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향

나의 고향(故鄕) 平海黃氏監司公派宗會 財務部長黃鉉秀(洙) 1. 연혁(沿革) 『安東大都護府』는 본디 고타야군(古陀耶郡)이다. 삼국사(三國史). 신라 경덕왕(景德王)이 고창군(古昌郡)으로 고치고, 전한(前漢) 선제(宣帝), 오봉(五鳳) 원년(BC57) 갑자(甲子)에 염상도사(念尙道士)가 길지(吉地)를 찾아 처음으로 창영국(昌寧國)을 세웠다. 고려 태조가 후백제의 왕 견훤(甄萱)과 이 고을 땅 병산(甁山)에서 싸워 그를 패배시켰다. 김선평(金宣平), 권 행(權幸), 장 길(張吉)이 태조를 도와 그 공이 있었으므로 선평(宣平), 행(幸), 길(吉)을 각각 대광(大匡)으로 삼았고 이로 인하여 군(郡)을 승격시켜 부(府)로 하고 지금의 이름으로 고쳤다가 뒤에 영가군(永嘉郡)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신종(神宗 : 1204년甲子년) 때에 동경(東京)의 야별초(夜別抄), 패자(悖子)등이 무리를 모아 배반하였는데 안동부가 막은 공이 많아서 승격시켜 대도호부(大都護府)를 삼았다. 신우(辛禑)가 명(明)나라 홍무(洪武) 계해년(1383년)에 다시 지명을 고쳐 안동도(安東道)로 만들어 원수(元帥)로 하여금 부사(府使)를 겸하게 하였다가 무신년(1388년)에 다시 부사로 하였다. 세조(世祖) 때에 진(鎭)을 두고 부사로써 병마절도부사(兵馬節度副使)를 겸하게 하였다. 1581년에 다시 府로 승격하였었다. 우리들의 안동을 극찬한 徐居正의 長歌를 보면 동방의 인인(仁人)․군자의 나라요. 풍속으로 첫째는 안동이라 말하니, 시․서․예(詩․書․禮)가 추로(鄒魯)①와 한결 같았고 집집마다 근검하여 당풍(唐風)을 따랐다네. 화산과 호수는 천하에 기이(奇異)하니 충만하게 모인 곳이라 영웅도 많네. 삼국통일 후에는 공신도 많아 지금까지 이어져 인재가 궁치 않네 어떤 이는 분수를 알고 귀거래하였고 또 어떤 이는 고상한 뜻으로 은둔해 버렸다네 우리 고향에서 생장하고 늙어 죽어가는 이는 또한 태평한 시대의 유민(遺民)이로세 이렇게 계를 맺어 영원히 우호(友好)하자니 고을의 즐거움을 말로는 다하기 어렵도다. 봄에는 봄따라 놀고 가을엔 가을따라 놀아 아름다운 산수강산에서 놀며 즐거움을 다한다네. 잡은 고기에 맛있는 채소를 먹는 것도 또한 즐겁고 매화 구경, 국화 구경에 쉴 때가 없구나 또 어린아이들과 여러 자재들이 있어 읍양(揖讓)하고 진퇴(進退)하며 줄지어 서 있네 나는 예전에 추부자(鄒夫子)② 에게 듣기를 온 고을에 선사(善士)가 있으면 온 고을이 화목하다 했지 여러분들의 높은 뜻이 하늘에 닿아 덕성을 훈도(薰陶)③ 하여 사람이 모두 어질게 되리 고을에 좋은 풍속이 있어 선비가 모두 어질구나 천하에 교화(敎化)를 누가 능히 먼저 할까 이 고을은 나에게도 고향일세 귀와 눈으로 듣고 보니 기쁘기만 하도다. 지금 성주(聖主)께서 풍요를 채집하시니 내 이를 청편(靑編)에 의탁하여 전하고저 하나 장연(長椽)같은 대필(大筆)이 없어 한스럽도다. ①공자는 노나라 사람이고 맹자는 추나라 사람이라는 뜻으로 공맹을 가르킨다. ②맹자(孟子)를 말함. ③ 가르킴, 즉 덕으로 사람을 교화시킴. (國譯永嘉誌 p427) 「豊山」은 넓은 들이 있다. 특히 가을이 되면 “풍산무우가” 그 특유한 모양을 드러내고 또 김장철에 들밭에서 소를 매어두고 잠깐 껍질을 벗기고 잘라 맛을 보면 그의 특수한 맛을 자랑하는 무우 맛의 특성, 또한 노오란 속살이 꽉 찬 배추는 오래도록 깨끗함과 김치의 독특한 맛을 전통적으로 이어오고도 있다고 한다. 지금도 풍산 들 깊은 곳에는 그 옛적 어릴 때 아버님과 같이 큰 소 뒤를 따라 김장 나물을 준비하던 그 시절이 머리 속에 아른거린다. 어지나 먼 길이였고 넓고도 넓은 들이라 만약 소가 길을 잃지나 않나 하고 마음속이 어쩌면 두렵기도 했었지만 이 모두가 나 어릴 때 아버님과 나의 나들인가 다시금 생각이 나고도 그 시절이 무척이나 그립다. 이곳 풍산은 본디 신라의 하지현(下枝縣)이였다고 한다. 경덕왕(景德王)이 영안(永安)으로 이름을 고치고 예천군의 영현(領縣)으로 하였다. 고려 태조(太祖)때에 고을 사람 원봉(元逢)이 귀순한 공이 있어 승격시켜 순주(順州)로 하였으나 뒤에 견훤(甄萱)에게 함락되었으므로 낮추어 하지현으로 하였다. 그 뒤에 지금의 이름으로 고쳤다. 현종(顯宗) 때에 본부(本府)에 예속되었다.(영가지 p43) 지명의 문자를 보면 선뜻 산들이 많은 곳이 아닌가 싶지만 풍산시장에 와서 앞들을 보면 끝없는 들이 동편에는 상리 하리, 남쪽에는 낙동강 건너 남후면, 서편에는 안교3리 소산1․2리, 그리고 풍천면 가곡1․2리 하회2리 병산리 앞들이 모두 이 풍산들과 모두가 한 들뿐이고, 뒤를 보면 시장을 싸고 안교1․2리 그리고 그여으로 매곡1리 등이 잇으며 약간의 낮은 산이 보인다. 우선 산들이 많이 보이지 않고 사실 리(里)가 무척이나 많은 곳이다. 모두 36개의 리가 이곳 풍산읍의 구역이라 안동시에서는 가장 크고 리의 수가 가장 많은 곳이다. 