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지 : 경상남도 밀양시 산외면다죽리
일반적인 서원은 교육과 제례의 영역을 일직선으로
구분해 놓지만, 혜산서원은 田 자의 형태로 사당, 강당, 제수,
서당 등의 영역으로 담을 쌓아 구분해 놓았다.
이는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 분야별로 나누어 보통의 재실이나 서당처럼 보이게 해
훼철을 피한 것이라 한다.
이곳은 그중 하나인 다원서당이다.
다죽리 마을에는 오래된 차나무 세 그루가 있다.
후손들이 대대로 키워온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차 나무라 한다.
혜산서원 강당 앞 마당에 한 그루, 서원 입구 신도비 옆에 한 그루,
다원서당 연못 옆에 한 그루가 비슷한 크기로 자라고 있다.
그 밖에도 다원서당 뜰에는 매화, 배롱나무, 향나무, 동백나무,
소나무, 전나무 등도 차 나무와 더불어 선비정신을 담고 자라고 있다.
그런데 이 수령에 대해 다른 말들도 있다.
차 나무는 10미터를 넘게 크는 대엽종도 있는데 혜산서원의
차 나무는 키가 작은 소엽종으로 3미터 정도 된다.
600년이라는 세월에 비해 나무의 크기가 작지 않으냐 하는 것이다.
정확한 수령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차 나무를 돌보며
연년이 이어져 내려온 후손들의 정성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후손들은 어른들로부터 이 나무가 시조 할아버지가 즐겨 키우던
나무라는 것과 안동의 陀陽書院(타양서원)에서 밀양으로 온 선조들이
이곳에 옮겨 심은 것이며 선조를 모시듯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들어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