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벌은 안동 권씨로 자는 중허, 호는 충재이다.
중종 병인년 진사과에 합격하고 정묘년 문과에 급제하였다.
유별나게 ≪근사록≫을 읽어 소매 속에 늘 품고 다녔다.
하루는 임금이 재상들을 불러 후원에서 연회를 열고 꽃놀이를 했는데, 왕의 명에 따라 모두들 즐겁게 실컷 마시고 취해 부축을 받고나서야 대궐을 나섰다.
그 자리에서 한 내시가 ≪근사록≫을 주웠지만 그것이 누구의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를 본 임금은 ‘권벌이 떨어뜨린 것이니 돌려주라’고 하셨다.
權橃, 安東人, 字仲虛, 號冲齋. 中宗丙辰進士, 丁卯文科. 尤好近思錄, 不去袖間, 上召宰執, 宴後苑賞花, 命各盡歡醉, 携手而出, 有內臣, 拾得近思冊子, 不知爲誰某之物, 上曰 : 落自權橃矣, 命還之.
출처 : ≪대동기문(大東奇聞)≫(姜斅錫, ?-?)
권벌(權橃:1478-1548)
조선 시대의 문신, 자는 중허(仲虛). 호는 충 재(冲齋)ㆍ훤정(萱亭)ㆍ송정(松亭). 경기도 관찰사ㆍ형조 참판ㆍ한성부 판윤 따위를 지냈다. 어린 명종이 즉위하자 원상(院相)에 임명되었다. 명종 2년(1547) 양재역 벽서 사건에 연루되어 유배된 후, 그곳에서 죽었다.
저서에 ≪충재집(冲齋集)≫이 있다.
≪근사록≫
송나라 주자(朱子)와 그의 제자 여조겸(呂祖謙)이 지 은 책으로, 선현들의 책 속에서 일상 수양에 꼭 필요한 622가지 조 목을 정리했다.
권벌이 성리 학자나 일반 선비들의 몸가짐과 마음을 바르게 하 기 위해 만든 ≪근사록≫을 늘 들고 다니며 자신을 반성하고 바 른 선비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던 점 고취(선비 정신 함양)
《대동기문(大東奇聞)》
1926년 강효석(姜斅錫)이 편찬한 조선조 역대 인물들의 전기·일화들을 뽑아 엮은 책으로, 4권 1책이다. 윤영구(尹寗求)와 이종일(李鐘一)이 교정하여 한양서원(漢陽書院)에서 처음 간행하였다. 이 책에는 태조대 배극렴(裵克廉)으로부터 시작하여 고종대 민영환(閔泳煥)에 이르기까지 총 716항이 실려 있다. 이어 부록으로 ‘고려말 수절제신(高麗末守節諸臣)’편에 정몽주(鄭夢周) 이하 98항이 덧붙어 있어 총 814항목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