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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2019년 3월 31일 (일)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마재고개 - 송정고개 - 장등산 - 천주산 - 굴현고개 - 신풍고개 - 소목고개 - 정병산 - 용추고개 - 용추계곡주차장
o 산행거리: 24.4km
o 소요시간: 8시간 40분
o 지역: 경남 창원
o 일행: 나홀로
o 코스정보: 천주산, 정병산, 신풍고개, 소목고개, 용추고개
o 트랙: 낙남정맥_마재고개_용추고개_용추계곡_20190331_073812(jbha3309-20190331_162010).gpx
▼ 코스지도
미뤄 놓았던 낙남정맥 보충산행입니다.
마재고개~용추고개구간인데 중간에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한 천주산을 통과하기 때문에 제철산행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늘을 기다렸지요 ㅎㅎ
자가용에 문제가 생겨서 오늘은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울산에서 아침 6시 첫 시외버스를 타고 마산에 도착, 110번 시내버스로 마재고개에 도착하니 오전 7시 반을 넘기고 있습니다.
중부지방에는 때늦은 눈까지 내린다고 하더니 이곳도 쌀쌀한 강풍이 불고 있습니다...
▼ 마재고개 (들머리)
마재고개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두척동에 있으며, 창원시의 마산회원구 내서읍과 회성동을 연결하는 고개인데...
마재고개의 남쪽에 위치한 무학산의 옛 이름, 즉 두척산(斗尺山)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두척산의 '두(斗)'는 쌀을 재는 단위인 '말'을 뜻하고 '척(尺)'은 '자'를 뜻하는데, '말자'가 점차 바뀌어 '마재'가 된 것이라네요...
마재고개에서 송정고개와 중지고개를 지나 장등산입구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숲길입니다.
올해는 봄꽃들이 일찍 피었다고 하더니 이곳 등산로에도 벌써 진달래가 만개한 모습이네요...
송정고개는 마산회원구와 내서읍을 연결하는 도로이며, 등로는 터널위를 통과합니다.
카카오지도에는 '곰티고개'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 송정고개
송정고개에서 잠시 급반등, 지도상의 202봉을 올랐다 내려가면 중지고개입니다.
중지고개에는 두어개의 작은 농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람이 없는지 농원을 지키는 개 두마리가 본능적으로 지나가는 산객을 향해 격렬하게 짖어 댑니다...ㅋ
▼ 중지고개
중지고개를 지나면 등로는 장등산을 향해 급반등합니다.
천주산이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하니 주변 산자락에도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장등산 정상에는 준.희님의 '454.0봉' 팻말이 나무에 걸려있고,
이정표의 기둥에 '장등산 정상'이라는 표시가 적혀있습니다...
▼ 장등산
장등산으로 올라왔던 등로는 '산길은 등락을 거듭하며 전진한다'는 자연법칙에 따라 반락하여 안성고개에서 바닥을 찍은후
천주산을 향한 본격적인 반등을 준비합니다...
안성고개는 아마도 고개 북서쪽 아래에 있는 안성마을의 이름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안성고개
안성고개에서 천주산을 향해 등로가 점점 고도를 높이면
창원시와 주변 산군들의 모습은 점점 입체적으로 다가옵니다...
천주산이 가까워지면서 진달래를 찾아온 산객들의 모습이 많아졌습니다.
진달래도 울긋불긋
사람들의 모습도 울긋불긋...
구암갈림길에서 재차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면
몇개의 돌탑이 보이고 곧바로 천주산 정상으로 연결됩니다...
천주산은 인근의 산 중에서 가장 높아 하늘[天]을 받치는 기둥[柱]이라는 뜻에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으며,
청룡산, 담산, 작대산 등으로도 불린답니다.
진달래 산행지로 유명한 것은 잘 아시죠!! ^^
▼ 천주산 정상
▼ 천주산에서 바라본 마산항 방향
밀려드는 산객들의 인파가 뜸한 틈을 타서 인증샷을 찍고, 진달래 군락지인 동쪽 사면을 찾아 갑니다.
천주산 정상부에 있는 헬기장과 팔각정 동쪽사면이 진달래 군락지거든요...
