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에는 바오로딸 서점이 있습니다.
신심서적들과 성물들을 판매하는데, 수녀님들이 운영하십니다.
3층에는 작은 경당이 있어서 성체조배도 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수녀님들과 함께하는 성경학교도 있지만, 부근에 살아야만 다닐 수 있겠죠.
성모당 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가, 훌륭한 영어 성경을 발견하여 급히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영어도 못하면서 영어성경을 읽어보고 싶어서 최근에 대형 이그나티우스 성경을 해외주문으로 구입했는데,
이것은 책상 위에서 받침대 위에 얹어야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잠들기 전에 누워서 읽는 것이 또 상당한 참맛을 줍니다.
영어성경의 경우는 뜻을 잘 모르니까 잠도 솔솔 잘 오고... 한두 페이지 읽으면 수면제가 따로 없겠죠.
그래서 조그만 것을 한 권 더 사려고 알아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제가 좋아하는 작고 도톰한 것이 없더군요!
책은 작고 도톰해야 제맛입니다... 손 안에 꽉 잡히는 작고 도톰한 책은 정말 잘 읽어집니다.
아쉽게도 해외의 온갖 영어성경들이 대체로 큼직하고 얇게 무슨 다이어리 모양으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발견한 것입니다... 제가 원하던 작고 도톰한 것을!
이것은 바오로딸 수녀님들이 해외선교를 위해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주교회의 번역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것입니다.
어디서 보니 아프리카 선교지역에 배포된 것으로 나오네요.
어쨌든 손에 잡아보니 제가 원하던 바로 그것입니다.
멋진 성경을 만들어주신 바오로딸 수녀님들... 감사합니다.
안되는 영어이지만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글씨는 작지만 안경 벗으면 충분히 잘 보입니다.
물론 이것보다 더 큰 탁상판도 있습니다.
영어성경 필요하신 분은 바오로딸 성경을 추천합니다.
번역은 새미국역 개정판 NABRE라고 합니다.
제가 가진 이그나티우스 성경은 RSV 번역판입니다.
물론 둘 다 아직 제대로 안 읽어봤으므로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