나의 어릴 때에는 이곳이 무척이나 넓고 끝없는 들판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쩐지 그 때의 논과 밭이 모두 어디에 갔는지? 무척이나 감소되었는가? 하는 느낌이 든다. 왜? 그럴까? 대목제(木峴)‧「西美」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잊지 못할 추억 속의 나의 고향이다. 이 마을은 현공산(懸空山: 풍산시장에서 북쪽10여리에 있다. 鶴駕山의 남쪽)과 오적산(五赤山: 풍산현 북쪽 17리에 있는데 서쪽은 美洞의 서북쪽에 있다) 두 산 사이에 있는 2개의 산골마을의 원래의 이름을 서미(西美)라고 하였다(영가지P63). 서애(西厓) 유(柳) 선생(64세)이 만력(萬曆) 을사년(1605년 선조 38년 9월)에 寓居하면서 이듬해 3월 3칸 草屋(弄丸齋)를 완성하여 돌아가실 때까지 거처하면서 마을 이름을 이화동(梨花洞)이라 고치었다.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 하회 옥연정사에 머물면서 임진왜란의 모든 기록을 정리한 징비록(懲毖錄)을 완성한 후 고향을 떠나 이곳에 이우(移寓)하였다. 후손들이 선생의 초모(草慕)하는 마음을 담아 마을 입구에 2000년 “領議政文忠公西厓柳先生弄丸齋遺蹟碑”를 세웠다. 현공산과 오적산에서 내리는 물이 그리고 직곡산(稷谷山)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합류(合流)하여 만운계(晩雲溪)를 만들고 만운리를 지나서 방담이 되고 유림천(柳林川)이 되었다.(영가지 p73. 안동의 지명P34) 그후 청음(淸陰) 김상헌(金尙憲: 1570～1652. 朝鮮 중기의 문신, 자는 叔度. 호는 淸陰, 石室山人, 西石間老人. 본관은 안동. 1596년 선조29년 문과급제, 正言, 校理, 直提學 등 역임. 예조 공조 형조 이조 등 판서역임. 좌의정. 書體는 蕫其昌體. 淸陰集. 시호는 文正)이 병자호란(丙子胡亂)의 굴욕을 분개하여 고향 소산으로 물러나 청원루에 은거하다가 이곳 서미로 거처를 옮겨 두어 칸 초가를 짓고 “木石居萬石山房”이라 이름지어 소요하며 울분을 달래기도 하였던 곳이다. 이때 선생은 금산촌(金山村)이라 부르던 고향을 너무 화려한 이름이라 하여 소산(素山)으로 고쳐 불렀으며, 이곳 西薇 또한 옛날 백이숙재(伯夷叔齋)가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은 나라를 치려는 것을 말려도 듣지 않자 수양산(首陽山)으로 들어가 고사리를 캐어먹고 살았다는 것과 자신의 처지가 같다고 하여 다시 고사리 미(薇)자로 바꾸어 서미(西薇)라 이름지어 졌다.(安東의 地名由來P33～37. 2002년12월. 안동민속박물관) 지금 우리들이 사용하는 행정 리 동명이 이와 같으니 너무나 한 마을의 옛적부터 사용하던 이름이 有名人士들의 생각으로 고쳐 한 시절에 사용으로 수차래 바뀌어져 왔음을 어쩌면 가장 타당하였다고들 할 것인지? 아니면 그 옛 날 당초에 사용하던 서미(西美)라는 이름이 좋겠는가? 나는 역시 당초에 불러 사용하던 마을 이름 西美라 부름이 지금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곳에는 현재 1․2리로서 서미1리는 중대바위 밑에 뒷편에 산을 등지고 여러 姓氏(黃, 韓, 具, 林, 등)가 살고 있으며, 2리 대목제(木峴)에는 平海黃氏들만이 살고 있는 지역적인 특성이 있다. 이 마을을 목현(木峴)이라 불러오고 있는데 平海黃氏 15세 諱漢字成字 할아버님의 “取適軒” 정자가 마을 뒤편에서 새미꼴(서미1리)로 가는 길 위 낮은 산자락 큰 바위 위에 세워져있다. 檀紀4148年乙亥(西紀1815년)에 平海二十五世洛西公 黃 泰鎭 先祖께서 여러弟(垈鎭,衡鎭,恒鎭,華鎭,載鎭)들과 좋은 재목으로 創建하여 오랫동안 지나오다가 6.25사변으로 많은 毁損으로 1957년 門中代表鶴樵公黃昞圭 앞장서 再重修추진에 총력을 다 하였다. 처음으로 정면3칸 측면 3칸 측면 1.5칸 홑 처마 팔작 지붕에 평면구성 樓 좌우 협칸에 1칸 크기의 방을 두고 어칸에는 마루를 부성 건물의 전면 반칸은 퇴를 내어 누마루의 형태의 정자가 있다. 나는 어릴 때 이 정자를 건축하는 마을 어른님들의 열성을 특히 큰 기둥은 여러 사람들이 밧줄을 나무에 매고 운반하는 공동 협력의 힘을 보았으며, 완공 후에는 사방에 산이 둘러져있고 지하 깊은 곳에서는 언제나 맑고 쉬 원한 물이 땅속에서 사철에 떨어지지 않고 솟아오르는 곳이며, 봄이나 가을철에 산과 밭둑에 피어나는 꽃들의 향기와 산수가 아름다운 이 마을에 특히 放學철에 이 정자 마루에서 책을 읽을 때는 祖上님들의 그 고마움을 느끼곤 한 바 무척이나 많았다. 『永嘉誌』는 안동 鄕土誌로서 조선 선조(宣祖) 말년에 완성된 안동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교통, 국방, 인물 등의 역사적 변화상황과 사회적 문화적 상황을 기술한 사찬(私撰) 읍지(邑誌)이다. 영가지 편찬 시작은 임란이 끝난 직후인 1602년부터이다. 