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은 맛있다 >
지난 7월, 오빠가 친구들과 모은 곗돈으로 태국여행을 계획 중이었다. 나도 한 번도 안 나가 본 해외여행이기 때문에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 설레여서 나도 가고 싶다. 혼잣말처럼 했었는데 너도 같이 갈래? 하는 물음에 바로 룸메이트인 정민이도 함께 같이 가자는 결정이 나서 오빠와 오빠친구들 3명과 나, 그리고 내친구한명 총 6명이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내 인생에서 언제 한번 갈 수 있을까? 했던 내 생각과는 달리 생각보다 빠른 나이에 해외를 나간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고 동시에 기대에 부풀어 있었고 여행 준비를 하나하나 챙기기 시작했다. 비행기표도 끊고 숙소도 예약하고 태국에 관한 책도 읽어 미리 알아 보았다. 모든 것을 다 준비하고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라고는 제주도 갈 때밖에 탄 적이 없는 나로선 비행기를 타고 몇 시간을 비행한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설레었다. 우리는 태국을 바로 가지 않고 중국 상해를 거쳐 가는 행을 택했기 때문에 중국을 하루동안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이 설렘도 잠시, 숙소를 찾아가야 해서 길을 물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은 커녕 공항에 있는 직원들에게 물어 보아도 아예 알아 듣지를 못하는 것이었다. 영어를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우리 중에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고 중국어 공부를 하지 않아서 그난관에 부딪혔다. 그렇게 길을 헤매다 택시기사에게 길을 물으니 자신이 길을 안다고 타라고 해서 타긴 탔는데 값도 많이 부를 뿐더러 중국이라 사기나 인신매매를 당할까 봐 아주 긴장 상태로 택시를 탔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니 다행히 정확한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택시요금은 많이 나왔지만 그래도 무사히 도착한 게 어딘가 싶어 동시에 나는 살았다라는 생각과 숙소를 보니 긴장이 풀렸다. 숙소에 짐을 풀어 두고 난징으로 향했다. 상해 난징의 거리는 마치 서울 명동의 거리와 느낌이 비슷했다. 그런데 그 거리에서 제일 놀라웠던 것은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노래가 나오고 거리의 대형 포스터들에는 김우빈, 김수현, 김태희 등의 많은 한국 톱스타들이 걸려 있었다.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한류열풍이 정말 대단하구나 했다. 그렇게 걷다 보니 배가 고파 밥집에 들어가 밥을 먹었는데 으.. 정말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더라. 느끼하고 짜고 맵고 여행가서 살쪄서 돌아갈까 봐 걱정했었는데 그럴 필요 전혀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배고픔에 굶주려 거닐던 중 와이탄이라는 야경이 죽인다는 곳이 조금만 더 걸으면 나오는 거리에 있다고 해서 와이탄으로 발길을 돌렸다. 도착한 와이탄은 정말 상상 그 이상으로 너무 화려하고 멋졌다. 그렇게 중국 난징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 일찍 태국 갈 준비를 하고 중국을 떴다. 중국에서 태국까지 무려 4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도착한 태국 방콕은 중국은 어림도 없을만큼 분위기가 끝장 났었다.. 거리의 사람들은 너무나도 여유로워 보였고 다들 친절했다. 그리고 날씨가 덥지도 않은 딱 여행가기 좋은 시기에 갔던 터라 민소매를 입고 다니긴 해도 땀은 나지 않을 정도의 포근함이었다. 방콕의 왕궁도 가보고 스노쿨링, 마사지도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저렴한 가격으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고 나면 여행으로 지친 몸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9박 10일동안 태국에 있으면서 가장 좋았던 곳은 방콕의 카오산로드였다. 카오산로드는 밤이 되면 자유롭고 여유롭고 길 전체가 클럽노래와 라이브카페의 음악들 먹거리들로 바뀐다. 그 거리를 맥주 한병씩 들고 그 분위기를 느끼며 거닐면 한국에선 느낄 수 없는 힐링 중에 힐링을 느낄 수가 있다. 거리를 걷다 목이 마르다면 하나에 한화로 350원 정도하는 망고와 파인애플을 사서 일행과 나눠 먹으면 그 기분은 정말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방콕에서 5박 6일을 그렇게 보내고 꼬창으로 향했는데 꼬창은 휴양지로 유명하고 방콕보다도 훨씬 물가도 싸고 해산물, 갑각류들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태국의 섬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눈앞에 멋진 바다와 해가 떠오르는 풍경을 볼 수 있고 삼시세끼를 해산물과 파인애플밥을 먹을 수가 있었다. 꼬창에서는 방콕보다 더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했던 것 같다. 이번 여행을 갔다와서 느낀 점은 한국에만 있을 땐 몰랐던 여러 멋진 풍경.. 나는 그 동안 우물 안의 개구리였던 것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고 해외여행을 앞으로 많이 다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나는 아직도 태국앓이 중이다..
첫댓글 언니 !! 반끼리 해외여행가면 우리 많이 보고 배우고 와요 !!ㅎㅎ (태국가면 언니가 가이드해주면 되겠댜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