조연출 : 이재상
출연 : 박상아, 허준호, 박주아, 안병경, 이일재 외
여우가 인간이 되는 길은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산사람의 간을 100개 먹는 방법이고, 두번째는 사랑하는 사람과 100일간 사는 방법이다. 호녀의 오라버니는 앞의 방법으로 호녀인 향이는 뒤의 방법으로 인간이 되려고 한다. 호련인 향이는 홀어머니를 모시며 사는 착한 소금장수 춘길과 사귀어 100일을 지내려 하지만 오라버니의 악행과 향이를 믿지 못하는 춘길의 모로 인해 일주일을 남기고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도망을 친다.
한편 99개의 생간을 먹었으나 1개를 채우지 못한 채 부상당한 향이의 오라버니도 함께 피신을 한다. 뒤쫓아온 춘길을 죽이려는 오라버니와 남편을 보호하려는 향이..
오라버니는 검객에게 살해되고 마지막으로 호녀 향이는 남편에게 현상금을 타라며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인간답지 못한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여우의 이야기.
[바리데기-'96]
극본 : 정경아
연출: 안영동
조연출 : 이원익
출연 : 이잎새, 김흥기, 김성녀, 김을동, 손호균, 박주아, 황준욱 외
삼국시대 이전의 전설을 극화한 것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무신이 되어 오늘까지도 각 지방의 무가에 전해져 오는 바리 공주에 얽힌 전설이다.
오구대왕은 김대부인이 7번째 자식으로 또 공주를 낳자 황천강과 유수강 사이의 까치여울 피바다에 갖난 아기를 버린다. 그러나 다행이도 공주를 실은 가마는 신의 도움으로 공덕할멈에게 구해져 할미의 자식으로 키워지게 된다. 세월이 흘러 오구대왕은 죽을 병에 걸려 이제 임종만을 눈 앞에 두고 있는데... 그는 자꾸 자신이 버린 7번째 공주를 애타게 찾는다. 이에 소도 할멈이 점을 쳐 공주가 있는 곳을 알아내고 공주를 찾아오지만 오구대왕의 회복에는 별도움이 안된다. 오구대왕을 구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서천서역의 생명수 였다. 그러나 아무도 그 멀고 험한 곳으로 가려는 사람이 없고 대왕은 죽을 날만 기다린다. 이에 바리데기는 아버지의 약을 구하기 위해 자청해 서천서역으로 떠난다. 그녀는 12 지옥을 통과하기 위해 온갖 고초를 겪은 끝에 마침내 생명수가 있는 곳에 당도한다. 그러나 바리데기는 그곳을 지키는 무장승의 요구로 그와 결혼해 이이셋을 낳아 기를는데... 마침내 생명수를 구한 바리데기는 무장승과 함께 대궐로 돌아가 이미 숨을 거둔 오구대왕을 살려낸다.
[나비의 한-'96]
극본 : 정경아
연출: 안영동
조연출 : 이원익
출연 : 박선영, 김규철, 박규채 외
새로 부임하는 밀양 부사마다 첫날밤을 넘기지 못하고 비명횡사하는 악순환이 거듭되자 아무도 밀양골로 부임하려 하지 않는다. 그런데 남산골 이선비가 그 자리를 지원해 간다. 부임 첫날밤 담이 세고 용기 잇는 이선비지만 밤이 깊어갈수록 왠지 을씨년스럽고 으스스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이윽고 적요 속에 기이하게 들려오는 여인의 울음소리, 귀곡성....