현재 전하는 안동읍지(安東邑誌)는 18세기 후반에 중앙정부의 지시로 편술 된 것으로 보인다. 17세기 초 편찬되기 시작하여 1608년(戊申, 宣祖41년 정월 旣望16일)에 완성된 것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가장 이른 사찬(私撰) 지방지(地方誌)의 하나다. 찬자(撰者)는 당대의 학자 권기(權紀)의 찬술이다. 권태사(權太師)의 23대 손으로서 1546년(明宗1년) 丙午2월 3일에 풍산현(豊山縣) 송야(松夜)에서 태어났다. 23세 때 향시에 합격 학봉(鶴峯), 서애(西厓)의 두 문(門)에 나아가 대인군자의 논(論)과 덕기(德器) 닦았다. (‘91國譯永嘉誌 안동군수 조건영 발행) 「영호루(映湖樓)」 부의 남쪽 5리 낙동강 남쪽 편에 있다. 공민왕이 남으로 복주(福州)에 순수하여 묘주(廟主)를 향교에다 모시고서 영호루로 행행하여 드디어 배를 타고 노닐며 구경하고 호수가에서 그대로 활을 쏘았다. 이색(李穡)의 찬(讚)과 그 서문(序文)에 지정(至正) 신축년(1361년) 겨울 국가가 남으로 복주에 이사하여 군사를 내어 북으로 토벌하고 그 이듬해 드디어 서울에서 도적들을 섬멸하였다. 복주를 올려 安東大都護府로 삼으니 대개 그 옛날 회복함이요 또한 기쁨을 기록함이다. 1366년(병오년) 겨울에 상께서 서연(書筵)에 계시다가 “영호루(映湖樓)” 세글자를 크게 써서 정순대부(正順大夫) 상호군(上護軍) 신(臣) 흥경(興慶)에게 교지를 전하도록 명하고 봉익대부(奉翊大夫) 판전교사사(判典校寺事) 신(臣) 사복(思復)을 불러 그에게 대면하여 글씨를 주었다. 저 하늘에 우뚝함이여 성인께서 법칙을 지으셨도다. 오직 마음과 글자의 획이여 하나로 바르고 곧았도다. 붓이 손에서 움직임이여 문장은 하늘로부터 이루어졌도다. 신의 변화며 모든 조화여 어째서 그러한지 알지 못하도다. 굽어지고 산 섶같음이여 저 곤하게 배우는 자들이로다. 엎드려 감탄하고 놀람이여 구술같은 땀 흘러내리리로다. 오직 이 안동이여 우리의 중흥한 곳이로다. 세 큰 글자를 씀이여 거(莒)①나라 잊지 않음을 보임이라. 햇볕이 가운데 있음이여 용이 와서 둘렀도다. 하늘을 오르고 내림이여 물새가 여기 비치도다. 구름이 모습을 고침이여 산과 시내가 빼어남을 보태도다. 부로(父老)들이 머리를 조아림이여 만세수(萬歲壽)를 올리도다. 오직 평안함과 오직 위태함이여 환난을 생각하면 반드시 번창하리로다. 복주 사람을 사사로이 하지 않음이요 세상의 상도(常道)를 지키도다. 세상을 지킬 뿐만이 아님이여 도한 충성을 권하도다. 신(臣)이 절하옵고 찬을 지음이여 신하들에게 아뢰리로다. ①관중(管仲)이 그 임금에게 ‘옛날 임금께서 거(苣)땅에 계실 때를 잊지말라’로 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지난 날 고생하던 곳을 일컬음.(영가지 p171) 가정(嘉靖) 정미년(1547) 7월, 큰물에 떠 내려가고 임자년(1552년)에 부사 안한준(安漢俊)이 중창하였다. 정도전(鄭道傳)의 시 나르는 용 하늘에서 밝은 구슬 희롱하다 멀리 영가(永嘉)의 호수 위 누대에 떨어트렸네. 밤에 구경함에도 부지런히 촛불을 잡지 않으니 신령스러운 빛 일만 길 밖에서 정주(汀洲)로 쏘아줌이라. (永嘉誌 p172) 우탁(禹倬)의 시 영남에서 멋대로 노닐며 여러 해를 보냈건만 가장 사랑하기 영호루 산천 경치가 더욱 좋더라. 꽃다운 풀 우거진 나루가에는 손님의 길이 나누어지고 푸른 버들 둑 옆엔 농사 짓는 집이 있구나. 바람이 고요하니 거울같은 수면에 연기가 눈썹처럼 비끼고 세월이 오래되니 담장 가에는 이끼가 자라있다. 비 개인 사방 들에는 격양가 드높은데 수풀 끝엔 차가운 삭정이 자람을 앉아서 보누나. 「반구정(伴鷗亭)」은 부의 동남쪽 5리 와부탄(瓦釜灘) 위에 있는 귀래정(歸來亭) 동쪽에 있다. 별좌(別座) 이 굉(李肱)이 세운 것이다. 황준양(黃俊良)의 시 꽃 같은 산(花山)은 상투를 단정히 틀어 일천 머리를 모우고 푸른 낙동강(淸洛)은 구리를 갈며 헌함을 돌아 흐른다. 바라보니 먼 하늘 나는 새 사라지고 그림 이루어지니 평야의 가시나무 저녁연기 빽빽하네. 좋은 경치에 머무르며 시흥을 다스리고 거문고와 술 질탕하여 나그네 근심 흩는다. 성긴 난간 빌리어 물색(物色)을 보고자 하는데 기심(機心)은 도리어 춤추는 가벼운 갈매기 두려워한다. (영가지 p208) 2. 산천(山川) 「영남산(映南山)」 부의 동북(東北) 1리쯤에 있으며 안동부의 주산(主山)이다. 산허리에 고정(古井)이 있으니 속칭 성재정(聖齋井)이라 한다. 비록 날이 가물어도 마르지 않으며 붉은 무지개가 때때로 보인다. 「학가산(鶴駕山)」 부의 서쪽 30리에 있으며 안동, 예천(醴泉), 영천(榮川) 세 고을이 둘러싸고 있으며 그 아래에 거찰(巨刹)과 소암(小庵)이 산 허리에 펼쳐저 있다. 이곳에 올라 조망하면 안력(眼力)이 다함이 있어 제산(諸山)이 구질(丘垤)① 과 같다. 소백산과 대치(對峙)하여 속전(俗傳)에 ‘모양이 나르는 학과 같다’ 하여 학가산이라 한다. 산의 최고봉을 국망봉(國望峯)이라 한다(松巖權好文② 이 摘星峯으로 고침.) 그 외에 유선봉, 삼모봉, 난가대, 학서대, 어풍대, 그리고 산의 동쪽에 능인굴(能仁窟)이 있다. 