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사진으로 보는밀양 위양못(위양지)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67호
위양못은 신라시대에 만든 저수지이다. 매년 5월이면 못 가운데 있는 정자와 눈이 내려앉은 듯 활짝 핀 이팝나무 꽃이 어우러지면서 절경을 이룬다. 저수지 물로 아래쪽 들판에 농사를 짓고, 제방에는 각종 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가꿨다. '위양은 양민 곧 백성을 위한다는 뜻이다.
못 가운데 다섯 개 섬이 있고 둘레도 1km를 넘었으나 규모가 점차 줄어들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훼손된 이후 1634년에 밀양 부사 이유달이 다시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못 가운데 있는 완재정 은 안동 권씨 집안의 정자이다.
이팝나무는 꽃이 필 때 이밥(쌀밥)처럼 보인다 하여 이밥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뒤에 이팝나무로 변했다고 한다. 또 꽃이 여름 길목인 입하에 핀다고 입하(立夏)목으로 불리다가 '이파나무',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밀양 완재정(宛在停)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633호
완재정은 안동 권씨 위양 종중의 입향조인 학산 권삼변 1577-1545 을 추모하기 위해 1900년 후손들이 위양못에 세운 정자이다.
신라 때 만들어진 위양못은 저수지 가운데 다섯 개 섬이 조성돼 있는데 경관이 빼어났다고 한다. 권삼변은 위양못 가운데 있는 섬에 정자를 세우고 싶어 완재라는 이름까지 지어놓았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뜻을 받들어 250여 년이 지난 뒤 후손들이 비로소 완재정을 지었다. 처음에는 배로 출입했으나 후대에 다리를 놓아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완재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 크기에 팔작지붕 건물로 온돌방과 대청을 두었는데, 방은 필요에 따라 문을 여닫아 공간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게 하였다. 5월에는 눈처럼 피어나는 이팝나무 꽃이 위양못에 잔잔하게 내려앉아 파란 하늘과 어우러지면서 완재정의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룬다.
* 입향조(入鄕): 마을에 처음으로 정착한 각 성씨의 조상
완재정(宛在停) : 중국시경(詩經)》에 나오는 표현으로 '완연하게 있다'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