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되어 다시 선켄 메도우 공원을 찾는다.
자고 일어나면.. 어제 비슷한 오늘을 보내듯.. 어제 간 선켄을 오늘 다시 가는 것.
삶은 반복 그리고 또 반복..
그런 일상성은 때론 우리를 피곤하게 만드니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는 게 아닌가..
그러나 여행은 여행일 뿐 돌아온 일상은 그렇듯 반복이다.
여행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이들은 일상의 반복이 여행이 되듯..
반복이지만 이고 있는 짐은 가볍지 않으니 스트레스가 어제 오늘 내일.. 쌓인다.
시지푸스가 다시 또 밀고 올라가는 바위가 내 스트레스보다 무거울까?.
2024년을 맞이하며 불교를 다시 볼 마음을 일으켰다.
초심자를 위한 불교를 끄집어 내어 처음부터 다시 다가가겠다는 것.
그것은 오만과 편견을 쓸어내고 닦아내는 훌륭한 길이 아닌가..
불교(佛敎)는 부처님(佛: Buddha)의 가르침[敎].
부처님하면 석가모니가 떠오르듯.. 석가모니 부처님이 가르치신 법을 공부하고 따르는 자를 불자라 한다.
불자는 흔히 한문으로 불자(佛者)라 하니, 불교신자(佛敎信者)의 준말로 불교를 믿고 따르는 자.
그런데 불자는 한문으로 佛子가 되어야 하니.. 뜻은 부처님의 자식으로 결국은 부처님이 또는 부처님처럼 되어야 한다는 것.
이렇게 말하고 보니 출가 수행자는 불자(佛子)요, 일반 재가자는 불자(佛者)라 불리어야 하나..
내 비록 어리석고 게을러 이 생에서 부처님이 되기를 포기했지만.. 나는 스스로를 부처님의 자식[佛子]라 한다.
경부고속도로라 하면 서울에서 부산에 이르는 고속도로인데..
서울에서 고속도로 입구로 들어가면 거기는 아직 고속도로가 아닌가?..
대구를 지나고 경주를 지나야 비로소 경부고속도로라 불릴 수 있느냐는 것..
아니지, 초입을 해도 경부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다.
시작이 반이요, 더 나아가 초발심이 정각이라 하듯 시작과 성취는 둘이 아니다.
내 비록 여기서는 부처님이 되기를 포기했어도 다음 생을 기약하고 있다면 난 여전히 부처님 자식이 아닌가.^^
그러니 불자는 출가자뿐 아니라 재가자 역시 불자(佛子)라 해야 한다.
해서 따지지 말고 한문없이 불자라 하면 되지 않는가?^^.
한편 부처님이 되려는 자는 어느 순간 마치 자기가 부처님인 것처럼 나서는 경우를 가끔 본다.
그런 자라면 차라리 "당신은 불교 신자이지 부처님이 아닙니다" 하게 된다.
해서 '불자(佛子)는 오만하지 말아야 하며, 불자(佛者)의 미덕은 겸손만이 아니다' 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말이다.
부처님은 석가 부처님 뿐이 아니라 아미타 부처님, 비로자나 부처님, 약사여래 부처님.. 한량없이 많다.
어느 곳에는 천의 부처님을 모신 절도 있다던데.. 많고 많은 부처님이라면..
아주 머언~~~~~ 훗 날에 효진 부처님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볼지어라..
올 처음 만난 선켄 바다는 바람 없는 호수처럼 아주 고요하다.
폭풍전야의 고요는 괜한 말이 아닌 듯.. 오늘 밤부터 비가 내리고 내일 낮에는 강풍이 심하게 불거라 하여
뉴욕 주지사는 직접 티비에 나와 폭설과 폭우 대처 방비에 철저할 것을 경고 방송했는데..
지금 내 앞에 있는 바다는 잔잔함에 졸음이 올 만큼이다.
바닷새들은 바다 저만치에서 무슨 놀이를 하는지 여기저기 때를 지어 물 위에 앉아 있고..
(글을 쓰고 있는 새벽, 지금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뉴욕 남부인 맨해튼 지역은 강풍을 예상하지만
북부인 온타리라호와 이리호 지역에는 폭설 경계 공보가 내렸다)
건강한 미쿡 노인네들은 짧은 바지에 반소매 옷을 입고 걷고 있기도..
바람은 없지만 기온은 9도, 10도 정도로 쌀쌀한데..
서양인들은 동양인들보다 확실히 양기가 세다. 추위를 덜 탄다.
동양과 서양, 남녀노소 다름은 인정하지만 차별은 아니다.
인도에서 아버지는 존경의 대상이었고, 모두에게 존경받으면 신처럼 섬겨진다.
그렇듯 인도에서 신이란 인간과 씨가 다른 종자가 아닌 인간이 완성되면 파워에 따라 여러 등급 신이 된다고 했다.
신이 되면 삶의 시간도 늘어나 제석천[환인] 같은 신은 인간의 시간으로는 영원에 가까운 겁을 산다고..
인도의 신들은 평화롭기도 하지만 인간처럼 전쟁도 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신들이 인간을 대리로 세워 전쟁을 하지만, 인도 신화에서는 신들끼리 직접 전쟁을 한다.
아수라는 전쟁 신으로 전장을 누빈다.
우리 고유 신인 하느님[환인]은 지금은 돌아가셨나?.
아니지. 이스라엘 하나님인 야훼가 한반도를 침략해 기세를 올리니 어느 구석에 몰려 있으리라.
그것도 아니지.. 서양 하나님의 영이 환인 몸을 차지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해서 우린 교회나 성당에서 우리 고유 하나님으로 보면서 인식은 서양 하나님을 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지어라.^^.
인도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은 힌두교의 많은 신 가운데 한분으로 섬겨진다.
불교는 무상과 무아가 중심이듯 무(無)를 지향한다.
이때 무는 '여기 있다가 (여기서) 나갔다' 또는 '물이 얼음으로 변했다'는 것으로 여기에 없거나 다른 것으로 변한 정도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처음부터 그런 것은 없다는 것.
그런 석가모니[무]가 힌두 신[유]이 되는 게 가능할까?.
가능하려면 무가 유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이것도 2024년에 깊히
생각해 볼지어라..
암튼.. 나는 분명 있는데.. 나는 없다[무아]니!.. 이게 말이 되남?..
불교는 멀리 있는 게 아닌 바로 나를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내가 없다면 내가 있다고 여기는 이 세상, 이 사회가 있는 게 아니라는 거잖아..
그럼 나는 뭐하고 있는 거지?!.
이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없으니 거기서 불교에 대한 생각은 스톱하다.^^.
불교에 입문해 어느 순간 무아를 듣고 그것을 생각하다 보면 결국 모르니 밑빠지 독처럼 되어.. 그 다음부터
불자로 십년을 2,3십 년을 절에 다녀도 쌓이는 게 없다.
영리한 어떤 불자는 일년도 채 안되어 무아를 접하고.. 십 년 이십 년 절에 다닌 불자와 동등한 자리에 오른다.^^.
감기 기운이 있는 나는 평소보다 적게 걸었는데도 기운이 빠지고 힘이 든다. 몸살 기운이 퍼지고 있나 보다.
짝님에게 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집으로 돌아가 눕고 싶을 뿐.
생각은 몸에 종속되는 것인가?.
생각해 볼지어라.^^.
올 갑진년에는 저 가운데 하나 정도 택해 한가한 때 사색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