고승이 전하기를 ‘신라 대덕승(大德僧) 능인(能仁)이 인세(人世)를 절연(絶緣)하고 이 숨었다 한다. 「풍악산성(豊岳山城)」풍산현의 동북쪽 2리 지점에 있으며 지금은 못쓰게 되었다. 안에는 작은 냇물이 흐르는데 가물면 마른다. 옛 부터 전해 오기를 新羅 때 피란처라고 하기도 하며 또 현이 주(州)로 되었을 때 이 성을 쌓고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를 두었다고 한다.(영가지p347) 3. 향교(鄕校) 안동부의 성북(城北) 자좌오향(子坐午向)에 위치하였으며 주악(主嶽)이 단엄(端嚴)①하고 문필봉(文筆峯)을 정면으로 대하고있다. 대성전(大成殿) 구칸(九間). 명륜당(明倫堂) 십가칸(十間). 명나라 천상(川上)의 시에서 봉황은 반드시 높은 산에서 울고, 가시에 머무를 여지(餘地)가 없어서 향교(鄕校)에 의지한다. 높고 굳음을 뚫고 우러러도 이르기 어려운 곳인데, 춘추(春秋) 제향(祭享)이 어찌 수상(殊常)하지 않으리요. 대법정의 소정묘가 죽음을 당했으니, 한번 싸움에 얼마나 도망갔던고. 교궁(校宮)의 혼령이 계시는 곳에 도적의 머리를 자주 올리오니, 양양(洋洋)한 정령(精靈)을 갱장(羹牆)②에 보는 듯 하여라. ① 단정하고 엄격함. ②남을 경모9敬慕), 추념(追念) 하는 일. 4. 서 원(書院) 「풍악서당(豊岳書堂)」豊山縣 북쪽 일리(一里) 豊岳山에 있었다. 檀紀3896年(明宗18年西紀1563年) 가정(嘉靖) 계해(癸亥)에 창립되었는데 생원 권경전(權景絟) 등이 上訴하여 이에 학전(學田)을 하사(下賜) 받고 서당이 지역민들의 교육장으로서 많은 활동을 하여왔었다. 豊岳山은 오늘날 상리 싱구실(種松)후산으로 산위에 高麗朝恭愍王이 安東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에 山城을 쌓고 머물렀다고 하며, 紅巾賊의 난에도 산 아래 書堂에서 글 읽는 소리가 嘉賞하다 하여 (봉현 노좌)의 땅70마지기를 下賜했다 하며 현재 풍산중고등학교의 전신인 屛山중학교를 마련한 기틀이기도 하다. 그 후에 서애(西厓) 유성룡(柳成龍)이 원(院)이 노방(路傍)에 있어 장수지소(藏修之所)에 합당하지 않다 하여 제생(諸生)에게 권하여 병산(屛山)으로 터를 옮겨 잡았다. 시를 지어 말하기를 당숙의 남긴 학규(學規)를 이에 찾을 만한데, 장수(藏修)함에 오히려 산림(山林)이 아님을 한스러워하네. 누가 앞으로 고요한 경계(境界)에 이어서, 족히 속세의 마음으로 하여금 도심(都心)을 이기리요. 붉은 장막치고 번거롭게 거마(車馬)로 지나가니, 푸른 절벽이 한가롭게 수운(水雲)에 둘러있다. 제공(諸公)이 뜻이 있어 옮겨 지을 수 있으니, 좋은 일을 응당 지금부터 단념하네. 라고 했다.(영가지p286) 「병산서원(屛山書院)」본래 풍악서당(豊岳書堂)은 화산과 병산(屛山)의 사이에 있다. 절벽(絶壁)을 대하고 장연(長淵)을 임해서 가장 기절(奇絶)하다. 만력(萬曆) 임진(壬辰)에 적병(賊兵)이 태운 바 되었으며, 을사년에 남강(南岡)의 자좌오향(子坐午向)의 기지(基地)로 이건(移建)하였다.(영가지p285) 이곳 서원에서는 많은 지역 선비 님들의 학습의 전당으로서 많은 성가를 얻었다고 본다. 서애(西厓)선생과 이곳 서원이 원래는 풍산에 있었다는 것을 늦었으나마 찾아보니 모든 것이 남겨진 글의 효력이 새롭다는 생각이 든다. 「봉산서당(鳳山書堂)」감천현(甘泉縣)의 서쪽 진잔동(珍藏洞) 봉대하(鳳臺下)에 있다. 현감 이개립(李介立)이 천석(泉石)을 사랑하여 우거(寓居)하고 학교를 창립하니 학도(學徒)가 모여들었다. 남임(南任)의 시에 학가산의 서쪽 소백(小白)의 남쪽에, 진장공(珍藏公)속에 한 유암(幽庵)이라. 여러 해 풍월(風月)이 소객(騷客)을 만나서, 괴롭게 조롱(嘲弄)하고 읊어 곤(困)함을 감당하지 못한다. (영가지p302) ※ 安東府使任官 예 ○ 목사(牧使) 조 간(趙簡) 지대(至大) 무신 (1308년) 부임 원(元) 무종(武宗) 원년, 고려 충열왕(忠烈王) 34년(1310년) 교체되었다. ○ 목사 이백경(李伯敬) 품계는 봉순(奉順)이다. 연우(延祐) 정사(1319년)에 부임하여 신유(1321년)년 교체되었다. ○ 목사 유지정(柳之淀) 품계는 정순(正順)이다. 지정(至正) 임오년(1342년) 부임하여 계미년(1343년) 교체. ○ 안동도원수겸부사(安東都元帥兼府使) 박의중(朴宜中) 품계는 봉익(奉翊)이다. 홍무(洪武) 무진년(1388년)부임하여 기사년(1389년) 교체. ○ 판관(判官) 황 유(黃柔) 품게는 통덕(通德)이다. 영락(永樂) 신축(1421년) 부임 1426년 교체. ○ 판관 황 영(黃永) 품계는 승의(承議)이다. 선덕(宣德) 신해(1431년) 부임 계축(1433년) 교체. ○ 부사(府使) 황사장(黃事長) 품계는 통정(通政). 성화(成化) 무자년(1468년) 부임 경인(1470년)교체. ○ 판관 황진손(黃震孫) 품계는 통훈(通訓)이다. 성화 임인년(1482년) 부임하여 계묘년(1482년) 사망. 판관으로 증직되었다. ○ 판관 김윤호(金允浩) 품계는 조산(朝散)이다. 홍치(弘治) 갑자년(1504년) 부임하여 같은 해 교체. ○ 판관 권 적(權勣) 품계는 조산이다. 