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박사학위청구논문
공주지역 마을의 풍수적 특성과비보에 대한 연구
A Study on Geomantic Characteristics and Supplementary Appearance of Gongju Area Villages
논문지도교수 : 천 인 호
동방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풍수지리학전공 신채식
<국문 초록>
본 연구는 공주지역의 10개 마을을 대상으로 풍수지리적 특성을 분석하고 아울러 형국과 비보경관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의 전통마을은 대부분 풍수적 구조에서 공간입지를 구성한다. 특히 풍수에서는 산(땅)을 살아있는 유기체로 간주한다. 즉 자연을 생명체를 다루듯이 신중하게 대하고인위적인 변경을 극도로 제한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도모하는 생태주의적 사고가 반영되어 있다.
한국 풍수에 있어서 민중적 사고가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는 형국론은전 국토에 파급되었고, 특정 음택, 양택은 물론 마을이나 지명 등도 형국론을 떠나서는 해석하기 곤란한 것이 많다. 이는 결국 민중들 사이에 형국론은 풍수의 특수한 일면이 아닌 보편적 다양성을 인정하였기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공주지역 여러 마을에는 아직도 풍수적인 산물이 산재해 있으며 특히 형국과 비보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이러한 흔적은 우리 민족이 형국풍수와비보풍수를 삶 속에서 하나의 사상으로 인식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본다. 공주지역의 사례지를 분석하면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은 산수의 배합관계를 강조하고 지형에 지명을 부여하여 형국론과 비보가 타 풍수이론보다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었다는 점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풍수지리학을 미신으로 잘못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조선시대의 풍수사상이 고려시대의 호국불교와는 달리 조상숭배와 孝의 관념을 바탕으로 하는 유교사상을 배경으로 왕실과 사대부 뿐 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 까지도 풍수지리를 활용하게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조선후기부터 풍수이론의 추상적인공간적용은 대공간의 풍수(國域, 地域풍수)가 거의 사라지고 대부분 음택의 소공간 풍수에 치중해 있었다. 사회 집단적, 국가적 풍수사상과는 달리 대부분 개인주의에 입각하여 음택 풍수이론을 이기적으로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 초에는 풍수관료들의 사회적 지위 뿐만 아니라 풍수학도 지리학으로 개칭되어 그 학문적 지위가 공고하였다. 그러나 조선 중기 이후 국가차원의 풍수가 아닌 개인과 일족 중심의 음택풍수가 성행하면서 풍수의 고유의 가치는 ‘터잡기’에서 ‘묘잡기’로 변질되어 버렸다.
풍수지리학이 내포하고 있는 언어, 지명, 지리, 형태, 환경, 사회, 풍습 등이 이제는 가볍게 치부되거나 무시 되어서는 안 되며, 이런 관념을 일반 국민들이 가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술수적인 풍수나 묘잡기 풍수를 뛰어넘는 풍수 고유의 가치관이 반영된 터잡기 풍수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보다 넓은 시각에게 풍수에 대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근거가 제시되어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생태학적인 접근방법도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는 공주지역의 취락에 나타나는 입지특성을 연구하면서 마을에나타난 전통풍수지리가 투영된 의미를 분석 하고자 하였다. 공주지역 10군데의 한정된 공간을 분석하면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은 풍수가 명당을 찾아 개인의 발복을 추구하는 ‘묘잡기’만의 수단이 아니라 마을 전체의 공동의 번영을 위한 ‘터잡기’ 풍수가 사실상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을 구성원들이 풍수적인 인식이 없다면 불가능 한 일이며, 마을구성원들의 풍수적 사고가 ‘묘잡기’가 아닌 ‘터잡기’에 있었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주제어 : 풍수지리, 풍수사상, 풍수이론, 명당, 음택, 양택, 형국론, 비보, 생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