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의안(按)을 첨부(附)하다
설립재(立齋)가 한주동(韓州同)을 치료(治)하면서 "색욕(色慾)의 과도(過度)로 번열(煩熱) 작갈(作渴)하여 음수(飮水)가 부절(不絶)하고 소변(小便)이 임력(淋瀝)하며 대변(大便)이 폐결(閉結)하고 담(痰)이 용(湧)하듯이 타(唾)하고 면목(面目)이 모두 적(赤)하며 설(舌)에 만(滿)하도록 자(刺)가 생(生)하고 순렬(脣裂) 신열(身熱)하고 혹 신(身)이 망(芒)으로 자(刺)하는 것 같으면서 정(定)해진 곳이 없고 양쪽(兩) 족심(足心)이 지지는 듯(:烙) 하고 좌(左)의 삼부맥(三部脈)이 홍(洪)하면서 무륜(無倫)하였다. 이는 신(腎)의 음허(陰虛)이니, 양(陽)이 부(附)할 곳이 없어 외(外)로 발(發)한 것이었다. 대개 심(甚)하게 대열(大熱)하니, 이를 한(寒)하여도 한(寒)하게 되지 않으면 이는 수(水)가 없기 때문이니, 당연히 그 음(陰)을 준보(峻補)하여야 한다. 따라서 가감팔미환(加減八味丸)의 약료(料) 1근에 육계(肉桂)를 1냥(兩) 써서 물이 6완(碗)이 되도록 급히 달이고 빙(氷)으로 냉(冷)하게 하여 복용(服)시키니, 반나절(:半餉) 가량 숙면(:熟睡)하였다. 저녁에 다시 1완(碗)을 온(溫)하게 음(飮)하니 제증(諸證)이 전부 물러났다(:退). 다음 날(:翼日) 외한(畏寒) 족냉(足冷)의 제증(諸證)이 이르렀다. 이는 무화(無火)이니, 마땅히 그 양(陽)을 보(補)하여야 한다. 팔미환(八味丸) 4제(劑)를 급(急)히 투여(與)하니, 제증(諸證)이 전부 물러났다(:退)."
또 부상(府庠) 왕이도(王以道)를 치료(治)하면서 말하기를 "그는 원기(元氣)가 평소(素) 약(弱)한데다 다시 몇 년의 과거 시험(:科場歲考) 준비로 노(勞)가 쌓여(:積) 질병(疾)에 이르렀으니 12월(月)이 되어 병(病)이 크게 작(作)하였다. 대열(大熱)하고 누(淚)가 출(出)하여 응(凝)하며 목적(目赤)하고 노흉(露胸)하며 기식(氣息)이 침침(沈沈)하여 욕절(欲絶)하고 맥(脈)이 홍대(洪大)하여 지(指)를 고(鼓)하나 안(按)하면 없는 것 같으며 설(舌)이 건(乾)하여 자(刺)하는 것 같으니, 이는 내(內)는 진한(眞寒)이고 외(外)는 가열(假熱)이니라. 따라서 먼저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을 복용(服)하게 하니, 내가 이르기를 '이 약(藥)을 복용(服)하고 맥(脈)이 수렴(收斂)되면 좋겠다.' 하였다. 잠시(:少頃) 숙면(:熟睡)을 하고는 깨어나서 오한(惡寒)하여 옷을 덧입고(:增衣) 맥(脈)이 갑자기 미세(微細)하여 실(:絲)과 같았으니, 이는 허한(虛寒)의 진짜 상(象)이다. 내가 인삼(人蔘) 1냥(兩) 숙부자(熟附子) 3전(錢)을 가하여 물에 달여 돈복(頓服)케 하니 평안(安)하였다. 야간(夜間)에 맥(脈)이 다시 탈(脫)하니 인삼(蔘) 2냥(兩) 숙부자(熟附) 5전(錢)으로 하니 나았다. 후에 인삼(人蔘) 백출(白朮) 당귀(當歸) 자감초(炙甘草) 등의 약(藥) 대제(大劑)로 조리(調理)하니 나았다."
또 어떤 동자(童子)를 치료(治)하면서 "나이가 14세(歲)인데 발열(發熱) 토혈(吐血)하였다. 내가 이르기를 '마땅히 보중(補中) 익기(益氣)하여 화원(化源)을 자(滋)하여야 한다." 하였으나, 이를 믿지 않고 한량(寒凉)을 써서 강화(降火)하였더니, 앞의 증(證)이 더 심(甚)하게 되었다. 혹자(或者)가 이르기를 '동자(童子)가 미혼(:未室)인데 어찌 신허(腎虛)가 있겠는가? 인삼(蔘) 백출(朮)은 보기(補氣)하는데 어째서 여기에 쓰려고 하는가?' 하였다.
내가 단계(丹溪) 선생(先生)을 서술(述)하면서 이르기를 '신(腎)은 폐장(閉藏)을 주(主)하고 간(肝)은 소설(疏泄)을 주(主)하니, 이장(二臟) 모두에 상화(相火)가 있으며, 그 계(系)는 상(上)으로 심(心)에 속(屬)한다. 심(心)은 군화(君火)이니, 물(物)에 감(感)하면 상화(相火)가 갑자기(:翕然) 일어나서(:起) 비록 성교(:交會)하지 않아도 정(精)이 암암리에 모(耗)한다.' 하였다. 또 저씨(褚氏)는 정혈편(<精血篇>)에서 이르기를 '남자(男子)가 정(精)이 미만(未滿)할 때 여자(女子)를 거느리면서(:御) 정(精)을 통(通)하면 오장(五臟)에 만(滿)하지 못한 곳이 있게 되니, 어느 날(:異日) 형상(狀)하기 어려운 질병(疾)이 된다.' 하였으니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과 지황환(地黃丸)을 써서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