정덕(正德) 정묘년(1507년) 부임하여 신미년(1511년) 교체. ○ 부사 황 섬(黃暹) 품계는 통정 만력(萬曆) 병신(1596년) 부임 정유년(1597년) 교체. ○ 부사 황극중(黃克中) 품계는 통훈(通訓), 1601년 부임하여 영호루(映湖樓)를 중수하고 기와를 갈았다. 객사의 남행랑(南行廊)을 새로 지었다. 임인년(1602년) 교체. ○ 부사 정 구(鄭逑) 품계는 가선(嘉善)읻. 만력 정미년(1607년)부임하여 같은 해 사임 교체. 「황장군(黃將軍)의 墓」 임하면 서쪽 고리곡(古里谷)에 있다. 장군의 이름은 전하지 않는다.(영가지P447) 5. 안동의 지정문화재(文化財) ① 국보 : 국보 16호 신세동 칠층전탑(七層塼塔) 등 13점 ② 중요 무형(無形)문화재 24호 안동 차전(車戰)놀이 등 3점 ③ 유형(有形) 문화재 24호 월영대(月映臺) 등 2점 ④ 무형문화재 7호 안동놋다리 밟기 등 2점 ⑤ 기념물(記念物)15호 안동태사묘(安東太師廟) 등 2점 ⑥ 민속자료(民俗資料)6호 안동의촌동초가(安東宜村洞草家) 도토마리집 등 6점 ⑦ 문화재 자료 16호 임천서원강당(臨川書院講堂) 등 6점 ⑧ 보물(寶物)55호 봉정사대웅전(鳳停寺大雄殿) 등 24점 ⑨ 사적(史蹟) 170호 도산서원(陶山書院), 사적260호 병산서원(屛山書院) 등 2점 ⑩ 기념물(記念物) 174호 송사동(松仕洞)의 소태나무 등6점 ⑪ 중민자(重民資) 84호 하회북촌댁(河回北村宅) 등 23점 ⑫ 무형 69호 하회별신(河回別神)굿놀이 1점 ⑬ 유형17호 마애리석조곤로사나불좌상(麻厓里石造昆盧舍那佛座像) 등40점 ⑭ 지기(地紀)28호 안동광음동분청사기질지(安東光音洞粉靑沙器질址) 등 8점 ⑮ 지민자(地民資)4호 안동 서부동(西部洞) 송곡고택(松谷古宅) 등 30점 -① 지무형(地無形)1호 안동포(安東布)짜기(‘06.7.14생. 裵粉令.임하금소) 등 3명 -② 문자(文資)31호 관물당(觀物堂) 등 45점 -③ 건조물(建造物)8호 안동 상여(安東喪輿)집 등3점.…등등 ∴ 모두 합계 3명. 229점 (徐守鏞 편저. ‘95.5.10 도서출판 영남사) 취적헌 6. 고 적(古跡) 「영호금액(映湖金額)」고려 공민왕(恭愍王)이 직접 썼으며 황금으로 칠을 하여 강과 산을 밝게 빛나게 하였다. 정미년(1547)에 큰 홍수가 나서 이 환금액자가 물에 떠내려가 김해부(金海府)에 닿았다. 김해 사람이 이를 주워서 올려 보내니 다시 영호루에 걸리게 되었다. 만력 정유년(1597)에 청나라 군사들이 파손시킨 것을 임인년(1602)에 부사 황극중(黃克中)이 보수하였다. 계묘년(1603)에 부사 홍리상(洪履祥)이 금칠을 다시 하였다. 「恭愍王이 직접 쓴 敎旨」현재 안동시내 태사묘(太師廟)에 보관되어있다. 「恭愍王이 本府에 머물렀을 때 내려준 물건들」옥대(玉帶) 1, 옥관자(玉貫子) 1쌍, 은식기(銀食器) 1, 색화백단(色花白段) 4, 색홍단(色紅段) 4, 등등 18종 34점이 부사(府司)에 간직되어있다. 「봉정사(鳳停寺)」부 서쪽 30리에 있는 천등산(天燈山) 아래에 있다. 신라시대에 이름난 절이 되었다. 앞에는 낙수대(落水臺)가 있다. 가정(嘉定) 병인년(1566년) 봄 퇴도(退陶:李滉)선생이 절의 동쪽 건물에 붙인 시에 하늘에 끼인 운무가 아침 그늘을 거두고 밝은 해 개인 하늘이 나그네의 마음을 비추이네 앉아서 물소리를 들으니 옥을 굴리는 듯 한데 맑은 안개가 숲을 가리는 풍경이 정겹다. 「광흥사(廣興寺)」 부 서쪽 30리에 떨어진 학가산(鶴駕山) 남쪽에 있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 처음으로 나는 멀다고 생각하는 산중에 산 속으로 도시락을 등에 매고 동료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처음으로 이곳 학가산에 소풍을 간 곳으로 기억이 새로운 절이다. 부사(府使) 이현보(李賢輔)의 시 해는 동쪽에서 떠올라 멀리 빛을 비추는데 달게 잠든 긴 눈썹의 당신(중)이 부럽다. 속세의 인생이 한나절을 온전히 한가롭게 지냈는가 새벽에 일어나 행장을 재촉하며 돌아갈 길을 묻는다. 「중대사(中臺寺)」풍산현 북쪽으로 15리 떨어진 오적산(五赤山) 남쪽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전하며 중대바위 아래에 있었다. 옛날에는 상․중․하 삼대(三臺)가 있었는데 지금은 단지 중대사만 있다.(영가지p359). 나는 어릴 때 중대사에 올라가 보았다. 무척이나 높은 그 산줄기에 있었고 그 위 산 정상에 중대바위가 크게 있어 멀리서 보아도 그 뛰어남의 모습 특이함이 있어서 지금도 그 바위 와 절을 생각하면 옛 그 시절이 그림 속의 한 장면으로 눈에 아른거린다. 그 밑 무덤재 건좌(乾坐)에는 고조할머님 묘소(墓所:27世宗哲配孺人安東金氏)가 있는바 시월 시사에 나도 아버님을 따라서 참배한 바가 있었다. 1958년 현재 풍산읍 안교2리 산 13번지 풍악산으로 옮겨져 새롭게 창건해 있다. 7. 고 탑(古塔) 「법흥사전탑(法興寺塼塔)」은 부성의 동쪽 5리에 있으며 7층이다. 본부의 대비보(大裨補)이다. 