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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코리아
11월 늦가을 열매를 터뜨리는 #오동나무 <사진>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나무 중 하나입니다. 이맘때쯤이면 커다란 잎이 뚝뚝 떨어져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답니다.
오동나무는 #한반도 남부 지역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식물입니다. 원래 ' #머귀나무 ' 로 불렸는데, ' #머귀오 , #머귀동 ' 이라는 한자표기로 바뀌면서 오동나무가 됐다고 전해져요. 지금은 오동의 한자 자체를 #오동나무오 (梧), #오동나무동 (桐)으로 부르고 있지요. 별다른 뜻 없이 그 나무 자체를 지칭하는 한자어가 생긴 셈이에요.
오동나무의 특징은 빨리 자라는 ' #우량목 (優良木·품질이 좋은 나무)'이라는 점입니다. 보통 크게 자라는 나무라 하더라도 40~50년, 길게는 100년을 자라야 키가 15m까지 자랄 수 있는데요. 오동나무는 그 절반에 불과한 15~20년 정도 지나면 15m가량이 돼 아주 빠른 속도로 크게 자라요. 1년에 나이테 폭이 2~3cm씩 두꺼워지는 #초고속성장 을 하면서도 단단하고 #습기 #화재 에도 강한 목재를 만들어냅니다.
오동나무는 잎과 꽃이 모두 크고 풍성합니다. #오동나무잎 은 그 너비가 아이 팔뚝 길이만큼이나 커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 중 오동나무보다 더 #큰잎사귀 를 갖고 있는 나무는 없다고 해요. 또 오동나무는 5~6월쯤 동글동글한 꽃망울에서 손가락 길이의 옅은 #자주색꽃 을 무더기로 피우는데요. 꽃이 커지면서 꽃 주둥이가 땅을 향하고, 길쭉한 꽃망울의 끝부분이 활짝 벌어지면서 #달콤한향기 를 풍긴답니다.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어 줘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동나무를 집 가까이에 심어두고 #목재 로 사용해 왔습니다. 오동나무는 가벼우면서도 탄성이 좋아서 소리를 잘 퍼뜨리는데요. 이런 울림 성질을 이용해 #가야금 이나 #거문고 , #비파 와 같은 #전통악기 를 만들었고, #장롱 이나 #문갑 , #목침 과 같은 가구도 만들었어요. 이 때문에 오동나무는 우리 조상들 삶의 대소사에 얽힌 옛날이야기에 빠짐없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조상들은 산모가 딸을 낳으면 훗날 시집 보낼 때 가구를 짜서 보내겠다며 오동나무를 마당에 새로 심었다고 해요. 또 #장례 를 치를 때 오동나무로 #관 을 짜서 사용했습니다.
오동나무는 ' #길운 ' 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오동나무를 마당에 심고 #봉황 이 내려와 앉아 본인이나 자식이 #관직 에 오르기를 기대했어요. 이런 오동나무의 이름값 때문에 중국에서는 '벽오동' 나무를 오동나무로 부르며 길운의 상징으로 이용했답니다.
하지만 오동나무와 벽오동은 전혀 다른 식물이에요.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오동나무와 달리 #벽오동 은 #중국 과 #인도차이나 등이 고향입니다. 또 오동나무 줄기는 #암갈색 이지만, 벽오동은 줄기가 #초록색 이라 의외로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출처: 프리미엄조선|[최새미]식물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