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빵공장에서 생산공장으로 급부상중인 루마니아
>>KOTRA 부쿠레슈티, 이길범 관장
루마니아 하면 “드라큘라”, “차우세스쿠” 및 “집시” 등 아직까지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루마니아가 자원부국 및 농업대국 입지를 바탕으로 1990년부터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한 이후 유럽의 신흥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차 세계대전 전까지 루마니아는 세계 4대 산유국 중의 하나로 1857년 세계 최초 정유소가 세워졌고, 동남부 유럽의 11개 정유소 중 10개가 루마니아에 소재하고 있으며 현재는 유럽 4대 산유국으로 원유매장량은 6억 배럴에 달한다. 또한, 유럽 3대 쉐일가스 보유국이며 동구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가 매장(매장량 : 1조4천억 cbm)되어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루마니아는 또한 오래전부터 유럽인들이 “유럽의 빵공장”이라고 부를 정도로 농업대국이다. 농경지 면적은 1,470만 헥타르(남한 170만 헥타르)로 ’14년 EU 최대 해바라기씨 생산국, 2번째 옥수수 생산국, 4번째 밀생산국 지위를 기록했다. 농업은 2014년 루마니아 GDP의 4.7%를 차지했으며, 농식품 산업은 총 수출의 10.6%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농업 다음의 대표산업으로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산업을 들 수 있다. DACIA 및 Ford 차량 생산량은 연간 약 40만대로 생산량의 90% 이상을 수출하며 자동차 수출이 루마니아 총 수출의 40% 비중을 상회할 정도로 효자산업이다. 또한, Continental, Bosch 및 Delphi등 110개가 넘는 글로벌 자동차부품 공급 업체들이 루마니아에 지사 및 공장을 운영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생산 업체들에 수출을 하고 있다.
1990년 경제체제 전환 이후부터 시장을 개방한 루마니아는 경제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외국인 투자유치를 추진하여 2014년 말까지 602억 유로 규모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다. 국별로는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및 독일 3개국이 전체 외국인투자의 52.1%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업종별로는 제조업(193억 유로), 금융 및 보험업(78억 유로) 및 무역업(71억 유로) 등 3개 업종이 전체 외국인 투자유치 금액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루마니아는 유럽과 CIS, 유럽과 중동 및 아프리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중개 국가로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독일 남부로부터 오스트리아, 헝가리, 불가리아, 루마니아를 거쳐 흑해에 이르는 도나우강을 따라 서유럽까지 운하로 연결되어 있으며 최근 교역물량의 증가와 함께 흑해에 인접한 콘스탄차항은 서구의 대체 교역항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15년 1월 기준 최저임금은 178유로로 EU 28개국 중 불가리아 다음으로 낮은 반면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최초 개최국으로서 지금까지 18명의 1,2,3등 수상자를 배출할 정도로 우수 인력도 보유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사회간접자본 및 지역개발 등을 위한 EU 기금으로 2014~2020년간 루마니아에 312억 유로를 배정하였고 아직까지 열악한 고속도로 및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개선을 위해 2014년말 루마니아 정부는 2030년까지 총 500억 유로의 예산을 투입하는 운송인프라 종합개발계획(General Transport Master Plan)을 발표한 바 있다.
루마니아는 아직 우리에게 다소 낯선 국가지만, 유럽의 생산공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 나라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과 함께 적극적인 진출노력을 검토할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