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을 인쇄하여 찍으니 용궁이 좋아지다.
대한민국 석묘찬 대법사님께서 하루는 관에 바다가 보이고
바다 위에 거북이가 엎드려 스님을 모시고자 하기에 그 이유를 물어보니,
동해용궁에서 용왕이 스님을 뵙고자 하니,
스님께서는 [어떻게 바다 속에 있는 용궁에 숨을 쉬지 않고 갈 수 있을까.]하고 생각하니 막막했다.
그러자 거북이가 그냥 오셔도 된다 하여 안내를 받아 바다 위를 걸어서 밑으로 가니,
숨도 그냥 쉴 수 있었고 육지에서처럼 아무 지장이 없었다. 동해용왕이 스님께 엎드려 절을 하면서
저희 용궁을 인쇄하여 찍어 넣어 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스님께서 동해용궁을 위해 경공양을 하니,
동해 바다 위로 뱀의 형상을 한 마군들이 굉장히 큰 무더기로 잡혀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그 뒤로 동해에서는 배 사고와 인명 피해가 거의 없어 편안하였다.
또 때를 지나 어느 날 남해용왕이 직접 바다 물위에 나타나 스님께 엎드려 절을 하며
간곡히 여러 번 부탁하기를, 남해용궁을 위해 법화경을 인쇄하여 찍어 달라고 하였으나,
스님께서는 특별히 가진 돈도 없고 또 경 번역이 바빠 그 후 잊어버리고 있었다.
뒤에 큰 거북이가 잡혔는데 우연히 스님께서 가서 보게 되었는데 남해용왕이
스님께 보낸 것으로 통촉해 주시옵길 바란다고 하여 스님께서 관을 하니 50만원을
경공양 하여야 하는데 도저히 돈이 없어 30만원만 경을 공양하였다.
역시 스님 관에 뱀 형상을 한 마군이들이 바다 위로 잡혀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신문에 충무 앞바다에서 해군 훈련병과 해경들이 탄 배가 뒤집혀
불의의 큰 사고가 났다는 것을 보았다. 사고가 날 곳도 아니고 무슨 뚜렷한 이유도 없이
배 사고가 나서물에서 자유자재한 해군과 해경,
백오십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큰 사고로 단기 4307년의 일인데, 스님께서는 경을 관에 나온 만큼
다 공양하지 못한 자신의 잘못이라는 것을 알고 울면서 한탄하고는 20만원을 빚을 내어 겨우
구하여 남해용궁을 위해 더 법화경을 인쇄하여 경공양을 하였다.
그러자 역시 많은 마군들이 잡혀 나오고, 그 뒤로 남해에도 거의 배 사고와 인명 피해가 없었다.
당시 법화경 경전의 책장이 줄을 이어 용궁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