성화(成火) 정미년(1487)에 고쳐 쌓았다. 「원공탑(院空塔)」은 풍산현 남쪽 3리 지점에 있다. 「부천석탑(富泉石塔)」안기역 앞에 있으며 5층이다. 안에 석불이 있다. 본부의 대비보(大裨補)이다. 『대목재(木峴)』 우리의 고향인 목현(木峴), 곧 대목재는 오랜 祖上님들이 생활의 시작 때 부터 살아온 터전이다. 내가 태어나서 자라고 뫼시고 섬기며 살아온 고향이다. 이 터전을 조상님네는 언제부턴가 대목재라 부르며 대를 이어 살아오셨다. 9대 조부(平海21世河字應字)께서는 우리 집안에선 처음으로 이곳에 오셨는데 어찌하여 이곳으로 오셨을까? 누가 이곳을 대목재라고 이름 짓고 부르기 시작했을까? 주변을 둘러도 보고 물어도 보고 찾아도 보았지만 그 근원을 알 수가 없다. 한자로는 큰 나무가 서 있는 재라는 뜻이므로, 이 골짝을 넘나드는 고개가 있고 그 마루에 큰 나무가 있어서 그렇게 불리어졌을까? 그러면 어느 재를 대목재라 했을까? 우리 마을에는 웃고개도 있고 운고개도 있다. 6대 조모 이하 여러 조상의 墓 가 있는 웃고개의 형곡은 와우형(蝸牛形)이다. 즉 소가 누운 형상인데 그 재가 소의 목에 해당되어 이를 넘나드는 재라하여 목재라 했을지도 모른다. 아는 이가 없다. 300여년간 아무도 풀려고 하지 않았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묘안이 없다. 윗고개 묘소 앞에 소의 유방(乳房)이라는 샘이 있다. 그 샘의 이름은 굴웅덩 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명칭은 어떤 연유에서 붙여진 것일까? 생긴 모양이 소의 유방처럼 생겼기 때문이겠지만 정확히 아는 이가 없다. 대목재에 우리 황문(黃門)이 처음으로 살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이미 홍(洪)씨들이 살았다고들 하나 남아있는 자료는 별로 없다. 홍(洪)씨 이후 신(辛)씨도 살았다는데 그 흔적(痕迹)은 제법 있는 편이다. 마을에서 추월(秋月)로 넘어가는 속칭 집넘애 골짝에는 옛무덤들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은 봉분(封墳)이 허물어지고 그 터가 길(道路)이 되고 밭이 되어 많이 훼손(毁損)되었다. 묘(墓)는 이중관(二重棺)에 회당석 처리가 되어있고 석물(石物)도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보면 그 문중이 제법 번창(繁昌)하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들은 이 터를 명당으로 보고 공동묘지처럼 많은 무덤을 썼던 것 같다. 어르신들은 이 터가 식목실(食木實)하고 구목위수(丘木衛戍)하다고들 말씀하셨다. 나무 열매를 따먹고 살 만큼 큰 나무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는 지금 보는 것과는 달리 앞이 보이지 않고 구렁텅이도 내려않지 않아 나무와 언덕으로 주변을 덩그러니 에워쌌을 것이다. 현재는 축대를 많이 쌓아 옛 모습이 아니다. 지금은 산등(山嶝)이 논밭으로 많이 변했지만 추월 쪽을 청룡(靑龍)의 등, 앞산을 백호(白虎)의 등으로 보면 용진호퇴(龍進虎退) 형상이 되니 이를 명당(明堂)이라고 여기에 무덤을 썼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세월은 흘러 신(辛)씨들은 무덤의 흔적만 남기고 더 이상 거주한 흔적이 남아있지 않았으며 그 들의 집터는 어디였을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터는 불과 네 떼기 밭에서 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임진왜란(壬辰倭亂)으로 평해황씨(平海黃氏)15世 貴字成字 호(號) 만휴당(晩休堂)께서는 전쟁터로 나가시고 동생 漢字成字 호(號) 취적헌(取適軒)께서 부모님을 모시게 되었다. 조상을 섬기면서 후손을 가르치는 책임을 맡으며 학문에 정진하시다 장수하지 못하고 62세의 향년(享年)으로 세상을 뜨시었다. 아들은 진사(進士)에 이르렀으나 손세는 연이어 외동으로 내려왔다. 경지(耕地)가 무척이나 적고 척박(瘠薄)한 인금(仁今) 골짜기에서 살길이 없어 목현으로 오신 분은 취적헌(取適軒) 육세손인 하응(河應) 할아버지였는데 부친(興世)을 인금에서 여의고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상처(喪妻)까지 하였다. 모친을 모시고 살길을 찾아 목현으로 오셔서 아무도 없는 산골짝에 우거진 다래넝쿨을 배어내고 움막을 짓고 주변 땅을 네 때기 밭으로 개간(開墾)하여 모자(母子)가 힘겹지만 정답게 살아오신 것이 목현(木峴)에서 황문(黃門)의 시작이었다. 담 넘어 집하나 없고 가까운 이웃은 등 넘어 서미1리 청주(淸州) 한씨(韓氏)와 예천(醴泉) 임씨(林氏), 신양2리의 땅골 정씨(鄭氏) 등이 이웃이었다. 그런데 모자가 외딴 산 골자기에 무슨 희망을 갖고 살았을까? 다만 가난 탓이겠지…. 