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야말로 군겁쟁재로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쟁재가 흉하게 작용한 초기에는 사업을 말아먹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겠다는 결심까지 한 적이 있으나, 적응하고 난 뒤에는 오히려 쟁재를 이용하였다. 쟁재된 사람 답게 높은 이상과 꿈, 다소 투박한 외모와 스타일을 갖고 있다.
백종원에게서는 무엇을 배울 수 있나.
첫번째, 먼저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재성 사주는 시스템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에 굳이 시스템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쟁재는 어찌 되었든 시스템과 인연이 닿아 있어 그곳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시스템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백종원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시장경제를 이해하려고 고군분투 하였다. 대부분 쟁재에서 인생을 말아먹는 사람들은 여기에서부터 자기 운명만 탓하고 포기하고 만다.
두번째, 파이를 지켜라. 군겁쟁재가 된 사주는 재성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본인만의 고유영역(비겁)을 갖고 있다. 그러니 절대로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는 이익을 챙기려고 하면 안 된다. 보통 하나의 재성을 두고 다수의 비겁이 둘러싸고 있으면 그 물상을 단순하게 해석하여 아프리카에 누운 들소 시체 하나를 뜯겠다고 몰려든 하이에나 떼처럼 표현하는데, 쟁재의 정확한 해석은 재성이라는 기존의 사회적 시스템을 두루두루 섭렵하는 것이 아닌 어느 한 파트에서만 본인만의 독특한 오리지널리티로 승부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할당 비율을 지켜야 한다. 예를 들어 전체 매출이 100억이 나왔다고 가정했을 때 본인의 비중이 10%라면 10억을 넘어가는 이익을 챙기지는 말아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받아들이기는 참으로 어렵다. 누구든 매출 100억 중에 자기 지분이 최소 50%는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람 심리니까. 백종원은 프렌차이즈 대표로서 다함께 돈을 벌고 자기는 그 중 일부를 취하는 길을 택했다.
세번째, 인성을 잘 활용해라. 쟁재가 된 상황에서 믿을 것은 뛰어난 인성 뿐이다. 원래 인성은 재성의 극을 받아서 사용되는 것이지만 쟁재에서는 비겁이 재성을 극하여 인성을 직접 타격하는 것을 막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성에 노출된 인성이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기에 오리지널 완전한 재극인은 안되더라도 일부 재극인의 형상을 갖는다. 재성이 극을 받는 상황에서는 뛰어난 인성이야말로 외부와 소통하는 연결고리가 된다. 백종원은 대패삼겹살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고 원래 정체성은 요리연구가였다.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독자적인 이미지를 구축한 것은 모두 인성으로 해낸 업적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