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세 살 아래의 남동생이 있다. 이 아우가 1966년 말 경에 중학교
입학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당시에 가정 형편이 어려웠기에 아우가 충분히
시험준비를 할 수 없었다. 그러니 입학시험을 맞아서 아우는 물론이고 나와
가족들도 모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 내 아우가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 병설 중학교에 응시를 하면서 내가
재학중인 고등학교 교실에서 입학시험을 보게 되었다. 이 날 아우는 교실
에서 열심히 시험을 치르고, 나는 그 교실 밖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러면서 나는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아버지, 제 아우가 지금 중학교 입학 시험에 응시하고 있습니다.
제 아우가 이 입학시험에 꼭 합격하여 중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 멘"
그렇게 뜨겁게 기도하던 그 날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아우는 이 중학교 입학시험에 무난히 합격하여, 그 후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마치고 훌륭한 교육자가 되어, 주어진 기간 동안에 성실하게 근무하고서 명예
롭게 은퇴하였다.
나는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체감(體感)하면서 고등학생 시절을 보내
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참으로 감사한 하나님의 은혜요,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