▼ 헬기장
어라... 그런데...
군락지의 진달래는 아직도 봉우리만 키우고 있네요.
동쪽사면이 햇볕을 많이 받아 훨씬 빨리 만개할 것 같은데 현실은 정반대 입니다.
숲속의 진달래는 큰 나무들이 찬바람을 막아주지만
이곳 정상부는 아직은 쌀쌀한 아침 저녁 찬바람을 그대로 맞아야 하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적나라한 것 보다 수줍게 숨어 있는 것이 더 매력적인 경우도 있지요 ㅎㅎ
천주산을 찾아온 인파가 넘쳐납니다.
그중에는 나처럼 산행이 목적인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진달래를 찾아온 가벼운 옷차림의 상춘객들입니다...
그렇게 헬기장도 지나고 만남의 광장을 향해 급락합니다.
만남의 광장은 천주산으로 연결되는 교통중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도 보니 아이스케키와 음료수를 파는 상인들도 보이고...
▼ 만남의 광장
사방으로 갈라지는 만남의 광장에서 낙남정맥길은 직진해야 합니다.
잠시 오르막을 오르면 이곳에도 몇기의 돌탑이 세워져 있고,
돌탑과 어우러진 진달래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분홍옷으로 치장한 천주산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 같습니다...
천주산 팔각정에 앉아 요기를 하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아직까지도 찬바람에 강하게 불고 있어 양지바른 곳의 따스한 햇살을 찾게 됩니다.
▼ 천주산 팔각정
천주산 팔각정을 지나면 곧바로 천주봉입니다.
이곳도 창원시 방향의 조망이 끝내줍니다.
신풍고개에서 정병산 그리고 그뒤 용지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마루금도 훤하게 보이고...
▼ 천주봉
▼ 천주봉에서 바라본 창원시 전경
▼ 천주봉에서 용지봉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길
▼ 뒤돌아본 천주봉
천주봉에서 굴현고개까지는 급경사의 내리막길입니다.
그런데 이곳을 따라 올라오는 사람들도 제법 많습니다. 나이드신 어르신 몇분도 계시고...
진달래 구경을 오셨겠지요. 진달래는 남녀노소 구분없는 추억입니다.
굴현고개까지 쭉~ 미끄러져 내려왔더니 앞으로 쏠린 발가락이 아픕니다. ㅎㅎ
굴현고개는 창원시의 진산(鎭山)인 검산(檢山, 293m)과 천주산(天柱山, 640m) 사이의 움푹 파인 부분에 개설된 고개이며
판고개 또는 북면고개라고도 하는데, 판고개라는 명칭은 이곳이 인공적으로 개설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창원분지와 북면을 이어주는 교통로로, 고개 인근에서 부사장붕익선정비(府使張鵬翼善政碑), 강홍조송덕비(姜洪祚頌德碑), 감계리 장승백이 입석 등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주요 통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네요...
이곳 굴현고개에서 신풍고개까지는 중간에 북산을 제외하면 등락이 크지 않은 야산구간입니다.
남의 집 과수원도 통과하고 임도 비슷한 구간도 지나고...
▼ 굴현고개
▼ 뒤돌아본 천주봉
이정표도 잘 되어 있고...
이정표에 '검산'낙남정맥' 이라고 적혀 있는 곳이 지도상의 북산입니다.
트랭글도 이곳에서 '북산'이라는 뱃지를 발급했구요...
북산의 원래 이름은 검산(檢山, 높이 294m)이며 천주산(天柱山/640m)과 봉림산(鳳林山/294m) 사이에 걸쳐 있는 비교적 낮은 구릉성 산이지만 창원도호부(昌原都護府) 시절 이곳을 지켜주는 진산(鎭山)으로 여겨 산신제를 지내던 곳이랍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기록에는 첨산(檐山)으로도 표기되어 있으며 창원시내의 북쪽에 있다하여 현재는 북산(北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 북산
북산에서 가볍게 미끄러져 내려오면 남해고속도로 제1지선 아래로 뚫려있는 소답굴다리를 통과합니다.
굴다리가 단차가 있네요.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하고...
