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과 시민의 눈높이
나주시는 “남도의병역사 박물관을 기존 건축물과 연계하여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였으나, 전남도 공모 심사 및 자문위원회에서 건물의 노후화에 따른 안전 등급 미흡으로 채택되지 못했다"라며 “정밀안전점검 결과 C~D 등급 이하로 나와 매년 유지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참으로 쉬운 답변이다.
조성비 137억 윈이 들어간 건축물이 15년 만에 안전 등급 C~D 등급이니 철거가 불가피하다 한다.
그러니 입 다물고 행정이 하는 대로 지켜봐라?
우리 조상들은 흙과 돌, 볏짚으로 지은 초가집도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하지 않았다. 매 순간순간 보수도 하면서 20~30년을 거든히 견뎌왔다.
그럼에도, 연간 유지 보수 관리를 위해 적게는 몇천만 원에서 많게는 4억 원 이상을 사용해 이 또한 20~30억 원(?)은 족히 들었을 것 같은데, 지금에 와서는 안전 등급 C~D 등급, 건물 노후화라고 쉽게 말한다.
납득이 될만한 얘기인가?
나주시 행정의 관리 수준을 가늠하는 민낯이다.
이 지경이 되도록 방조, 방치한 책임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이 없다.
연 평균 2억 원을 들이고도 C~D등급 그늘에 숨는다.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건축물 방치의 근본적인 문제는 행정의 연속성을 위한 고민과 노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저 '하다 안되면 말고'의 사고!
구멍가게도 이렇게 운영하지 않을 것이다.
시민사회는 그것이 알고 싶은 것이다.
어떤 자는 돈! 돈! 돈! 한다지만,
자기 주머니에서 나간 돈이라면 이렇게 허술한 관리를 하겠는가?
시민사회 공론을 충분히 거쳤다고 하지만, 영상테마파크 철거의 불가피성에 대한 공론은 없었지 않는가?
그저 적당한 글이나 말 몇 마디로 에둘러 변명하고 행정의 책임은 늘 비껴간다.
행정은 늘 그들 스스로 "우리끼리" 하고 면피한다.
정보가 부족해 알고자 요구해도 불리하면 기간만 1~2달 질질 끌다가 기다리다 지쳐 한마디 하면 모르는 소리 하지 말라하고 악성 민원으로 취급한다.
명백한 행정의 잘못된 결정을 지적한 건도 지난 2월에 시작해 3달이 지나도록 이리저리 핑퐁 하면서 지금껏 해결하지 않고 있다.
함께 같이 고민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지혜를 모아 보자고 해도 그들 스스로 방패막을 치고 소통이라고 한다,
참으로 쉬운 행정이다.
2023.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