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00 하동출발
오전 9:10 데미샘휴양림도착
오전 9:28 몸풀기 후 데미샘으로 출발
오전 10:00 데미샘 도착
오전 10:18 천상데미로 출발
오전 11:08 데미샘으로 회귀
오전 1150 휴양림 도착 후 이른점심
오후 12:50분 백운마을로 출발
오후 13:30 백운마을에서 번암마을로 섬진강 걷기
오후 14:40 걷기 종료
오후 5:40 하동도착
택시비 대신 쫑파티 차담:15.000원
이른 아침에 만난 벚꽃은 잠에서 덜 깬 듯 아직 화사하게 꾸미지를 않았더랬다.
섬진강길걷기의 마지막 날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데미샘을 향해 가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했다.
오르는 길에 뿔나비가 길압잡이마냥 나풀거리며 앞지르다 어디선가 또 한마리가 날아오더니 희롱하듯 알랑거리고, 노란 고양이눈을 한 앙증맞은 흰털괭이눈이 우리를 겸손한 자세로 만들어 발길을 붙잡는다. 얼마 못간 걸음이 또 멈춘 곳은 고운 빛깔의 현호색 앞이다. 그 아름다운 모습에 아무리 바쁜 걸음도 멈출 수밖에 없을 터이다. 오르막을 쉬어가며 올랐어도 목이 마르는 건 어쩔 수 없을 때 쯤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이 우리를 반긴다. 섬진강의 발원지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작은 샘이지만 시원하고 맑은 물을 연신 흘려 보낸다. 목을 시원하게 축이고 일행들이 천상데미를 향해 계단을 올랐고, 둘은 남았다. 천상데미 팀이 다녀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사위가 조용하니 나무 틈으로 다람쥐가 재빠르게 옮겨다니다 갑자기 뭔가에 쫒기 듯 나무를 타고 오른다. 다람쥐를 카메라에 담고 있던 참이라 무슨일인가?하고 주위를 살펴보니 고급진 색깔옷을 입은 족제비 한 마리가 쏜살같이 내달려 온다. 이를 눈치 챈 다람쥐가 살아 보겠다고 높은 나무에 올라 연신 경고음을 내며 주위에 알린다. 덕분에 다람쥐를 카메라에 많이 담을 수 있었다. 이를 보고 있으니 아래에서 남자분 한 분이 올라 오셨다. 오자마자 비닐봉투를 꺼내서 풀을 뜯어 담길래 왜 그러시냐고 물었더니 어제 데미샘에 와서 방금 뜯은 그 풀을 쑥인 줄 알고 샘물에 씻어 먹었다가 밤에 응급실에 실려 가셨다가 좀 전에 퇴원했는데 의사가 그 풀을 채취해 오라고 했단다. 그래서 그 풀을 뜯으러 힘겹게 다시 오른 것이다. 그 풀은 미나리냉이로 독이 있는 풀이었다.(명희샘 확인) 산에서나 들에서나 잘 모르는 식물을 먹는 건 삼가야겠다. 비슷하게 닮은 식물들이 독초일 수도 있을테니...
휴양림으로 돌아와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섬진강길을 좀 더 걷자며 백운(백운이라 쓰고 흰구름이라 읽는다)마을로 차로 이동해서 이번 여정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섬진강을 찾아서 짧게나마 걷고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