여인은 전임인 윤부사의 죽은 딸로, 평소 그녀를 연모해 오던 주기라는 관노에게 겁탈을 당하다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그것이 한이되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고 있었으며, 이제 밀양부사를 찾아와서 자신의 한을 풀어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이에 아랑을 가엾게 여긴 이선비는 다음날로 주기를 잡기 위해 명을 내리는데.. 죽은 줄로만 안 사또가 멀쩡히 살아 있자 아전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구미호-'97]
책임 프로듀서 : 홍성룡
프로듀서 : 안영동
극본 : 임충
연출: 김상기
조연출 : 김정록
출연 : 송윤아, 안승훈, 김지영, 손영춘, 이종만, 권병준, 진운성, 김덕현, 정의갑, 안형식, 조정국, 오혜수 외
칠복은 노모를 모시고 사는 순진한 시골 노총각이다. 가난하지만 효성이 지극한 칠복은 편찮으신 노모가 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얼음을 띄운 콩국이 먹고 싶다고 하자 얼음을 구할 방법을 찾기 위해 부심한다. 이런 사실은 안 동네 총각들은 칠복을 놀려줄 요량으로 금성산 여우골에 가면 얼음을 구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순진한 칠복은 동네 총각들의 말만 믿고 여우골을 찾아 헤매다가 기진맥진하여 폐암자에 쓰러지는데.. 때마침 구미호가 사람의 간을 빼먹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이윽고 칠복은 죽을 위기에 빠지나 칠복의 효심에 감탄한 구미호는 자신을 보았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겠다는 약조를 받고 칠복을 살려준다. 얼마후 칠복네 집에 묘령의 여인 정씨가 찾아들고 칠복이와 혼례까지 치루게 된다. 세월이 흘러 딸아이까지 낳게 되었으나 미역국조차 제대로 끓여먹이지 못하는 형편에 칠복은 가슴이 아프다. 이즈음 정씨는 밤마다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홀연 값진 구슬을 가지고 돌아온다. 허나 정씨가 얻어오는 구슬은 오히려 칣복과 노모의 품성을 나쁘개 변화시키고 재물이 가져다는 안락함에 빠져 가정의 화목은 산산히 부서진다. 투전판까지 끼어든 칠복은 정씨에게 더 많은 구슬을 요구한다. 어느날 강압에 못 이겨 구슬을 구하러 나갔던 정씨는 무사의 화살에 맞아 큰 상처를 입게 되고 칠복은 과거를 뉘우치며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
다시 세월이 흘러 정씨가 나타난지 10년이 다 되어갈 즈음...
이젠 두아이의 아버지가 된 칠복은 지나간 세월을 반추하며 정씨와 정담을 나눈다. 그러던 중 여우골애 가서 구미호를 보았던 이야기를 무심코 꺼낸다. 이때 갑자기 백발 구미호로 변하는 정씨! 정씨는 사실 칠복이 십년간만 비밀을 지켜주면 사람으로 변할 수 있었던 구미호였으며 내일이 바로 그 10년을 채우게 되는 날이었다.
칠복이 하루만 더 참았더라면 영원히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구미호는 언약을 이행하지 않는 인간의 간사함에 피눈물을 흘리며 두 아이를 데리고 홀연히 사라진다.
개성의 어느 곳.
천하의 한량 장선달은 주색잡기와 노름으로 선대의 재산을 모두 말아먹고 마침내 자결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죽으러 올라간 산에서 역시 자결하려고 하는 소복여인을 구해낸 장선달은 목숨을 구해주었으니 자신을 거두어 달라는 여인의 간곡한 요청을 뿌리치고 기어이 산에서 내려오고 만다. 죽을 각오라면 무슨 일이던 못할게 없다는 것을 깨달은 장선달은 새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고 아버지의 지기였던 개성상인의 도움을 얻어 등짐장수로 나서게 된다. 허나 그도 쉬운 일은 아닌 듯. 미숙한 상술로 본전까지 잃어버린 그는 거지꼴을 하고 가솔들을 찾아온다.
그러나 뜻밖에도 가솔들은 옛집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었다. 그의 이름으로 황금덩이와 편지가 당도했었다는 것이다. 이에 장선달은 소복여인을 찾아가고 그녀가 은혜를 갚기 위해 자기 몰래 돈을 부쳤다는 얘기를 듣게된다.
소복여인의 도움으로 잃었던 옛집을 되찾고 살림까지 풍족해진 장선달은 다시 한번 구애하는 소복여인의 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마침내 하룻밤 정을 통한다. 이후 밤이면 밤마다 장선달은 소복여인의 집을 찾아가는데..
그러던 어느날, 야심한 밤중에 몰래 여인의 집을 찾아가는 장선달\ 앞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그 여인은 천계에서 죄를 짓고 쫓겨난 못된 지네의 화신으로 자네를 죽일 것이라고 미리 담뱃진을 준비해 두었다가 여인의입 속에 털어넣으라고 한다.
