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부사관학교 유격교육대를 다녀왔습니다
1977년 8월.
40여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젊은 날 조국의 부름에 따라 입대했는데, 내 뜻과 다르게 육군부사관학교(제2하사관학교)에 입교하여 이곳 유격교육대에서 체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인간의 체력한계는 어느정도일까요?
그때 옷소매에 흘린 눈물이 다 마른 줄 알았는데 아직도 마르지 않았드라고요.
진즉부터 한번 찾아보고 싶었으나 이제 찾았습니다. 2시간 남짓이면 충분한 길인데 말입니다.
여산에서 저녁을 먹은 후, 군장 배낭을 매고, 졸면서 가는 도중에 훈련도 하면서 새벽에 산모퉁이를 돌아설 때, 유격훈련장이 산아래 보였다는것만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빨간 모자를 쓰고 있던 저승사자들이 도열하여 우리를 박수로 맞이했지만, 전혀 반갑지 않았습니다.
대위 계급장의 유격대장은 그야말로 하나님과 동격 아니면, 염라대왕 그 이상으로 보였습니다.
대아호 간판을 접하는 순간, 이순을 넘기고 얼마 있지 않으면 종심이 되는 나이에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조금 지나서 유격대 간판이 나타났으나 새로운 곳이었습니다. 몇 미터를 지나서 유격훈련을 받던 장소가 있었으나 상가로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때는 도로가 아니고 유격대의 연병장이었기에 비포장이었고, 가끔 농업용 이동수단인 손수레와 경운기가 다니던 길이었습니다. 도로가 확장 포장되고 통행량이 많아서 옆 산골짜기로 옮긴 것 같았습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잠시 옛 생각에 잠겨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아직도 흐를게 남아 있었나 봅니다.
간이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있는데, 옆에서 아줌마가 갑자기 "빵사세요" 하는 소리에 놀랐지만 배가 고파서 빵을 2개를 사서 먹었던 그 화장실 터도 어디쯤 되는지 살펴 보았습니다.
그토록 한번은 보고 싶었던 유격교육대를 정말 오랜만에 아내와 같이 둘러보고, 40여년전 같이 훈련받았던 328기 전우들의 얼굴이 스쳐갔습니다.
오는 길에 도로변에서 팔고 있는 양파를 한 자루를 기념으로 구입하여 돌아왔습니다.
옛터에서 새로 옮겨진 장소입니다.
유격훈련장이 있었던 장소입니다.
막사와 훈련시설이 있었던 터에 상가들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주차장이 유격대 연병장이었습니다.
저곳에서 피티체조, 선착순, 오리걸음, 쪼그려뛰기, 옆으로구르기, 엎드려펴기 등 수많은 훈련에
땀과 눈물로 뒤범벅이었습니다.
간간이 부르는 "어머님은혜" 등의 노래는 정말 가슴을 미어지게 하였습니다.
너무 잔인했습니다.
강산이 몇번 변하는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막사의 터와 산천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저 멀리 산중턱에 옮겨진 유격 훈련시설이 보입니다.
산과 산을 건너가는 낭떠러지에서 외줄타기, 세줄타기 등의 훈련은 고도의 긴장과 아찔한 훈련입니다.
대아리 저수지는 지금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었습니다.
근데,
저수지의 담수량이 옛날에는 이렇게 많지 않았는데 훨씬 많아진것 같았습니다.
산에서 저수지로 하강하는 로프 훈련시설은 보이지 않습니다.
첫댓글 옛날 기억이 새롭습니다. 유격장으로 바로가지 않고 어느하천에서 하룻밤 아영을 하고
유격장으로 출발....해을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