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랫만에 후기를 쓰게 됩니다.^7^
세월이 흘러서인지...아니면 게을러져서 인지...ㅎㅎ
청남대 울트라대회는 늘 그렇듯이 동마대회 3주 후에 개최가 된다.
그래서 동마 완주를 위해 동계훈련을 꼭 해야만 하기 때문에
청남대 울트라대회 전에 저절로 몸이 만들어 진다.(농땡이만 피우지 않으면~ㅎ)
2015 종단 이후로는 휴식모드로 지내왔기 때문에
올 겨울 동마준비는 '못'한게 아니고 아예 '안'한 것이 정답이다.
그러다 보니 동마는 겨우 완주를 목표로 훈련을 했다고 생각한다.
동마후 청남대 준비는 수암봉 두번 다녀오는 것을 끝으로 대회에 임하게 되었다.
대회날~
박재수 칭구가 사위를 맞이하는 결혼식이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루나미엘레12층 컨벤션홀 오전 11시~
바지에 잠바차림으로 고잔역으로 가면서
안산키님께 청남대 짐가방을 맡기고 전철타구 예식장 도착해서
인사만 하고 여의도 봄꽃 축제장 근처 한바퀴 돌아보구
다시 전철타고 서울역에 도착하니 시간적 여유가 있어 롯데아울렛 구경하면서
안하던 인증샷도 찍어 카톡으로 보내면서 안사마 님덜과 잠깐의 여유를 가진다.
오후 1시에 오송역에 도착하니 청주사는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가
문의면 시내까지 태워주고 청남대팀 안사마 일행과 조우를 한다.
국밥집으로 가서 늦은 점심을 먹은후 대회장에 도착해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나니
대회장 오기까지가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간 것 같다.
드뎌 출발 신호와 함께 16시간 가까이의 도로위를 달려 다시 이곳으로 도착해야만 오늘의 게임이 끝난다.
욕심없이 마음 비우고 몸 가는대로 뛰기로 한다.
날씨는 제법 더운것 같다.
모자와 햇빛 가리개로 얼굴을 가리니 더 덥다는 느낌~
시간당 10mk로 맞춰서 가는데까지 가보자~
주로 곳곳에 활짝 펴있는 벚꽃은 청남대 울트라 대회를 더욱 멋지게 만든다.
만개된 벚꽃들을 구경하느라 차량들도 거북이들처럼 움직이고...
17키로쯤~
넘 덥구 갈증도 나고 힘도 들고해서 길옆 자판대서 캔커피를 사서 기냥 벌컥 벌컥~
25km 첫번째 CP~
떡과 물 두병을 챙겨 언덕쪽으로 걸어 가면서 떡은 조금만 먹고 물을 마시고..
오늘은 더위로 인한 갈증때문에 힘들어 할 수가 있겠구나 생각하고
최대한으로 동호회 분들께 신세를 져야한다.
30쯤~ 수원마라톤클럽 자봉분께 이명희 이름대고 물 한모금과 사과 한조각 신세..
해가 넘어가니 조금은 나아 지는것 같은데 그래도 갈증은 계속 이어지고
46km쯤 주최측 자봉에서 봉다리커피 마시고 또 물 두병을 공급받은 후
62.5에서 미역국 식사밖에는 없다.
주로는 어두워 졌지만 곳곳에 만개된 벚꽃들로 인하여 하얀 구름속 터널을 통과하는 기분이 든다.
여섯번째 청남대를 뛰지만 올해처럼 팝콘처럼 장식해 놓은 벚꽃구경은 첨이다.
힘은 들어도 다음주에 시집가는 딸래미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지나고 보니 세상에 태어 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출가를 하게 되는구나...
미역국 두그릇을 먹고 이제 얼마남지 않은 골인지점 38km만 가면 끝이난다는 생각도 가져보구~
식사후에는 5~6명의 주자들과 피반령 고개를 향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거리를 줄여간다.
한참후 피반령이 시작되는 입구에 도착하니 2년전 2위로 골인하신 분께서(부상때문에 이번 대회불참)
자봉을 해 주시는데 너무 고맙고~
콜라 두잔을 마시고 피반령 정상 2~300m전까지 쉬지를 않고 뛰면서 올라가는데 함께한 주자는 뒤에 보이질 않고~
정상에 도착하니 반가운 꽁시님 얼굴보구 물 공급받고 내리막 4km를 달린다.
85kmCP 주최측 마지막 자봉장소에 도착해서 확인 스탬프 받구 오뎅국물만 받아
조금씩 마셔가면서 주로인 공동묘지쪽 전복죽 집으로 향하는데
한참을 가도 죽집이 보이질 않으니 온 몸에 힘이 쭈욱 빠지면서....ㅋㅋ
이건 뭐가 잘못됐다고 판단하고 안되겠다 싶어서
배낭속 파워젤을 꺼내 짜먹으면서 뛰는데 주택가 개들이 짖어대는 소리가 왜 그리도 시끄러운지 모르겠다.
울트라는 늘 변수가 많이 생기기 마련 이라는걸 알기 때문에 주로에서는 늘 긍정적인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고 달려야만 된다는 걸 잘안다.
91km쯤 뒤에서 차량 불빛이 보이면서 옆으로 오는데 전복죽 배달온 꽁시님이다.
짜증부터 내고~(입들은 뭐하고 있는거냐구...ㅎㅎ)
전복죽을 네 다섯번 목으로 넘기고 마지막을 향해 인터벌 비스무리하게 뛴다.
시계를 보니 잘 하면 11시간 안쪽으로 골인 할 수 있겠다는 전복죽의 힘으로
자신감이 생기면서 오늘의 게임도 끝이나기 때문이다.
전복죽을 먹고 열심히 최선을 다 하면서 씽씽 달리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또 먼곳까지 함께 와주셔서 자봉으로 수고 해주는 메너님,배꽃님,꽁시님과 밤새도록 응원 해주는
안사마 님덜이 또한 계시기에 마지막 힘을 원 없이 내면서
여섯번째 청남대울트라 대회를 마무리 합니다.
안사마 님들께 감사드리고 함께하신 님덜 수고많았습니다.
첫댓글 말없이 웃지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것도 추억으로 담아두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대회 참가후기 재밋게 잘보았습니다
글구 수고했습니다
자봉하신님들도 고새많이하셨구요
자봉이 뛰는것보다 힘들다는것 이번에 새삼느낌니다. 맛난글 잘읽었습니다.
호랭이님 축하하구요
그기분 짱이죠?
나두 느끼고싶어요
50키로완주하고 꼭 느끼고올랍니다
화이팅이야요
생생 정보통 잘 보구 갑니다.
다시한번 자봉해주신 메너 내외분 꽁시 감사합니다.
복 받을겨~~~
수고했읍니다
수고하셨습니다..후기 읽으면서 가슴이 믕클해지네여.
자봉했다고하기에는 넘 쑥쓰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