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산지족 두마갓(Dumagat)의 문이 열렸습니다.
마닐라가 위치한 루손섬의 산지족 두마갓은 원래 루손 섬 원주민이었는데 말레이계 외부 침입자들에게 쫓겨 시애라마드레 산맥으로 피해 들어가 살게 된 유랑민들입니다. 2십여 년전 앙갓댐 상류에서 한번 조우하여 구제품을 전달하며 도왔던 적이 있었는데, 그 후로 전혀 접촉을 못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그들의 정착촌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이분들을 처음 만났을 때만해도 철따라 깊은 산 계곡을 따라 이동하며 거의 반나체 상태로 유랑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거의 산속에 정착촌을 이루어 살게 되었답니다. 2십여 년 전 그들에게 저희를 인도했던 분에 의하면 성경번역선교회 선교사가 두마갓 언어로 누가복음을 거의 번역하고 안식년을 들어갔다고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노인층 일부만 고유 언어를 알고 대부분은 따갈록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희 선지생도 공동체가 자립 공동체로 서기 위해 시골로 들어가서 주경야독하며 복합영농을 시작한지 만 6년이 되었습니다. 그사이 내 땅이 없어 임대 토지에 농장을 이뤄가는 일이 쉽지 않았었으나, 어려움 속에서 필리핀농업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복음농업의 비밀을 체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농장 토지를 물색하던 중 주님의 구체적인 인도하심으로 마닐라에서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이분들의 산골 정착촌에 가보게 된 것입니다.
촌장(바랑가이 캡틴<면장>)이 여자분 인데 저희를 환영해 주셨고, 복음을 받으셨고, 와서 우리를 도와달라고 요청해 주셨습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자신들의 관할 구역 내에 있는 토지 2천여 평을 저희들의 소유로 할애해 주셨습니다. 그전 임대 농장에서는 예배실, 기숙사, 식당, 축사 등을 건축하여 사용했었으나 나올 때는 그대로 두고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5년 영농을 하면 그 농장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불가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분들은 저희의 소원 중에 하나였던 내땅 2천여 평을 강변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입니다.
저희 선지생도공동체가 이분들과 함께 생활하며 섬겨드리며 제자 삼을 수 있는 길이 열린것 같습니다. 내일(5월4일)부터 교회당, 기숙사, 식당, 축사 등의 건축을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모래, 자갈, 돌, 대나무 등은 현지 조달이 가능하지만 건축을 위한 자금이 꽤 많이 소요될 것 같습니다. 6월부터 시작되는 우기 이전에 급한 공사를 마치고, 6월 중순 새 학기 시작에 맞춰 이주해 들어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가난한 두마갓 사람들도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감사하며 사는데, 두마갓 산촌에 들어가는 저희도 주님안에서 되어지는 대로 내일부터 천막을 치고 건축을 시작하기로 한 것입니다.
시작 전에 그사이 상황 보고를 올리면서 지원 부탁을 드립니다. 5월 말 이전까지 주님안에서 형편 따라 십시일반 지원을 해 주시면 두마갓 선교와 선지생도공동체의 터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 5. 3일 밤 필리핀 박 준석 선교사 배상
선교헌금 입금 구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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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100015-56-010352 예금주 박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