▼ 소답굴다리
소답굴다리에서 동쪽으로 좌틀하여 조금 걸어가면 신풍고개입니다....
신풍고개는 경상남도 창원시 소답동과 동읍 용강리를 연결하는 고개이며,
조선시대 창원 읍치의 동쪽에 있던 신풍역(新豊驛)에서 그 이름이 유래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국도 14호선인 신작로가 개설되면서 신풍고개는 현재 교통로의 기능이 많이 쇠퇴한 상태라네요...
▼ 신풍고개
신풍고개에서 이제 정병산 입구까지는 등락이 크지 않은 야산길이 이어집니다.
먼저 182.1봉을 지나고
다음 용강고개를 거친후
창원CC를 우측에 끼고 걷게 됩니다...
▼ 182.1봉
▼ 용강마을과 남해고속도로
용강고개는 김해(진례)와 창원을 연결해 주는 국도 14호선이 지나고 있습니다...
▼ 용강고개
용강고개를 지나면 커피샵이 있는 도로를 따라 다시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노란 유채꽃과 하얀 벚꽃 그리고 분홍의 진달래까지... 봄은 밝은 칼라색입니다.
지금부터는 창원CC를 우측에 끼고 갑니다.
멧돼지들이 골프장에 난입하여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부득이 철조망과 차광막을 설치했다는 안내판도 보이네요...
▼ 창원CC 전경
아직도 찬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고 있지만 봄이 가득한 한낮의 햇볕을 이길수가 없습니다.
땀이 차고 있는 바람막이 자켓도 벗어 제끼고...
머리에 바위 혹이 난 것 같은 정병산이 가까이 왔습니다.
정병산 입구 소목고개가 저 아래 같은데 그전에 봉림산을 넘어야 합니다.
산행거리가 20km에 육박하면서 작은 오르막도 슬슬 버겁게 느껴지고...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정병산
▼ 덕산마을 전경
▼ 산죽길도 지나고...
▼ 봉림산
봉림산에서 조금 내려가면 소목고개입니다.
소목고개는 창원시 사림동과 동읍 덕산리를 연결하는 고개이며,
이 부근의 지형이 소가 누워 있는 모양(臥牛形)인데, 마을이 소의 목쯤 되는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하여 유래한 명칭입니다.
봉림산이 소머리, 전단산(정병산)이 소의 몸통이며 그 사이에 있는 소목고개가 소의 목에 해당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우항치(牛項峙)라 하기도 부른답니다...
▼ 소목고개
소목고개에서 정병산까지는 급경사의 된비알입니다.
나무계단과 돌계단으로 정비가 잘 되어 있고, 중간중간 쉴수 있는 나무벤치도 설치되어 있지만 한발한발이 천근만근입니다.
숲속에 총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짐작해보니 산 아래에 있는 창원국제사격장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오르면
창원시는 한폭 두폭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 지나온 경로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한걸음 한걸음이 모여 정병산에 섰습니다.
정병산은 창원의 북쪽을 병풍처럼 길게 둘러싸고 있으나 백월산쪽에서 보면 마치 첨탑과 같이 뾰족하게 솟아있습니다.
또한 전설에는 산세를 소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소가 북쪽을 향하여 발을 뻗고 누워있는 형세를 취하고 있어서 산의 북쪽에 물이 많이 난다고 하였는데, 우곡사 근처에서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한편, 천지가 개벽할 때 산 정상에 징 하나 얹을 정도만 남고 모두 물에 잠겨 징산 혹은 징빙산이라 불리던 것을 한자로 표기하여 정병산이 되었다고도 하나 확실하지 않으며, 임진왜란 때 산의 형세가 장군기마형이라 이곳에 군사를 정병(精兵)한 데서 유래하였다고도 합니다...
▼ 정병산 정상
정병산 정상은 사방팔방의 조망이 시원하게 뚫려있습니다.
기암괴석의 암릉사이에 핀 분홍의 진달래와 청명한 푸른 하늘이 멋진 그림을 만들어 냅니다...
▼ 진영휴게소 방향
▼ 촛대봉 방향
정병산은 '전단산' 또는 '단산'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래서 정병산 정상부에는 '전단쉼터'라는 팔각정이 세워져 있고요...
