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TL 시승기
안녕하세요. 오렌지커스텀 토돌이입니다.
오늘은 투싼 TL 차량을 시승해봤습니다.
사실 요즘 나오는 신차들을 현대에서 주구장창 시승시켜주길래 앞으로도 그러겠구나 싶었는데..
아쉽게도 투싼 TL차량은 쏙 뺐더군요.
팔리지 않는 양산차 라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PYL과 10만대 클럽을 유지해야 하는 쏘나타의 홍보는
블로거를 통해 했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많고 잘 팔릴만한 투싼은 시승기 같은거 필요 없는가 봅니다ㅠㅠ
왜 그렇게 인기가 좋을까 궁금하기도 해서 시승하고 싶었던 차에
카쉐어링 서비스인 그린카에서 현대와 합작으로 5시간 무료 시승 이벤트를 진행하기에 참여해봤습니다.
음.. 13일부터 이벤트 시작이었으니 1주일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2000km를 뛰었네요.
저 말고 다른 사람들도 투싼 차량에 관심이 많은 듯 합니다.
(5시간 공짜기도 하고+_+)
저는 가까운 시청역에서 빌렸기에 일단 샵에 들여놓고 차량을 살펴봅니다.
신차발표회에서도 봤었지만 역시 익숙한 곳에서 살펴보는게 역시 더 편하달지..
기왕이면 화려한 Fever 모델이나 아니면 SUV다운 4WD 모델을 타고 싶었는데
양쪽 다 차량이 비교적 적고 대여할곳이 멀어서 그냥 시청역에 있는걸 빌렸습니다.
2.0 2WD 풀옵션 모델입니다.
음.. 역시 언뜻 보면 닮은 정도가 아니라 대놓고 닮았습니다.
멀리서 보면 싼타페인가 싶을 정도.
분명 싼타페보다 작은 차량인데 크기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차체가 커졌다고는 하지만 싼타페 수준은 아닐텐데..
역시 디자인의 힘인듯 합니다.
LF쏘나타 터보때도 마음에 들었던 사다리꼴 머플러팁.
제네시스를 닮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도 좋습니다.
근데 반사경은 좀 뜬금없어 보이네요.
트렁크도 원터치로 여닫을 수 있어 편합니다.
그런데 작동시키면 중장비에서나 나올법한 경고음이 다소 생뚱맞습니다.
트렁크 공간은 짐을 따로 싣지는 않아봐서 잘 모르겠지만 꽤 넓은 느낌이었습니다.
트렁크에 시거잭도 있네요.
2단 러기지 보드로 하단에는 출고차량 지급품이랑 타이어 펑쳐 수리 키트가 있습니다.
뒷좌석은 앞좌석 등받이처럼 이 레버를 당기면 앞으로 쭉 숙여집니다.
그러면 트렁크 공간은 이렇게 넓게 확장되죠.
뒷좌석도 생각보다는 넓은 편입니다만 이렇게 넓게 타려면
앞좌석 사람들이 다소 좀게 앉아야 합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실내 공간은 준수하다고 생각되네요.
실내 인테리어는 특별히 마음에 드는 곳은 없지만
그렇다고 맘에 안드는 곳이 있는 것도 아닌 무난한 수준입니다.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차급을 생각하면 수긍이 가긴 합니다.
물론 가격은 별로 수긍이 가지 않지만요..
파노라마 썬루프는 꽤 마음에 듭니다.
뒷좌석 헤드룸까지 시원스럽게 뚫려있어서 뒷좌석은 개방감이 정말 좋아요.
도어에는 미드우퍼와 트위터가 들어있습니다.
음.. 풀옵이라고 하니 오디오도 JBL정도는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디오는 그냥 기본 오디오인가봅니다.
일단 센터스피커도 있긴 한데
저음은 순정치고 제법 탄탄한데 중고음이 영 이상해서
음질이 떨어지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다소 맹한 소리가 납니다.
좀 아쉬운 부분.
자리에 앉아보면 좌석은 그럭저럭 편안합니다.
몸을 감싸주는 아늑함은 없지만 딱히 불편하지도 않네요.
핸들 구성은 전형적인 요즘 현대 차량입니다.
그립감은 그냥저냥이지만 지름이 작고 손에 딱 감기는 두께인건 마음에 듭니다.
풀옵션 차량이라 기능들이 상당히 화려합니다.
빈 버튼이 하나도 없어요.
이쪽도..
차선이탈, 추돌, 측후방등 다양한 경고때문에
다소 아슬아슬하게 운전하시는 분들은 시도때도 없이 경고가 울릴겁니다.
운전 좋아하고 자신있어하시는 분들게는 그다지 필요 없는 옵션일것 같네요.
2개나 마련되어있는 시거잭가과 AUX, USB
하단에 수납공간은 서랍식이 아니고 개방되어있어서 이것저것 물건 놓기 편했습니다.
공조장차랑 미디어 기기도 그냥 현대답고 무난합니다.
엔진룸은 꽤나 여유가 있네요.
eVGT R2.0엔진
엔진 상단쪽도 이렇게 차체에 고정해놔서 진동은 상당히 억제한 듯 하더군요.
