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참 좋아하는 여배우 박신혜,
특히 그가 '삼시세끼'에서 보여준 모습들은
그녀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드는데...
일요일 아침, 책을 펼쳐둔 채 TV에 고정된 눈에 들어온 건
옥순봉 세끼집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박신혜.
여름비가 무던히도 쏟아지던 이번 촬영에
화면 안에서는 반복적으로 빗줄기가 쏟아지고,
프로그램 말미에 신해철의 노래가 흐릅니다.
휴일 아침, 우리집 창밖으로도 비가 내리다가
가끔씩 천둥치는 소리도 오고가는 흐린 날씨에 듣는
신해철의 목소리는...아프고 슬픈 가운데서도
그가 황망하게 우리곁을 떠난 후
가끔씩 BGM으로 그의 노래가 흘러나오면
문득문득 생전에 그의 모습을 떠올리며 아쉬워하는데...
가을을 재촉하는 빗줄기 사이로
신해철의 목소리를 들으며
사랑, 그리움...그런 것들을 떠올려봅니다.
아직은 너무 어린 천사같이 예쁜 아이들과
그의 아름다운 젊은 아내와
며느리와 손주들을 생각해서 더욱
힘을 내보려는 그의 연로하신 부모님은
그렇게 떠난 그가 얼마나 그립고 아플까...
문득...생명의 유한함에 너무 익숙해진 것이 아닌가 했는데
어쩌면...그걸 애써 외면하려고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비 오는 휴일, 비에 젖은 대지처럼
촉촉하고 부드러운 시간 만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