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엡은 2년전쯤 공장의 일이 너무 힘들고 제 수당을 다 받지 못하는 저임금이어서 실망하여 기숙사에서 뛰어내려 팔다리 얼굴 등 전신이 부서지고 죽을 지경에 겨우 살아났습니다. 병원에서 6여개월을 입원해서 지내다가, 퇴원하여 쉼터에서 지냈습니다. 다시 재수술을 받고 가벼운 일이라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회사에서 그나마 계속해서 비자를 연장해주어서 치료를 받고 안정을 찾았습니다. 이제 10월이면 3년 만기가 되어가는데, 디엡은 힘든일을 못하고 식당에서 가벼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약 2년간 일하지 못하고 입국 시 은행에 빚 진 것도 갚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몇백만원이라도 갚아낼 수 있었습니다.
의료보험공단에서 디엡의 진료비용이 많이 들어간 것을 보고서는 산재사고인지를 조사하고 혹시 의료비용을 본인이 부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2년을 연장할 수 있는 재입국 허가를 받지 못하고 식당에서 일하고 있어서 디엡은 마음이 찹찹합니다. 디엡은 출입국에 단속되더라도 그것이 나의 운명이라며 열심히 설거지에만 몰두하려고 합니다. 아직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픔이 마음깊이 잔잔히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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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통해 1,000만원 후원받아
오토바이를 타다가 교통사고로 적십자병원에 입원한 베트남 노동자 득은 생사의 갈림길에
있을 정도로 심각하였다. 두 다리, 팔의 골절뿐만 아니라 간까지 다쳐서 복수가 차오르고
먹지도 못하며 중환자실에 3개월간이나 누워있었다. 간병해줄 사람이 없어서 힘들게 지내다
가 성서공단노동조합 이주사업부 박희은 부장의 도움으로 베트남에서 형이 한국에 입국하였
고, 혼자서 일어난 교통사고인지라 보험비용의 지원도 없는 상태로 병원비가 없어서 걱정가
운데 있었다. 적십자병원의 정미희 사회복지사님의 주선으로 매일신문에 기고하여 1,000만
원이나 되는 큰 후원을 받았다. 한국에서 당한 큰 불사고로 인하여 죽음의 문턱에 가지 갔
던 이주노동자들에게 한국의 따뜻한 온정은 가슴깊이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