놀란 장선달은 어여쁘고 착하기만 한 여인이 그럴리 없다고 고개를 젓는다. 그러나 그날 밤 장선달은 여인이 지네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걸에 질려 집으로 돌아온다. 다음날 장선달 앞에 다시 나타난 백발노인은 장선달을 꾸짖으며 어서 여인을 죽이라고 다그친다. 그러나 장선달은 여인에게 목숨을 내맡기고 만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이 목숨 아깝지 않다며 눈을 감는 장선다.
그러나 실은 즉 그 백발노인은 '천년 묵은 너구리'의 화신이었으나 여인과 노인은 각각 천계에서 죄를 짓고 쫓겨온 지네와 너구리였다. 지네는 지상에 있는 천녕동안 선행을 해온 반면 너구리는 악행만을 일삼아 온 것이었다.
결국 장선달의 사랑에 의해 지네는 하늘로 승천하고 장선달은 편안한 여생을 보낸다.
[걸귀-'98]
극본 : 최민수
연출: 이덕진
조연출 : 김은주
출연 : 조현숙, 이주희, 김용준, 이민우, 김석옥, 변희봉, 서권순, 박상욱, 유민주 외
칠년째 흉년이 계속되고 있는 어느 마을. 부잣집에 팔려간 금붐은 찢어지게 가난한 친정집 어린 동생들을 먹이기 위해 시댁에서 식은 밥을 나르다가 간악한 시어머니 허씨와 남편 성균에게 들킨다. 그나마 얻어먹던 밥도 못 먹게 된 금분. 마음씨 착한 시동생 성산은 이런 사정을 안타깝게 여기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개밥 그릇까지 넘보는 등 극도의 배고픔에 시달리던 금분은 감자밭에서 생감자를 캐먹다 갑작스럽게 죽게 된다. 허씨와 성균은 금분 아버지에게 금분을 데리올때 주었던 쌀값 대신이라며 동생 은분을 하녀로 부리기 위해 강제로 끌고온다. 언니 대신 허씨 집안의 하녀로 끌려온 은분은 걸귀가 되어 찾아든 어니 금분에게 몰래 음식을 차려 먹이지만, 금분의 혼령은 먹어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는다며 끝없이 먹을 것을 달라고 은분을 조른다. 은분은 그런 언니의 혼령을 보면서 애통해한다. 한편 은분에게 흑심을 품고 있던 성균은 마침 집안 식구들이 모두 큰댁에 시제를 자내러 가는 날, 병을 핑계로 혼자 집에 남는다. 성균은 아무도 없는 사이에 은분을 겁탈하려 한다. 이에 금분의 혼려이 동생 은분으로 변신하여 셩균을 상대한다. 금분의 혼령을 은분으로 착각한 성균은 금분의 요구대로 곳간의 양식을 내주는데..
금분의 혼령은 이 양식을 친정에 보내 배고픔에 시달리는 친청식구들을 먹여 살린다. 한편 은분이 형 성균과 관계하는 걸로 오해한 동생 성산은 절망한 채 과거 길에 오른다.
허씨는 차츰 광안의 곡식이 차츰 줄어들자 은분을 의심하여 심한 고문을 가한다. 그러자 금분의 혼령은 일단의 걸귀들을 허씨와 성균의 몸안에 들어가게 한다. 걸귀가 들어가 허씨와 성균은 실성한 채 끝없이 식탐을 하고 마침내 집안은 폐가가 되고 만다. 아무렵 과거에 급제하여 집에 돌아온 성산은 이런 꼴을 보고 절망한다.
성산앞에 모습을 드러낸 금분의 혼령은 그간의 사정을 실토한다. 또 허씨이게소 소작을 하다가 굶어죽은 걸귀들의 시체를 안장하고 불공으로 치성을 드려 원혼을 달래라고 한다. 성산은 이를 지키겠다고 약속하자 걸귀들은 허씨와 성균의 몸에서 빠져나오고 두 사람은 제정신이 돌아온다.
