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언제부터 오른손을 사용했을까?
이는 명확하게 알 수 없으나 추정은 할 수 있다.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사용해 온 도구나 무기의 모양이나 수렵이나 일하는 자세, 싸움이나 운동하는 자세, 그림에 나타난 물건의 손잡이 등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오른손 잡이였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은 여전하다. 왼손잡이는 고집이 세고, 범죄율이 높다, 교양이 없다, 버릇이 나쁘다, 라고 말한다. 그러나 왼손잡이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억울하다. 왼손이 욕을 먹는 것은 손이 나빠서가 아니라 왼쪽을 나쁘게 보는 사람들의 경도된 시각 때문이다. 영어에서 오른쪽(Right)은 정당하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반면에 왼쪽(Left)은 무시되었다(Left out)는 의미로도 쓰여진다.
불어에서도 오른쪽(Droit)의 의미가 정직, 정의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왼쪽(Gauche)은 비뚤어지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이 같은 언어의 개념 때문에 괜히 왼손이 무시되고 왼손잡이가 욕을 먹게 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사람의 신체는 좌우대칭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보이고 있다. 좌우의 눈, 좌우의 귀, 좌우의 어깨, 좌우의 팔, 좌우의 다리 등 모두 다 같아야 한다. 어느 한 쪽이 다르면 불구자가 된다. 그래서 우리 신체에 있어서 좌는 결코 무시 할 수 없다. 어느 한 쪽만 가지고는 균형을 잡아갈 수 없다. 좌우가 꼭같이 중요하다고 해야 한다. 아무리 오른손이 건강해도 왼손이 없으면 그 기능과 능률은 절반이하로 떨어진다. 두손이 협력해야 작업 능률을 극대화 할 수 있다.
그래서 오른손은 일하는 손, 왼손은 놀기만 하는 손이라는 말은 옳지 않다. 왼손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오른손이 병고나 사고로 그 기능을 상실했을때 왼손이 있으므로 그 기능과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른손을 주로 쓰는 사람에게 왼손은 만약의 사태를 위해 준비된 비축용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전쟁이나 재난을 위해 물자를 비축하고 무기를 비축하고 인력을 비축해 놓는 것과 같은 이치다. 비축용이 있으므로 우리는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중요한 지체가 하나밖에 없다면 만약의 경우 인간의 불안은 엄청나게 커질 것이다.
이 비축용을 잘 활용해서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 구약성경 사사기 20장에 보면 기브아 사람들 중에서 선발된 군사 700명이 모두 왼손잡이였고 그들은 물매로 돌을 던지면 한 치도 틀림이 없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왼손잡이가 전쟁에 유용하게 쓰임을 받았다는 기록이다.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vinch)도 왼손잡이였다. 그는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 왼손에 숨겨져 있는 재능을 개발해서 그의 천재성을 발휘했던 것이다. 축구선수들 중에는 오른손잡이의 경우 대부분 공을 찰 때 오른발을 사용해서 공을 찬다. 그러나 왼손잡이의 경우는 왼발을 사용한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왼손, 왼발잡이가 유리할 수 있다.
옛날 사람들이 창이나 칼을 들고 결투를 할 때는 왼손잡이가 항상 유리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심장을 겨냥하기가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은 이 세상에 살면서 자기가 태어날 때 타고난 재능의 1/100도 활용하지 못하고 죽는다고 한다. 특히 좌쪽에 있는 신체들이 활용되지 못하고 사장된 채 폐기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대뇌는 좌우 한쌍을 이루고 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좌쪽에 있다고 한다. 이 대뇌속에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개발해서 효용가치를 높여야 하는데 그 1/100도 활용하지 못한다고 하니 안타깝다
점점 우리가 개발할 영역이 소진되어 가고 있는 시대에 우리 몸속에 남겨진 영역을 개발하고 그곳에서 녹슬고 있는 보화들을 찾아내는 일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 같다. 현대처럼 지식 강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 속에서 이것을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더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