모르는 사람은 가솔린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진동은 적은 편이었습니다.
물론 새차라서 더 그런 점도 있겠지만요.
엔진 소음도 2천 RPM 전까지는 꽤나 억제되어 있어서 여유롭게 타고 다니면
소음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듯 합니다.
조용하고 편안한 승차감은 요 타이어 덕이기도 한것 같은데
내마모성이 좋다는 것은 접지력은 떨어진다는 의미기도 하죠..
대여 시간은 5시간 밖에 안되니 구경은 이정도로 하고 차를 끌고 나옵니다.
근데 이상하게 저는 현대차 시승만 하면 비가 오는 것 같네요.
색상이 화려한 피버 모델에서는 별로였던 바람개비 휠은
흰색 컬러의 차량에서는 비교적 잘 어울리네요.
사이드 캐릭터 라인도 꽤 마음에 듭니다.
제 평균 연비는 13km.
표시연비가 14.4km인 것으로 아는데 무난하게 주행하면서 왔는데도
표시연비에 미치지는 못했네요.
80정도 정속주행하지 않으면 역시 쉽게 나오는 연비는 아닌가봅니다.
아니면 제 발이 문제인걸까요;
i30이랑 쏘나타 하이브리드 탈때는 연비 꽤 잘나왔는데..
날도 흐리고 월요일인데 생각보다 차가 많아서
일단 양평까지는 80~100정도로 주행하며 왔습니다.
100km까지는 NVH가 꽤나 우수한 편이지만 100km를 넘어서면
풍절음과 노면소음이 급속도로 늘어나게 됩니다.
음..대여 시간이 5시간 밖에 안되는 고로 적당한 거리에 달려볼 만한 곳..
양평 중미산으로 향했습니다.
여긴 산이라 쌀쌀해서 그런지 비가 왔는데도 꽃잎이 아직 다 떨어지지 않았네요.
좀 달려 보고 싶은데 노면 상태가 영 안좋습니다.
올거면 아예 그냥 막 쏟아져서 포기하면 좋은데 오다 안오다 해서
마른 노면도 있고 젖은 노면도 있고~
신나게 달리지도 못하고 여기저기 세워놓고 사진만 찍게 됩니다ㅋㅋ
평일이라 그런지 차도 없고 경치는 좋고~
위에 사진을 보면 노면이 마른 것도 같지만 살짝 젖어있어서 달릴 수가 없었습니다.
악셀을 깊게 밟으면 헛돌고 코너에서는 언더스티어가 나고..
뭐 도로 사정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좀 달려봤더니 연비가 9.3까지도 내려갔었습니다.
내리막에 접어들어서 다시 회복된 연비.
다이나믹한 SUV로 뉘르부르크링에서 흔들림 없는 주행성능을 완벽하게 보여줬다고 하는데
솔직히 다이나믹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네요.
그냥 무난하고 편안하게 타기는 참 좋은데 언더스티어가 너무 심해서 말이죠..
ATCC가 들어간 4륜구동 모델이면 좀 달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노면 상황과 이 타이어 탓도 있었겠지만 말이에요.
근데 꼭 그것만이 아니더라도 브레이크도 서스펜션도
뭐랄까 물풍선 위에 앉은 것 같은 느낌이라..
물침대처럼 막 꿀렁꿀렁 하는 정도의 느낌은 아닌데 좀 물컹물컹 무른 느낌이랄지
코너에서도 심하게 쏠리지 않고 잘 버텨주긴 하는데
역시 다이나믹하다기 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요철 넘을때 꽤나 부드럽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역시 다이나믹하게 달리는 것 보다는 이렇게 경치 좋은 곳
느긋하게 달리면서 여행이나 다니는게 좋을 것 같네요.
오늘 노면 상태도 영 안좋고해서 가속감도 제대로 못느껴보긴 했지만 출력은 적당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다만 1.7 U2에서는 답답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근데 i40에서도 1.7은 좀 부족한 느낌이었으니까
7단 DCT가 잘 커버한다고 해도 달리기 좋아하는 분들은 만족스럽지 못할듯 하네요.
오늘 총 주행거리는 162km.
중미산 내려와서 양수리 즈음에서 부터는 정속으로 달려왔는데
9km 초반까지 떨어졌던 연비가 13km대로 회복되었습니다.
아마 꾸준히 연비주행하면 14km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긴 하네요.
문제는 연비주행을 해야 나온다는 것 정도..
이렇게 짧은 시승을 마치고 차량을 원래 있던 시청역쪽에 반납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디자인은 마음에 들고, 편의장비 역시 풍부해서 좋았습니다.
다만 그 편의장비들은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해야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주행 감각은 다이나믹함 보다는 무난하고 편안한 것에 맞춰저 있는 느낌입니다.
몰론 스포츠 모드에서는 상당히 무거워지는 핸들과 높게 유지되는 RPM
오토에서는 알아서 재빨리 다운쉬프트 하는게 마음에 들긴 하는데
딱 거기까지라서 말이죠.
확실히 달릴려고 사는 차는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을 만한 차량이라고 생각되기는 하네요.
가격만 빼면요.
이상으로 투싼 TL 시승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