금분의 혼령은 술주정꾼인 친정아버지에게 제 정신을 차리라고 간곡히 애원하고 성산에게 은분을 돌봐 달라고 부탁한 뒤 사라진다.
황대감댁 노마님은 천하의 악인 복태로 하여금 씨받이 모녀를 죽이도록 하지만 후환이 두려워 복태마저 죽인다. 저승으로 끌려가던 복태는 저승사자를 때려눕히고 도망가던 중 삼심할미를 만난다. 애원반 구걸반 새생명을 얻은 복태는 공교롭게도 황대감집 5대독자 은수로 환생한다.
다급해진 저승사자는 황대감을 찾아가 살생부를 들이대며 은수는 잘못 태어난 싸앗이니 은수 아니면 은수 어머니를 택하라고 황대감을 협박한다. 은수와 어머니 사이에서 갈등하던 황대감은 결국 천서방으로 하여금 은수를 죽이라고 지시한다. 자식을 죽였다는 자책으로 회한의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은수가 깊은 산 속에서 악행을 일삼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황대감은 은수를 만나러 산 속으로 들어간다. 산속에서 황대감을 만난 은수는 호시탐탐 황대감을 죽일 궁리만 하고, 황대감은 그런 아들 모습에 몹시 가슴 아파한다. 산속에서 황대감을 죽이는데 실패한 은수는 황대감을 산막으로 유인한 후 독약을 탄 술을 권한다. 술에 독약을 탄 사실을 알고 있는 황대감은 술을 마시기전에 은수에게 용서를 구한다. 황대감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은수는 자식을 버린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다고 밖으로 뛰쳐나가고 황대감은 술을 마시고 쓰러진다. 자식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위하여 죽음으로 속죄의 길을 탁한 부모 앞에서 은수는 뒤늦게 깊이 깨닫고 아버지를 살려내고 대신 죽음을 맞이하고 자신의 실수로 살생부를어지럽힌 저승사자는 무사히 복태의 넋을 거두어간다.
[묘곡성-'98]
책임 프로듀서 : 안영동
프로듀서 : 이강연
극본 : 박영숙
연출: 신현수
조연출 : 이진서
출연 : 서영진, 전미선, 김성민, 박병호, 안대용 외
고양이의 복수로 인해 한 마을 사람 전체가 열병에 들어 죽어버린 사건이 옆 마을에 생기자 고양이를 키우던 김서방은 걱정이 태산이다. 아들 석이는 고양이와 개를 좋아해 손도 못대게 하기 때문이다. 어느날 고양이와 개가 집에서 밥을 뒤집어 놓는 사건이 생기자 드디어 개를 쫓아내고 동네 사람들은 허서방에게 고양이를 산에 버리라고 한다. 그러나 산에 버리기로 한 고양이를 잡아먹으려다 죽어버린 허서방을 발견하고 고양이가 허서방을 죽인 줄 오해하고 집으로 돌아온 고양이를 죽여버린다. 이후 점점 고양이를 닮아가는 아들 석이를 구하기 위해 굿판을 벌이지만 무당마저 죽어버리자 아연 낙담하던 중 원귀를 느낀 스님이 찾아온다. 스님은 인간들이 저지른 죄이므로 자신도 어쩔 수 없지만 이 집에서 기르던 검둥개는 원기를 물리칠 수 있으리라 알려주고 떠난다. 그러나 스님과 약속을 깨뜨린 김서방은 큰 위험에 빠진다. 검둥개는 끝내 원기를 물리치고 자신을 이뻐해주던 주인집 아들을 불 속에서 구하고 자신은 숨진다.
[검룡소애-'98]
극본 : 최민수
연출: 전기상
조연출 : 김장환
출연 : 이세창, 박용우, 최정윤, 정허스님, 김하균, 강경헌 외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할 날만을 기다리며 수도에 전념하는 이무기. 어느날 이무기는 검용서에 몸을 날려 죽으려하던 눈먼 소녀 소해를 구해준다. 격국 소해를 사랑하게 된 이무기는 자신의 눈믈 소해에게 주어 밝은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눈으 뜨게 되면서 새로운 정인이 생긴 소해는 자신을 구해준 은인이 흉칙하기 그지 없는 이무기임을 알고 괴로워한다.
