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일 오전 9시 10분 드디어 출발!
가장 적은 나이인 그래선지 가장 튼튼한 정훈군이 앞장섭니다.
이정훈, 이현담, 변산노을, 권시은 그리고 사진을 찍고 있는 김태준.
이렇게 다섯 사람이 지리산 NO댐 깃발 하나씩 꽂고 걷기 시작합니다.
길을 열어갑니다.
하루 40Km여의 일정이 걱정스러운데 소풍 나선듯 신나 보이는 정훈군,
끝까지 지금처럼 웃기를 무사하고 무탈하기를 빕니다.
작은학교 권시은샘(왼쪽)과 변산노을(가운데)은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고 길을 걸었습니다.
시은샘은 하루 동안 단식을 결심했지만 변산노을은 벌써 5일째 아무것도 먹지 않고 겨우 겨우 발걸음을 뗐습니다.
그렇게 꼬박 하루를 다 걷다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추운 날씨와 도로변을 쌩쌩 달리는 차들로 힘겹지만 함께 걷는 친구들이 있어 든든하기만 합니다.
아자! 고마워♡
지리산에서 청와대까지 차도로 가는 길, 짧은 시간 만만치 않은 일정으로 밤늦은 시간에도 걸을지 모를 때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산이 허물어지고 도로가 생겨 이동통로가 차단된 야생동물들처럼
사람들은 차가 없으면 이동하기 쉽지 않은 듯 합니다.
걷고 또 걷습니다. 5일째 아무것도 먹지 않은 변산노을도 묵묵히 걷습니다.
처음 김태준샘 혼자 행선으로 여기고 떠나려 한 길이였습니다.
그러다 주변에서 아이들도 함께 가라고 권했습니다.
그게 교육이지 않냐고.
(1일차 마침)
(2일차 시작)
5일째 단식 중에 첫 날 하루를 꼬박 걸었던 변산노을은 1일차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더 걷겠다고 고집하지 않아 다행이였습니다.
가장 긴장되고 힘든 첫날을 함께 해 주어 정말 장하고 고맙습니다.
이번 여정은 사전답사와 지원팀 없이 길중에 식사와 잠자리를 해결합니다.
아침 식사는 하지 않고 다시 걸을 채비를 합니다.
오늘도 아자!
저 산과 나무와 잘 어울리는 조화를 이루는 사람들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사전답사, 지원팀이 없듯 물론 사진을 따로 찍어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로써 갈 뿐입니다,
이정표를 지날 때 마다 우리들이 이렇게 가고 있단 것을 실감했다고 했습니다.
거리만 달라졌을 뿐 여전한 지명에 힘이 빠지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왜 이렇게 걷고 있는지 소풍처럼 떠났지만 소풍일 수 없는 이 길은 무엇인지 묻습니다.
1일차보다 더 많은 마을을 지난 2일차 였다고 합니다. 마을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 땅 곳곳에 아직은 사람이 살고 있단 것을 확인하는 한편 마을을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작은 마을들은 점점 사라지고 대도시만 덩그러니 남지는 않기를 바래봅니다.
딱 수학여행 떠나온 모습들이지요? ^^
하천이, 하천이 아픕니다. 멀쩡한 하천을 하천정비라는 맞지 않는 이름으로 죽여가고 있습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빈번하게 가까이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소풍처럼 떠난 길이지만 소풍일 수 없는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목적지, 이름이 어여쁜 마을 천천면
<지리산에서 청와대까지> 1일차/2일차 - 2010년 2월 1일(월)/2일(화)
* 걸어온 길
[1일차] 전북 남원시 산내면 실상사 --------- 전북 장수군 번암면 노단리 장수호텔(약 Km/오전 9시 10분-오후 8시)
09:10 - 실상사 매표소 출발(전북 남원시 산내면)
11:40 - 점심식사(전북 남원시 인월면)
19:00 - 저녁식사(전북 장수군 번암면)
19;45 - 숙소 도착(전북 장수군 번암면), 108배 하루 일정 마무리
[2일차] 전북 장수군 번암면 장수호텔 - 전북 장수군 천천면 춘송리(오전8시20분~오후7시55분)
08:20 - 숙소 출발(전북 장수군 번암면)
10:35 - 해발 539M 수분재
12:55 - 점심식사(전북 장수군 장수읍)
17:05 - 천천면
18:47 - 장계 숙소 도착, 108배 하루 일정 마무리(전북 장수군 장계리)
19:55 - 저녁식사
* 함께 걸은 사람들
김태준 ㅣ권시은 ㅣ 변산노을 ㅣ 이정훈 ㅣ 이현담
* 후원해 주신 분들
1일차 ㅣ 주상용님(산내)이 야광 안전 조끼 3개 / 한치영님(산내) 내외분이 저녁식사와 숙소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2일차 ㅣ 이정훈군 부모님(산내)이 저녁식사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지리산NO댐주민모임>에서는 우선 간식을 후원하고 알맞은 재정지원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원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174127-52-088399 김태준(농협)으로 직접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함께 하고 싶으시면
김태준 011-787-9543 ㅣ이정훈 010-3245-5665 ㅣ 이선진 010-6290-1762 로 연락주세요.
※ 함께 걸으며 (정훈군의 말에 의하면)고통하지 않고 소식 전합니다.
3일차 소식부터는 걷는 일원들이 직접 일정과 소감 전하기로 했습니다.
끝까지 무탈히 무사히 걸음하기를 다시한번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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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침 저녁으로 108배를 하기로 했답니다.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108배로
한다고요. 그러나 하루 40Km여를 걸은 후 108배를 하기란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몸에 무리를 줄까 염려스러워 무리인 듯 하다고 아침에만 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 좋겠다고 몇 차례에 걸쳐 말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여러분이 말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무탈하게 완주하세요
힘내세요. 아자!
다행히 이제는 제 바램처럼 저녁에는 108배 하지 않는답니다. 삼배와 명상만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