그래도 사람에게는 인연(因緣)이라는 게 있다. 누구의 소개인지 할아버지는 땅골 정씨(鄭氏)에게 시집가서 남편을 잃은 안동 권씨(權氏)와 재혼(再婚)을 하셨다. 후일 권씨 할머니께서 세상을 뜨신 후 땅골 정씨들은 권씨 할머니 묘소를 찾아 수십년 몰래 성묘(省墓) 했다. 그러다가 정식으로 타협을 요청해 왔다. 정씨들은 황문에는 이미 한 분의 할머니가 있었으니 정씨 집안에서 가신 할머니 제사를 뫼서야 되지 않겠느냐는 간청과 정씨후손들의 지극한 정성에 못 이겨 이를 전(前)가로 보내 드리게 되었다. 그러나 그 후 정씨들의 묘 관리방치로 묵게 되어서 허물어져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1995년 우리가 상석을 놓고 다시 묘사를 지내게 되었다. 인금에 계시는 큰 할머니 묘는 실전되었다. 그 외에도 취적헌 할아버지 이하 4대묘를 실전하였다. 나의 숙부(叔父:應起) 님이 주선하여 4대 내외의 묘비(墓碑)를 인금 왕동산 취적헌 묘 아래에 세웠고 이를 세천비(世仟碑)라 명하였다. 그런데 또 하나의 수수께끼가 있다. 목현으로 온 하응(河應) 할아버지께서 인금에서 오실 때 아들인 순남(舜南) 할아버지를 데리고 왔는지, 목현으로 와 새 할머니에게서 나셨는지 알 수가 없다. 구전(口傳)에 의하면 모자가 오셨다 하나 정확히 고증 할 수 없다. 순남 할아버지께서는 두 아드님을 얻으셨는데 일봉(逸鳳)과 성봉(聖鳳) 할아버지이다. 동생인 성봉 할아버지는 총각 때 집을 나가 소식이 없었고, 형인 일봉 할아버지는 빈한(貧寒)한 가세에도 불구하고 학문에 정성을 쏟고 효성출천(孝誠出天)하였으나 후사 없이 일직 돌아가셔서 결국 취적헌(取適軒) 손은 여기서 끊어지게 되었다. 7대를 외동으로 이어 오다 8대에 와서 형제가 태어나 좋아했는데 동생은 집을 나가 소식이 없고 형은 후사 없이 돌아가시니 이 일을 어찌할 고…. 혼자 남은 할머니 외로운 산골짝에 혼자된 여인의 몸으로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양자(養子)를 데려와서라도 오로지 후손만은 이어야겠다는 생각으로 40리 거리나 되는 인금을 걸어가셨다. 그러나 누가 그 산골짝 이웃도 없는 외딴 집 가난한 살림에 무엇을 보고 오겠다고 선 듯 나섰겠는가? 눈물로서 애원하고 사정하였으나 번번이 실패하기를 이십여 번 ….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동짓날 매서운 찬바람을 안고 4형제가 있는 집을 향하셨다. 맨 발로 병산서원(屛山書院) 앞 낙동강을 가로지르니 바늘처럼 솟아오른 얼음이 수없이 발을 찔렀다. 발에는 피가 흘러 발자욱을 적시며 4형제가 있는 집 앞에 이르러 죽기를 작정하고 그 차가운 처마 밑에 누우셨다. 형제들이 서로가 눈치를 보며 들어오시라 하였으나 너희 집에서 죽겠노라 고만 하셨다. 형제 4분의 휘(諱)는 삼석(三錫), 오석(五錫), 구석(九錫), 천석(千錫)이었다. 셋째인 구석(九錫)께서 보아하니 발에는 피가 흘러나오고 몸은 얼어 굳어져가고 있어 차마 보지 못하여 재차 들어오시라 권유하였으나 어머니라 부르기 전에는 들어갈 수 없고 여기서 죽겠노라 하셨다고 한다. 행여 죽을까 걱정하여 어머니라 부르고 들어오시라 하니 그제야 방으로 드셔 그 뜻을 이루셨다는 구전이 전설처럼 전해오고 있다. 할머니의 관향은 구 대흥백씨(大興白氏)로 현 수원백씨(水源白氏)이다. 지금도 자손들은 백씨 할머니의 고마움을 잊지않고 그 위대함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오신 할아버지의 휘(諱)는 구석(九錫)이요, 호(號)는 학남(學南)이며 가선대부형조참판(嘉善大夫刑曹參判)에 증(贈) 되셨다. 비(妣)는 경주 최씨(崔氏)이며 그 사이에서 오형제를 낳았으니 태진(泰鎭), 대진(垈鎭), 형진(衡鎭), 항진(恒鎭), 화진(華鎭)이시다. 그 후 재진(載鎭), 덕진(德鎭)을 얻어서 칠형제가 되었으며 이를 이은 후손이 널리 퍼져 약 400호나 되었다. 6대만에 400여호는 안동에서는 드문 일이라고 영주(榮州)에 계시는 세섭(世燮)씨께서 말씀하셨다. 그런데 무술파보(戊戌派譜) 간행시 누보된 집들을 찾던 중 예천읍 생천리에서 뜻하지 않게 총각 시절 집을 나갔던 성봉(聖鳳) 할아버지의 후손을 찾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시동생을 찾지 못해 죽었다고 생각하고 수십번 인금을 왕래하시면서 피눈물을 쏟으신 백씨 할머니의 노고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그 후 온갖 고난을 박차고 선조들의 개척과 피나는 노력으로 개발과 발전으로 마을이 번창하여 가구들이 늘어나고 자녀들의 배움과 사회진출이 증가되었으며 얼마동안은 대목재에 황(黃)가 전성기를 이루어 70여호 가구들이 좁은 마을을 꽉 매웠었다. 이로서 시우실 감사공(監査公) 묘소에 묘비(墓碑:碑石提供祖父昞星)와 영모제(永慕祭)를 갖추는 여력을 찾았고, 취적헌 영건사업(亭子)도 온 문중이 협력하여 3년만에 완공하였으며 취적헌 유고를 간행하여 가려졌던 문중이 다시 재생약동(再生躍動)하는 대문중(大門中)이 될 수 있었다. 