이를 알게 된 소해는 정인 무조는 검용소에서 이무기를 찔러죽인다. 소해와 무조의 배신으로 억울하게 죽게된 이무기는 수없이 환생을 거듭하며 복수의 기회를 노린다. 그로부터 1300년이 흐른 현재 서울. 눈 먼 소녀 단영으로 환생한 이무기는 단영의 전생을 알고 있는 노승의 손에 의해 길러진다. 그러나 자신이 이무기의 화신임을 알지 못하는 단영은 우연히 조난사고를 당한 사진작가 성도를 만난 뒤 알수 없는 힘에 이끌려 어머니를 찾기 위해 성도를 따라 산에서 내려온다.
그러나 단영의 하산이윤회의 법칙에 의해 이무기 화신의 복수전의 시발임을 알고 있는 노승은 단영의 하산을 필사적으로 막으료 하지만 운명의 힘을 막지 못한다.
단영이 성도를 따라 하산한 뒤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참혹한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그때마다 사건 현장에는 성도의 유류품이 남겨진다. 자신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살인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이상한 환각, 환청을 경험하게 되는 성도는 결국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자 경찰인 친구 창현에게 도움을 부탁하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다. 다만 이러한 이상하고 끔찍한 일이 벌어진 것이 자신이 단영을 산사에서 데리온 다음부터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성도는 혐의를 벗기 위해 동분서주하는데...
한편 창현은 창현대로 사건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는데, 그 과정에서 노승의 얘기를 통해 자신을 포함한 단영과 성도 사이에 1000여년 전에 얽힌 원한 관계가 현세의 인간관계로 나타난 것을 알고
경악하는데.... 최초로 시도한 현대와 고대를 넘나드는 이색적인 소재의 전설의 고향 한편.
만삭의 홍부인이 부처님 앞에서 무사 출산을 열심히 비는 동안, 남편인 이부자는 사냥을 즐긴다. 근동에서 제일 부자로 소문난 이부자. 그러나 늘 사냥을 하면서 살생을 즐기고 인정머리라곤 털끝만치도 없는 이부자는 여우골에서 백년 묵은 여우의 새끼를 죽인다. 마침내 홍부인이 아들을 출산하고 이부자는 그 아들에게 '오래 살라'는 뜻으로 천수라 이름 짓는다. 한편 이부자는 병이 나서 더 이상 일을 못하게 된 먹쇠내외와 떨 분이를 매정하게 내친다. 결국 분이는 부모를 잃고 산속에 내버려지고...
어느덧 세월이 흘러 20세로 성장한 천수. 남편의 악행으로 마음의 병을 얻은 홍부인은 세상을떠난 지 오래다. 그날도 역시 사냥에 나섰던 이부자는 예전에 자신이 상처를 입혔던 여우를 다시 만나 화살을 명중시킨다. 그러나 가보니 여우는 간데 없고 왜 노파 하나만이 무덤가에 엎드려 죽었을 뿐이다. 사람을 죽였다는 두려움에 서둘러 그 자리를 뜨는 이부자. 어느덧 날은 저물어 집을 향하다 곡소리가 나는 한 집에 찾아든다. 울고 있는 그 집 처자의 말을 듣고 보니 자신의 어머니가 동생의 무덤을 찾아가던 길에 비명횡사를 당했다는 것이다. 처자의 아리따운 모습에 반한 이부자는 기꺼이 장례를 치뤄 주기로 하지만 죽은 노파가 바로 자신의 화살에 맞고 죽은 노파임을 알고 놀란다.
그러나 시침을 떼고 마침내 그 처자를 후처로 들이는 이부자.
그런데 그때부터 이부자의 집에서는 매일 닭이며 소가 소리도 흔적도 없이 죽는 기이한 사건이 벌어진다. 외양간을 지키던 하인들은 매일 밤 닭이며 소의 간을 꺼내 먹는 범인이 바로 새마님인 것을 이부자에게 고하지만 이부자는 그 사실을 믿지 않는다. 천수 역시 사실을 목격한 후 아버지에게 말하지만 계모를 모략하는 것으로 단정하고 천수를 내쫓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