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딸기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딸기의 제철은 언제일까?
네*버 기준으로 "딸기" 키워드 검색량이 가장 많은 시기가 1월~4월입니다.
겨울이고, 겨울딸기가 가장 맛있는 시기이지요
(딸기가 가장 맛있는 이유는 이 글 마지막에)
그래서 초여름 볼수 있는 딸기가 겨울딸기로 인식된 것이 솜씨 좋은 농부들의 노력 덕분이지요.
딸기는 저온단일성 식물로 저온에 가장 민감하고, 그다음이 일장으로 화아분화가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딸기의 개화생리는 저온단일의 시기에 화아분화되지만, 개화 및 착과는 고온장일의 시기에 이루어지는데
겨울딸기는 언제 화아분화가 될까요?
정답은 한 여름입니다. 그리고 화아분화가 된 상태에서는 생장이 진행되면 개화, 착과, 성숙이 진행됩니다.
그러니까 계절을 앞당겨야 하는 노력과 기술들이 이미 딸기재배에서는 핵심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딸기는 두 재배유형별 품종이 있는데 봄에 꽃피고 열매맺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품종은 일계성(준베어링(June-bearing)과
유럽이나 미주지역의 맛없고 단단한 사계성(에버베어링(Ever-bearing))이 있습니다.
그중 오늘은 일계성 품종에 대한 이야기만 다룰 겁니다.
우리나라 딸기육묘농가들은 8월 15일을 기점을 딸기의 화아분화 유도작업에 들어갑니다.
잠깐, 여기서 화아분화는 저온단일처리를 해야 한다고하는데(교과서에서는) 고온장일의 시기에 화아분화라니??? 이런 생각 들죠??
맞습니다. 교과서에 다루지 않는 수많은 기술들이 계절을 역행하고 한 겨울에 딸기를 맛볼 수 있게 합니다.
우리나라 90년대 정도에서는 딸기화아분화가 저온단일이라고만 생각하여 낮에는 일반적인 재배를 하지만, 밤에는 야냉육묘시설이라는 거대한 냉장고를 만들어 일장을 단축하고, 저온상태로 만드는 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저온단일 처리를 하지 않더라도 꽃눈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들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거의 야냉육묘시 설은 사라졌습니다.
그럼 어떤 기술이 적용되었냐 하면 식물은 생존을 위협받는 스트레스상황에서는 자손을 번식하기 위한 생리작용이 일어납니다.
그중 하나가 저온단일도 포함되죠. 그래서 그 스트레스를 주는 방법이
저온, 단일, 저엽면적, 저질소 등등이 있는데 최근 트리아졸계 살균제가 왜 화현상을 일으킨다는 점에 착안하여 저농도로 처리하여 화아분화를 유도한 비책들이 농가들 사이에 퍼져나가기도 하며, 이러한 현상들을 이용한 화아분화유도제가 활개를 치고 있기도 합니다.
(잠깐, 제가 소개하는 기술들은 농진청 산하 연구기관과, 선도농가들의 경험, 외국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소개하는 것이고, 농자재 제조업자들의 경우도 포함되어 있으니 이점 참고 바라며, 부작용도 만만찮으니 이점은 다른 글로 소개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일장을 이용하는 것은 정식의 시기입니다.
대개 우리나라 딸기농가의 표준 정식시기는 일장이 12시간 정도가 되는 9월 15일 전후 1주일 정도입니다.
이 시기엔 비교적 야간 온도가 낮아져 일평균 기온이 25도 정도로 낮아기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정식을 시작하면 정식묘의 정단부에 만들어진 꽃눈이 저온성 식물인 딸기는 잎을 내어 잘 자라게 되며, 출뢰하여 개화되며, 이 정식일 이후 15일이 경과될 때 제1액화방(곁눈에서 나온 꽃이라는 뜻이며, 정단부는 개화되면 더 이상 생장하지 않으며, 곁눈(액아)이 발생하여 다음꽃대를 만드는데 이를 제1액화방이라 합니다)이 만들어지는데 이때도 고온장일의 시기일 경우 화아분화가 지연되므로 가급적 이 시기가 12시간 이하 즉, 일장이 단일로 변하는 시기(12시간 이하)에 맞추어 정식을 해야 하는 이유이며, 12시간 20분인 9월 15일에 맞추는 이유는 정식묘가 땅이나 배지에 활착 하는 기간을 고려한 것입니다.
그 이후는 12시간 이하로 일장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농부는 아무런 노력 없이도 단일의 일장효과를 누리게 되므로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영양분공급(고질소), 이로 인한 생장으로 고엽면적, 보온과 가온으로(고온), 전조재배등(장일)의 효과를 만들어 주어야 저온단일의 환경에서 만들어진 딸기꽃눈이 고온장일의 환경(고질소, 고엽면적의 효과)에서 개화되고 착과 되는 것입니다.
제 글의 주요 요지는 딸기 같은 저온단일의 환경에서 꽃눈이 형성되는 식물이 고온장일의 환경에서 생장을 이어나가며, 개화되고 열매 맺는 개화생리현상을 설명한 것이며, 교재의 기본원리가 현자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설명되는지에 대한 해설이었습니다.
지금 한창 딸기육묘현장에서는 화아분화 유도를 위해 C/N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 중이며, 힘겹게 고온기를 겪고 있으며, 이러한 딸기산업을 학우님들께 소개해 드리면서 더 스마트해지는 농부들과 학우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ps, 딸기가 겨울이 맛있는 이유는?
대개 1500도 정도의 적산온도가 필요한데 겨울엔 길고 여름엔 짧게 되니 이 시간이 긴쪽이 맛과 품질엔 더 좋습니다.
광합성 산물인 포도당이 과당과 서당으로 전환되어야 우리가 아는 그 맛 새콤달콤이 나게 됩니다. 그 과정은 다른 글로 농부해설을 진행하겠습니다.
겨울엔 대개 45일정도 되어야 익지만, 여름엔 30일정도면 적산온도가 만족되어 익습니다. 그래서 긴쪽이 훨씬 풍미가 좋아 딸기는 겨울딸기가 가장 맛있으며, 대개 1월 중순경이 가장 맛있는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