[전단산 전설] 진경대사 보월능공탑비문에 의하면, 신라시대 진경대사가 강원도 명주에 있다가 김해 서편에 복림이 있다는 말을 듣고 홀연히 그곳을 떠나 진례에 도달하여 절을 세우고 봉림이라 고쳐 불렀다 한다. 고대에 있어서 "림"자가 들어가는 지명은 길지라 하였는데, 통일신라 말기에 구산선문의 하나인 봉림사와 이에 소속된 많은 사찰이 건립되어 불교가 성하게 되었고 그리하여 고려시대 이후에는 전단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마야부인이 전단향나무로 만든 평상위에서 석가모니를 잉태하는 꿈을 꾸었다하여 전단은 불교와 관련이 깊으며 불교 요람의 산을 전단산이라 한 것이다. (네이버 백과)
▼ 전단쉼터
전단쉼터에 앉아 세상을 둘러봅니다.
지나온 낙남정맥길도 뒤돌아 보고
이곳에서 용지봉을 거쳐 신어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의 꼬리고 살펴보고
용지봉에서 불모산으로 이어지는 신낙남정맥도 집어보고
산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창원시도 구경하고...
▼ 신어산(중간) 방향
▼ 창원시 전경
▼ 대암산, 불모산 방향
정병산에서 내정병봉까지는 암릉구간입니다.
특히 중간에 있는 수리봉(독수리바위)는 위험구간이라 우회길도 있구요.
암릉과 어우러진 진달래가 꽤나 운치가 있습니다.
원래 덕룡 주작산 진달래 산행을 생각했었는데 가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수 있었습니다...
▼ 내려다본 창원중앙역
▼ 낙남정맥 마루금 (내정병봉~대암산~용지봉)
▼ 수리봉 (독수리바위)
암릉이라 곳곳에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먼저 513봉을 급하게 내려가면 수리봉으로 연결됩니다.
수리봉을 내려가는 나무계단은 발아래가 전부 절벽이라 오금이 저릴 정도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진도 한장 찍지 못했네요...^^;;
▼ 뒤돌아본 513봉
▼ 수리봉
수리봉을 지나면 내정병봉까지는 비교적 무난한 등로입니다.
우측으로는 창원시 방향이 조망이 수시로 터지고...
내정병봉도 뽀족한 암봉이네요.
이곳 벤치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심신의 열기도 좀 식히고...
▼ 내정병봉
▼ 내정병봉에서 바라본 낙남정맥 마루금 (비음산, 대암산, 용지봉 그리고 멀리 불모산)
▼ 내정병봉에서 내려다본 창원중앙역 방향
내정병봉을 지나면 용추고개까지는 내리막길입니다.
도중에 길상사 갈림길과 우곡사 갈림길을 지나갑니다...
▼ 길상사 갈림길
▼ 우곡사 갈림길
그리고 용추고개...
용추고개는 창원시 용동과 김해시 진례면을 연결하는 고개이며, 용추골의 배후에 있다고 해서 용추고개라 불립니다.
길상사 갈림길도 그렇고 이곳 용추고개에도 여러가지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까지 운동하러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
▼ 용추고개
용추고개까지 왔으니 빼먹었던 구간은 보충한 셈입니다.
이제는 이곳에서 우틀하여 용추계곡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지난번 올라올때는 밤중이어서 눈에 뵈는게 없었는데(^^), 이곳 등로는 이런 모습이군요...
용추계곡에 잠시 앉아 땀에 찌든 손발과 얼굴을 닦고 나니 세상 살 것 같습니다.
산행후 계곡이 그리워지는 여름이 벌써 오는 모양입니다...
▼ 용추계곡
▼ 탐방안내소
용추계곡 주차장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끝냅니다.
예상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시내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창원대학까지 걸어보니 산아래는 벚꽃이 한창이네요...
▼ 용추계곡 주차장
▼ 창원대학 뒤로 보이는 정병산
창원대학에서 110번 버스를 타고 마산시외버스터미널로, 그리고 다시 울산으로...
이제는 남아있는 '부련이재~배치고개' 그리고 '한티재~마재고개' 구간 땜방은 2주후를 디데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