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들 현!
사랑과 기쁨을 가득담고 태어난 나의 핏줄...
애기때는 울기도 많이 울고 새벽에 엄마 잠깨우는 미운애기 그래도 이뿌다.
현이가 태어나고 다음해 가을 우리는 옷이룬 결혼식을 하였지. 그때 신혼여행을 가려는데 현이가 따라간다고 떼를 쓰는거야. 애처로워서 데리고 가려했지만 아내가 안된다고! 그래서 현이를 외할머니댁에 맡기고는 일부러 가까운 속리산으로 갔지 2박 3일로 갔는데 그곳에서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고 별로 재미가 없듯이 집에왔지. 그런데 현이의 코가 찢어진거야. 알고보니 현이가 음료캔을 들고가다 넘어저 코에걸려 찢어졌던거야. 얼마나 아팠을까! 겉으론 안그랬지만 속으론 장모가 약간 미웠어. 그래도 어쩌겠어 이미 엎질러진 물인걸. 현이를두고 간것이 후회 되기도했고 그때부터인지 현이가 자꾸 입술을 빨고 손톱을 물어 뜯는거야.
어느 방송에서 보니 그런것들이 마음 불안에서 오는 틱장애라는거야. 그것도 모르고 그습관을 없앤다고 현이를 혼내기도하였지. 알고보면 신혼여행중에 부모를 떠나서 많이 두려웠을거야.
그렇게 무럭무럭 잘 자라고 솔이와도 잘놀고 했지. 차에만 타면솔이와 끝말잇기 게임을 주로 많이 했어. 그러다 시간이 지나니 현이가 점점 불안한마음이 들기 시작했는지 뭐든지 안했다고 우기는거야.
차에서 게임하다가 잠이들었다 깨면 내가 "잘잤어?" 하고 물으면 안잤다고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거야. 그뿐이 아니라 다른 무슨 행동을 했을 때 "뭐했어?"하고 물으면 안했다고 끝까지 고집을 부리곤했지. 그래도 애들이라 그러려니했지.
그리고는 5학년때인데 솔이가 오빠의 잘못을 나한테 얘기한거야. 지나가는 할머니가 주머니에서 오천원을 떨어뜨렸는데 그것을 주워서는 돌려주지않고 친구들과 게임을 했다는거야. 난 화가나서 현이와 현이 친구들을 모두 모아놓고 혼내기 시작했어. 그런데도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는거야. 그래서 종아리를 때리면서까지 추긍했지. 나증에는 다 얘기하던데 화가나더라고. 그렇지만 꾹참고 끝냈지. 지금생각하면 그때 혼낸것이 내가 잘못한것같아. 혼내는방법 말고 다른 방법을 했어야되는데 혼내면 다 되는줄 알고있었던 내가 잘못했던거야!
그후로 현이는 다른 친구들과 잘어울리지를 못하는거야. 나중에 알고보니 다른 아이들은 게임을 하는데 현이는 나땜에 게임을 못하니 애들과대화가 안되었던거지. 안되었다싶어서 게임씨디를 복사해주었어. 그때부터 활력이 생기는거 같더군. 그리시작된 게임과의 동행이 현이의 잘못된 삶이되었지. 게임을 못하게 혼내기도하고 시간을 정해서 하라하기도했지. 그런데도 안되는거야. 이미 중독처럼 되버리거였어.하물며 시험 기간인데도 게임을 하는거야.
결국 대학수능시험성적이 말해줬지.
대학진학도 애매한점수로 전북대 건축학과에 예비합격자가 되었고, 대덕대 경찰학과에 합격했지.처음에 현이도 경찰이 되고싶어했기에 내가 대덕대를 가자하니 좋아했었지. 그런데 기숙사에 있으면서 게임에 빠지는 바람에 공부를 등한시 한거야. 난 잘하고 있다기에 철석같이 믿고있었지.
졸업때가 되니까 나한테 원망을 하는거야. 그때 전북대 갔어야 되는데 2년제 대학이라서 창피하다는거야. 전북대는 예비합격자라서 안된다고하니까 아니라는거야. 이렇듯 울 아들은 변명으로 또는 남탓으로 돌리는것에 길들여졌나봐.
경찰 시험본다고 군대도 의경을 지윈하라 했더니 의경에 가더라고. 그리고는 제대하고 졸업후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하라고 대전에 있는 입시 학원을 보냈고 고시원에서 생활했지. 고시원에 가보니 공부는 조금하고 게임에만 전념을 다하는것같아 서울로 옮기자고 했더니 서울로는 안간다네. 그러라고 마음편히 해주려했더니 결국 경찰시험을 포기하겠다네.
참으로 어처구니가없더군. 끈기도 도전의 힘도 없는거야. 그래서 나도 더이상 이야기하면 싸움만 나니 취업을 시키려했지. 고용노동부에 강제로 가게하였고 그후 취업상담을 통해 가곡리의 빵공장에 취업을 했더군. 일은 재밌는지 열심히 하더라고. 속으로 생각했지. 그래 뭐라도하니 난 고맙다. 하지만 공부에 집중했으면 더좋았을것을....
우리 아들은 장점이 많다.
첫째 듬직함.
운동경기든지 무슨일을 하더라도 끝까지 한다는것. 그리고 책임을 다할줄 안다는것.
둘째 순진함.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너무 착해서 거짓말도 못한다. 그리고 남들을 도와주는것을 좋아한다. 마음이 약해서 큰일. 사기당하기 좋은성격.
아들에게 바라는점이 있다면 말좀 줄이고, 무게있게 할말만 하고 말을 조리있게 하도록 좀배우고 해서 장가를 갔으면하는 바램. 행복하게 살기 바램.
내아들은 점점 익어간다. 벼는 익을수록 머리가 숙여진다고 한다. 그만큼 묵직해지라는 뜻!
사랑하는 아들!
아빠가 네게 많은 사랑을 주지못해서 미안해. 어릴때 같이 축구도 많이 해주고 농구도 많이해주었어야 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못해줘서 정말 미안하구. 이제야 아빠도 철드는가보다. 꿈이란 어떻게 꾸냐가 중요하단다.좋은 생활과 꿈으로 즐거운 생활하길 바랄께.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