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WORD 2. 민간위탁
“수진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서구청장을 바꾸자”
수진환경은 2001년 전국 최초로 광주 서구청이 대형폐기물과 재활용 업무를 민간에 위탁한 업체다. 당시 김대중정부가 ‘작은정부’를 주창하면서 민간위탁을 장려하던 당시 가장 빠르게 그 방침을 수용한 곳이기도 하다.
윤난실 부대표는 수진환경을 “만들어진 이후에 매년 한 번도 투쟁하지 않은 해가 없었다”고 기억한다. 그렇기도 할 것이 2000년 당시 민간위탁을 추진했던 서구청의 해당부서장이 현재 대표이사로 있으며, 임원 및 관리직에 친인척을 줄줄이 앉혔다. 애써 시민들이 분리수거한 재활용품이 돈벌이가 안 된다고 다시 버려지는 상황, 민간위탁으로 인해 매년 7억원의 국민세금이 보조금으로 줄줄 세고 있는 셈이다.
여성노동자에겐 임금 차별, 차별없는 임금 지급을 요구한 장애인 노동자 해고, 중간착취, 비정규직 양산... 악질 기업이 민간위탁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 있는 실정이다. 투쟁하는 10명의 조합원의 구호는 “민간위탁 철회! 공공성 강화!”
노회찬 대표는 이날 수진환경 집회에 참석해 “이런 악덕업체, 악질기업을 왜 서구청이 두둔하고 있는지 말 못할 사연이 있는지 듣고 싶다”며 “혹시 지금 서구청장도 구청장 끝나면 수진환경 대표이사를 할 생각인지 의심된다. 수진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서구청장을 바꾸자”고 말했다.
KEYWORD 3. 지방선거
“허세 부리지 않겠다”
“진보신당은 허세부리지 않겠습니다.”
오전 11시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때 2010년 지방선거에 대한 질문에 대해 윤난실 부대표는 이 말로 운을 뗐다. “광주시장 후보를 내고, 정당득표를 최대한 달성해 비례대료 시의원을 배출하겠다”는 것이 이후 답변.
현실적인 목표 제시에 기자는 다음 질문을 던졌다. “윤난실 대표 같이 검증된 유능한 후보들을 전략적으로 당선가능성 높은 지역구 후보로 세울 생각은 없냐”고 묻는다. 유능한 정치인을 의원으로 당선시키는 것과, 더 넓은 지역에서 당의 이름을 알려내는 것 사이에 시각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다른 기자가 물었다. “앞서 광주에서의 지방권력 교체가 민주당을 중심으로 말씀하신 것일 텐데, 실제 부자감세 반대와 4대강 사업저지는 민주당도 하는 얘기 아닌가”라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이에 노회찬 대표는 “민주당과는 사안별 정책연대가 가능하다”며 “그동안 비정규직법 개악문제나 용산참사 해결문제를 함께 했지만 쌍용차 투쟁은 민주노동당과의 연대만 가능했다”며 야당 연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또한 노 대표는 “민주노동당과 정책공조 이상이 가능하다”며 “제가 당대표 취임할 때 민주노동당과의 골이 더 깊게 패이지 않고 이미 존재하는 골은 메우겠다고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KEYWORD 4. 노동
“노동이 지역으로, 당이 생활로”
기아차노조 광주지회 지도부는 지역 어린이도서관 건립, 주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 사업 등 지역연대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많은 간부들을 만나지 못한 것은 현재 노조 선거 중이라 대부분이 선거운동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 기아차노조 광주지회 김종윤 생활문화체육실장은 “지역연대사업에 대한 조합원들과 시민, 언론의 반응이 좋아서 조합 선거 이후에도 지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난실 부대표는 이전부터 기아차 광주지부의 활동을 노조 활동의 모범으로 꼽은 바 있다. 윤 부대표는 지난 3월 당 대표단 선거에서 “기아차 노조가 지역에서 어린이 도서관을 세우는 활동을 한 것처럼 노동이 지역으로 들어가고, 당이 생활운동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활정치 전략을 밝힌 바 있다.
KEYWORD 5. 홍어
“이제는 지역사회가 양동시장을 도울 차례”
양동시장에 들어서자 마자 홍어 삭히는 냄새가 진동한다. 80년 광주항쟁 때 사인들을 중심으로 주먹밥과 물품 등 보급처 역할을 했던 시장으로도 소개된다.
김용호 광주상인회연합 회장은 양동시장을 “한국에서 최대의 홍어 시장이니, 전세계 최대 홍어시장일 것”이라고 소개한다. 전국의 중소상인들을 괴롭히는 SSM 문제는 당연히 이곳에서도 화두.
그러나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이 나오다 보니 노동조합과 상인회와의 결연 이야기가 나온다. 김 회장의 “노조와 상인회가 결연을 맺고, 선물을 시장 상품권으로 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는 말에 윤난실 부대표는 “그동안 양동시장이 지역사회에 기부했다면, 이제는 지역사회가 양동시장을 도울 차례”라며 주면 노동조합에 제안할 것을 약속했다.
노회찬 대표는 이후 시장 순회 인사를 마치고 자신의 트위터(www.twitter.com/hcroh)에 홍어 사진을 올린다. 노 대표는 민생대장정 곳곳의 음식 사진을 본인의 트윗에 올리는데, 그러다보니 트위터들 사이에서 ‘맛기행을 다니시는 거냐?’는 농담을 듣기도 한다.
KEYWORD 6. 대학
“비정규교수 문제는 단순한 저임금이 아니라 교육정책 문제”
시험기간인 전남대 후문은 평소보다는 이동하는 학생들이 적은 편이다. 노 대표가 연설회 발언을 마치자 한 학생이 다가와 “학생당원 확대를 위해 무슨 사업을 하시는지?”를 묻는다. 최근 정치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그 학생은 “진보신당이 대학생 사업과 관련해 신경써달라”고 말했다.
아무리 대학이 변해도 대학은 대학. 전남대 비정규교수노조와의 간담회에서도 가장 먼저 나온 이야기들은 학생들의 정치의식 문제였다. 장복동 전남대분회장은 “전남대 전체 강의 중 35%를 시간강사들이 담당한다”며 비정규교수들의 상황을 전했다. 노회찬 대표는 “이 문제는 단순히 저임금문제가 아니라 교육정책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