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눈이 오는 게 맞다고
이 몸과 마음은 아우성치지만
뉴욕은 심심치 않게 눈보다 비를 더 많이 뿌린다.
지난주 목요일부터인가.. 오늘인 일요일까지 비가 매일 내린다.
뉴욕은 겨울에 비가 눈보다 많이 오는 줄만 알았는데..
누나 왈,
전에 뉴욕은 밤에 주로 비가 내리고 낮에는 맑았는데
이제는 낮에 비가 내린다며 날씨가 변했다고 한다.
그랬나?..
우리는 같은 걸 보면서도
다르게.. 자기만의 색깔로 보고 느낀다.
'내가 보는 게 전부가 아니구나.. 내가 보는 건 일부만 보는 거구나'..
하는 열린 생각은 나와 세상을 풍요롭게 하지만.. 여전히 내가 보는 세상을 전부로
아는 자들은 세상을 거칠고 조악하게 만든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타이완을 중국이.. 오직 그들만의 잣대로 옳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우기는 것이 세계를 어둡게 한다.
그러기에 중요한 것은 과연 나는, 우리는 어떤 잣대를 갖고 세상을 받아들이고 있느냐다.
잣대가 다르면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도 다르게 보는데.. 자기가 보는 게 당연히 옳은 것으로 안다.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으니까!" 하면서..
나인들 거기서 벗어날 줄 있으리오..
역사는 평면적 차원이 아닌
입체적인 다차원적 조건에서 흘러간다.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것은 평면적 차원에 보는 깃발이 아닐까..
저 편에서 보면 불안전하고 심지어 전혀 맞지도 않는 한쪽으로 치우친 편견이 아니냐는 것.
조선의 신념은 충(忠)과 서(恕)를 바탕으로 하는 의리(義理)라 하는데..
그 뜻 역시 사람마다 자기 눈으로 풀이하니.. 보는 사람에게는 달리 보여 어지럽기 까지도.. 그런 가운데
충(忠)은 충성(忠誠)으로 성심으로 자기중심에 선다는 뜻이니.. '나라=임금'에 성실(誠)하는 충(忠)으로 새기고,
서(恕)는 용서(容恕)로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고 하듯.. 인간 사이의 관용인 평등으로 새긴다.
이렇듯 조선의 핵 정신은 나라 임금에 충성하고, 인간 사이에는 관용인 평등을 바탕으로 삼아..
사회생활에서 의리(義理).. 벗과 바른 뜻을 함께하는 지조.. 를 중시했다.
즉 체는 충성과 평등, 용은 의리였으니.. 조선은 의리의 사회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어릴 때 교육은 바른 마음을 보고 우선 키우는 <명심보감>이 기본 교재였다.
14세기에 저와 같은 사상을 바탕으로 건국하고 경영한 선진 국가가 있었던가!.
조선조 건국 이념은 세계사에 빛날만한 찬란한 것이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는 우연히 천재성이 발현되어 나온 글자가 아니다.
그 안에는 백성을 자기처럼 여기는 마음이 석류알 처럼 박혀있다.
17,8세기 프랑스 왕이었던 루이 14세는 "짐이 곧 국가다"라고 했는 데.. 그 뜻은
왕과 국민이 있고, 국민 위에 왕이 있어.. 모든 국민은 왕의 신하요 종으로 왕을 위한 존재일 뿐이라는 것.
조선 또한 왕에게 충성하는 국가 정신이었으나, 왕이 잘못하면 그런 왕을 탄핵하고 쫓아낼 수 있는 저항권이 주어졌다.
광해군, 연산군이 바로 쫓겨난 왕.
조선조는 500년이 지나도록 GNP가 한 푼도 늘지 않는 기적을 일으킨 나리였다고..
그 결과 20세기 초 강대국이 된 일본에게 망하고 36년 압제라는 원통의 비극이 기다린다..
20세기에 들어와 일본의 압제를 받은 나라는 조선뿐 아니라 타이완과 베트남 등 여라 나라가 있었는데..
조선인이 느끼는 압제 고통의 크기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월등히 컸다. 그 이유는
다른 나라 국민들은 일본이 강국이니 그들의 압제를 그러려니 받아들였지만..
우리 대부분의 국민은
졸로 보던 일본이 강대국이 되었다고
우리를 탄압하고 강제하는 것에 분해했고 반항하니..
일본의 우리에 대한 탄압과 잔혹한 행위 수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컸고
지금 가자 지역 팔레스타인이 겪는 것처럼 우리 피해 역시 비통 비참 그 자체였다.
1945년 일본의 항복은 타이완 등도 역시 해방을 맞는다.
그 후 우리와 일본의 관계는 적대적인 반면에 타이완이나 베트남은 일본에 우호적으로
나타나는 것만 보아도
압제 시대 때 탄압이 어떻게 달랐었을지.. 짐작한다.
이완용은 친일, 김산은 항일
세상사에 100%는 없다.
친일이든 항일이든 완전히 옳은 것도 없다.
그런 가운데 친일은 비난하며 부수고, 항일은 칭찬하며 기리는 것이 한국인의 당연이요 의리다.
그런데 뉴 라이트라는 지식인들 중심으로 일본의 압제는 한반도에 찬스가 되었다며 일본에 우호를 넘어
그들의 발에 절하듯 굴종의 모습을 보인다.
어째 그럴 수 있는지 하고 분해하는데..
일제 때 그들의 조상이 무엇을 했는지를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예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소위 친일 했던 자들이 그들의 조상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역사는 우연이 아니다.
인과법칙을 따라 돌고 돈다.
의리에서 내 부모조상을 어찌 한 순간이라도 무시할 수 있으랴..
그러나 참 의리는 바른 뜻을 지조로 삼는 것이니.. 바름에서 벗어난 행위는
내 부모님이라 해도 따르지 않아야 하는 게 의리 아닐까..
암튼 조선조 500년의 도덕 정신은 지금도 한반도 DNA에 남아있어..
21세기 K-문화 시대를 맞이해
대한민국은 참 깨끗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지 아니한가.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GNP가 1달러도 늘지 않은 조선을 칭찬할 생각은 거의 없다.
밤이 되면서 비는 내리다 멈추고 그리곤 다시 내리는데.. 조만간 점점 잦아지다 완전히 멈추겠지.
공자는 70이 되니 마음 따라 행해도 법에 어긋남이 없다고 의시대는데..
공자 시절에는 그랬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다.
50대 말까지 열심히 일하다.. 60대가 되면서 하늘의 뜻인양 지 뜻을 고집하는데[불혹]..
70, 80이 되어도 고치질 않아.. 옹고집으로 살다가는 게 오늘 대한민국 모습이다.
전도연이 주연한 <밀양>이란 영화에
"내가 아직 용서하지 않았는데.. 신이 용서를 했다고!" 하며 울부짖는 장면이 나온다.
신이란 루이 14세처럼 왕권시대 절대자를 상징한다.
신이 왕이고, 왕이 신이다.
트럼프가 그러길 바라듯.. 독재자란 자기를 신처럼 여기는 자들이다.
트럼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한다.
21세기 대한민국 대통령은 신처럼 군림하기에..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고..
강화도령 같은 멍청한 자를 세워놓고, 많은 사람의 뜻을 무시하는 의리없는 뉴 라이트가 줄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