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쭉 꽃 흐드러진 남도천리 흑석산
< 2010. 05. 13 (목) 맑음 >
◆ 산행개요
♣ 산 행 지 : 해남 흑성산(650m)
♣ 소 재 지 : 해남군 계곡면, 영암군 학산면, 강진군 성전면
♣ 산행주관 : 중앙산악회
♣ 참석인원 : 46 명
♣ 산행코스 : 밤재 → 별매산 → 가학산 → 가래재 → 흑석산(깃대봉) → 바람재 → 가리재 → 가학산 자연 휴양림 → 휴양림 관리사무소
♣ 산행거리 : 11 km
♣ 산행시간 : 4시간 50분(12 : 05 ~ 16 : 55)
♣ 뒤 풀 이 : 돼지수육
◆ 산행후기
▶ 이재는 중첩된 삶의 그루터기를 밟고 넘으려는 세월이지만 언제나 가슴 저 밑바닥에서 잔잔한 물결이 밀려오는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는 남도길이다.
경부에서 천안 논산으로 다시 호남을 타고 광주를 거처 국도로 나가 나주평야와 홍어회 골목이 바래 진 그림 벽 가장자리에 늘어선 영산포 갯마을을 지나면 눈자위에 명멸되는 영암 월출산의 아스라한 풍경이 정감을 토해내는 남도의 육자배기 소리에 어우러져 도회에 찌든 폐부를 시원하게 삭혀준다.
본격적인 산행의 발을 들인지 일천한 2005년 11월 24일 늦은 가을에 찾아왔던 재전마을 담 모퉁이에 인정이 넘치도록 까치밥을 남겨 두었던 감나무 골목길은 찾을 길 없고 악취가 풍기는 허름한 공장 옆길을 따라 12시가 넘어서 가파른 등산로를 찾아 가학산을 오른다.
안도하는 세월에 산행의 묘미를 터득한 우 병일 산우는 부부가 동행하여 앞서거니 뒤서거니 금실을 자랑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바위가 심심치 않게 솟아 길을 막아서는 능선에는 지나온 길과 갈 길이 분명하게 시야에 들어서지만 해발 700미터 아래로 높지 않은 산들은 각각의 개성을 자랑하면서 해남의 들녘을 품고 멀리 남해의 갯벌을 조망해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상 기후의 봄날 끝자락이 지만 그래도 때를 만난 철쭉은 연분홍 또는 자주 빛 화사한 꽃잎을 소담스럽게 피우며 기력이 쇠잔한 산우들에게 활력을 보태준다. 선두 대열에 합류하는 수고를 마다하고 버디, 인동초, 은미, 인옥이 산우와 쉬엄쉬엄 흑성산을 돌아 가리재로 하산하여 뒤풀이 마당에 즐겁게 합류한다.
◆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