이 얼마나 감개무량(感慨無量)한 일이 아니겠는가! 현공산이 주룡따라 흐르다 맺힌 중록(中麓) 끝에 솟은 이단석(二段石) 모양의 큰 바위(大巖石)을 취적헌(取適軒) 정자(亭子)터로 잡았다. 이 이단석은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천작(天作)이다. 그 위에 정자를 지어 올렸다. 선고(先考)께서는 가난과 원망(怨望)을 이겨내면서 때로는 눈물을 흘리면서 정자완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셨다. 잠시 취적헌 묘갈명에 있는 시 한 구절을 읊어보기로 하자 于堂于軒熒熒兩星孰掩其光有德必聲 鬱攸何傷彤筆愈靑高尙其事聳立亭亭 (우당우헌형형양성 숙엄기광유덕필성 울유하상동필유청 고상기사용입정정) = 만휴당(晩休堂)과 취적헌(取適軒) 두 별이 크게 빛났으니 누가 감히 그 빛을 가리우리 덕 있는 향기는 반듯이 기리전하리라 문헌이 소실되었던들 어찌하리 무공과 문학이 천하에 빛났으니 고상한 그 사적이 높이높이 솟아있네 = 이 시(詩) 또한 후손들이 정자를 지으리라는 묵시(黙示)를 내포하고 있다. 정호(亭號)를 얻으려고 선고(先考 : 炳圭)께서 류현우(柳賢佑)氏를 찾아 갔더니 이미 정호를 지었고 돌아가시었다라고 하셨다. 호(號)가 바로 정호(亭號)가 되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대목재의 역사를 듣고 전해오는 길을 일부분 이기하였다. 그러나 옛이야기를 전해주시는 아제(明起)는 서럽고 눈물이 흐른다고도 했다. 이제 대목재라는 우물을 벗어나 우물 밖을 나왔으나 입향조(入鄕祖) 하응(河應)할아버지와 수없이 인금을 왕래하여 양입(養入)하신 백씨(白氏) 할머니를 높이 숭모(崇慕)하셔야 되리라 생각된다. <家牒> 黃氏都始祖黃洛의 원뿌리 지금부터 약3,000여녀전 중국 고대 “黃帝氏”로 중국 상고의 지도자이시고 첫 임금님이 되신 분으로 헌원(軒 )의 땅에서헌원씨 유풍의 들에서 나라를 세웠다 하여 유풍씨로 일컬어지며 五行中 토덕(土德)으로 “王”이 되었다고 하여 黃帝로 이름했다고 한다. 또한 漢族을 처음 통일하여 대제국을 세운 군주를 황제라 하며 복희(伏羲)씨, 신농(神農)씨와 함께 三皇이라 불리어 지기도 한다. 보통 三皇五帝라 하는데 三皇五帝로 불을 만든 수인(遂人)씨, 목축을 시작한 태호복희(太昊伏羲)씨, 농사짓기 가르친 신농(神農)씨를 삼황이라 하고, 五帝란 黃帝, 전욱( 頊), 제곡(帝 ), 제요(帝堯), 제순(帝舜)을 말하고 있다. 황제(黃帝) 후손 육종(陸終)씨에 이르러 黃땅에 백성을 지배하던 나라 임금이 되어 후손이 황땅의 이름(黃國)을 따서 姓氏를 黃氏로 삼께 되었고, 따라서 황씨를 중국황제의 후손이라 한다. 黃洛始祖 할아버지께서는 육종(陸終)씨 후세 삼형제(海, 洛, 湖) 중 둘째 락(洛)이 서기 28년(신라유리왕 5년 무자년) 중국 후한 나라에서 교자국 사신(현 월남) 가시다가 풍랑을 만나 신라 울진 월송리에 상륙하시어 동국황씨(東國黃氏)의 시조가 되었다. 始祖學士公黃洛(壇所癸坐歲歲十月中丁行祀按諸家譜) ㅣ 1箕城君甲古 … 2長水君乙古 … 3昌原伯丙古 ㅣ 先祖1世 : 金吾公溫仁(高麗朝官至金吾將軍太子檢校, 配上黨郡夫人高氏父檢校將作監上黨君益恭, 1975년乙卯10月諸孫建議奉壇立碑於平海月松原) ㅣ 二世 : 少尹公佑精 ㅣ 三世 : 侍中公裕中 ㅣ 四世 : 忠敬公墉 (1檢校公璡. 2忠節公瑞. 3忠敬公墉) (大匡公高麗朝官至崇祿大夫, 三重大匡輔國諡忠敬. 配貞敬夫人稷山全氏父侍中判彦) ㅣ 五世 : 太白 ㅣ 六世 : 祐 ㅣ 七世 : 天繼(1天祿. 2天祥. 3天福. 4天繼) (監司公, 字聖極號潛齊, 洪武庚午文科, 京畿全羅慶尙三道觀察使, 當我太祖協贊籌謨遂爲刱造功. 墓安東豊山時雨洞花田嶝艮坐. 配貞夫人延安李氏父贊成事湜雙兆) ㅣ 八世 : 乙碩 ㅣ 九世 : 厚老 ㅣ 十世 : 睢(휴) ㅣ 十一世 : 文壽(宣敎郞公自豊山移居仁今)] ㅣ 十二世 : 從仕(字文應, 進士將仕郞) ㅣ 十三世 : 孟春 ㅣ 十四世 : 熙孫 ㅣ 十五世 : 漢成(1貴成, 2漢成) =字致濯,號取適軒,墓旺洞伯兄晩休堂墓下戌座有碣床石, 配義城金氏父鎭九墓合兆 ㅣ 十六世 : 世琳 ㅣ 十七世 : 龍瑞 ㅣ 十八世 : 有直 (1有觀. 2有直) ㅣ 十九世 : 信喜 ㅣ 二十世 : 興世(字起彦通政大夫, 敦寧府都正) ㅣ 二十一世 : 河應(대목현 처음오심) ㅣ 二十二世 : 舜南(1舜南. 2舜文) =字明彦肅廟庚午生壬申卒墓木峴西坤坐. 配寧月辛氏父大遠, 墓朴哥巖丑坐 ㅣ 二十三世 : 逸鳳 (1逸鳳. 2聖鳳) ㅣ 二十四世 : 系九錫 (字恩之號鶴南嘉善大夫刑曹參判) ㅣ 二十五世 : 泰鎭(1泰鎭.2岱鎭.3衡鎭.4恒鎭.5華鎭.6載鎭) ㅣ =字適兼.號洛西.通訓大夫.取適軒亭子建立 二十六世 : 五源(字致極號雲坡通政大夫) ㅣ 二十七世 : 宗哲(1宗哲.2箕周.3宗復.3宗澤.4宗八.5宗雲) = 字景伯. 號西山齋參奉墓聖枝谷大嶝路下子坐. 配安東金氏父興祿忌二月十一日墓西薇洞中臺嶺下乾坐有床石)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