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소설 4호.
기획
관장님께서 '잡지 처럼 만들어 보자.' 하셨습니다.
큰 돈 들여 만드는데 사회복지 종사자, 복지관 이용자 아닌 이상 이 책을 읽을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보자시며 누구나 읽을 수 있게 한번 매력있게 만들어보라셨습니다.
계획안 가지고 들어간 자리에서 하신 말씀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습니다.
대신,
1. 복지관 이야기가 이전 계획안 보다 덜 담길 수 있습니다.
2. 내용보다 이미지, 한 눈에 보이는 문구 중심으로 작업하고 싶습니다.
고 말씀드렸고, 그래보라 하셨습니다.
상록소설 4호의 핵심은 '빼기' 입니다.
하고 싶은 말 많지만, 긴 말 빼고
자랑 하고 싶은 일 많지만 우리 복지관 사업을 몇 가지 뺍니다.
그러니 그 자리에 우리 이야기 대신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 이야기를 채울 수 있게되었습니다.
복지관에 후원하지 않아도 당신 가게에 경사로를 만들어 장애인도 다닐 수 있게 한 식당을 찾아서 소개했습니다. 계신 자리에서 복지를 실천하여 더불어 사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우리 복지관에서 참여할 수 있는 사업 외에도 안산에서 일어나는 좋은 행사를 소개했고 시민들에게 도움 될 만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총 90페이지 가운데, 약 20페이지가 복지관 외의 정보입니다.
약 10페이지 가량은 주제를 밝히는 무겁지만 가벼운 페이지인 걸 생각하면
60페이지 정도가 복지관의 이야기 인데,
사업 하나를 소개할 때 주인공을 담당자로 두지 않고 참여한 주민 이야기, 참여한 장애인 당사자의 작품 등으로 소개하였습니다.
한 페이지에 하나의 사업 넣기 급급했던 이전 양식 버리고 한 사업으로 세 페이지, 네 페이지 할애해서 내용과 사진을 충분히 보여줍니다.
- 장애인 당사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대표잡지 함께걸음,
- 여름 단기사회사업 홍보 실습을 통해 방문했던 beige에서 사온 잡지 beige.
- 올 초 제주도 여행에서 가져온 이니스프리 잡지 jeju wanderland
- 우연히 서점에서 샀던 conceptzine
를 참고, 모방 했습니다.
한 동안 제자리에 꽂힌 잡지 보며 새로운 일을 한다는 기대감을 품고 지냈습니다.
내용
표지 앞 면에 문구가 있습니다.
'당신의 삶이 조금 더 풍성해집니다'
뒷 장을 넘기면,
'더불어 살면 풍성합니다' 하는 메시지와 함께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들어갑니다.
그렇게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 책이라는 흐름으로 구성했습니다.
다양한 단어로, 방식으로 '더불어 살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 가운데,
관장님 여는 말씀이 와닿습니다.
「언젠가부터 나눔이 복지의 인식을 지배해 온 듯하지만, 어쩌면 나눔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함께 살고 있다는 걸 생각하는 ‘더불어 사는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꿈꾸며, 즐기며(축제), 함께하며(이웃) 더불어 살자는 이야기.
이미 그렇게 지내고 있는 귀한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다양한 방식을 소개합니다.
작업
작업은 한글파일로 틀 잡았습니다.
온전한 구성과 디자인을 마무리 했고, 업체에서는 간격만 맞춰주는 것으로 합의했습니다.
2016년 한 해, 직원 사업 다니며 사진 촬영 해준 적이 여러번 있는데, 그게 소식지 작업에 도움됐습니다.
몇몇 사진은 급하게 들어가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에는 좀 더 부지런히 다녀야겠다 싶습니다.
처음 틀 만들고 중간 중간 전체 화면 캡쳐한 사진입니다.
채워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세부
내용 가운데 여러군데 애정이 가는 몇몇 페이지가 있는데, 고민한 흔적을 소개합니다.
소식지 읽은 소감을 들을 수 있는 장치를 여러 군데 마련했습니다.
event 열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는데, 옐로아이디에 접근하기가 얼마나 쉬운지가 염려스럽긴 합니다.
그래도 옐로아이디 홍보 겸, 이야기도 들을 겸.
오른쪽엔 이벤트에 참여하면 받을 수 있는 커피(쿠폰)를 보여주며 복지관 발달장애인 훈련카페 '해피트리'를 홍보했습니다.
상록소설 4호에는 '정보'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한국관광공사, 무장애 여행 코너를 소개합니다.
다음 페이지부터 시작하는 첫번째 주제가 '꿈'입니다.
그래서 무장애 여행 정보를 '꿈을 찾아 떠나는여행'으로 소개합니다.
(주제)
전체 주제의 흐름은
1. 꿈
2. 축제
3. 이웃
으로 이어지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흩어놓고 모아보니 큰 주제들이 나왔습니다.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더불어 사는 이야기,
함께 즐기고 나누며 더불어 사는 이야기,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는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장애인 복지관 사회복지사로서, 늘 고민합니다.
'장애'를 어떻게 표현하여 사람들에게 와 닿게 할 것인가.
이 페이지는 뇌병변 장애인이 직접 만든 작품을 소개하는데
'이 작품은 뇌병변 장애인이 직접 만든 예쁜 작품입니다' 하지 않고 싶어 고민했습니다.
'느린 손으로 만드는' 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어요.
몇몇 페이지는 그 자체로 '캠페인'이 되는 내용이 있는데, 이가 그 중 하나 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돌아보게 하면 좋겠습니다.
단기보호시설에서 진행하는 생일파티를 그렇게 꾸몄습니다.
안산지역공동체회복을 위한 복지관 네트워크 '우리함께'를 중심으로 안산의 사회복지사들이 한 달이 한 번 캠페인을 엽니다.
'늦기전에 안아주세요'.
2016년 진행한 캠페인을 만난 안산 시민을 찾는 페이지입니다. 한 명이라도 후기 들어오면, 신기할 것 같아요.
뒷 페이지는 절취선 넣어 '늦기전에 안아주세요' 메시지가 담긴 엽서를 만들었습니다. 엽서 그림은 세월호 사건으로 희생된 아이들의 엄마들이 직접 쓴 캘리그라피가 있습니다. 귀한 메시지가 잘 전해지길 바랍니다.
장애인복지관 소식지에 들어가는 맛집.
고민하다가 얼마전 경사로를 만든 감사한 가게를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복지관 후원 하시는 등의 관계가 있는 곳이 아니어서 소식지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는 게 부담이 됐지만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경사로가 생긴 것, 또 가게에 휠체어를 사용해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안내했습니다.
휠체어, 유모차를 함께 적었습니다.
그 자체로 캠페인이 되는 페이지.
브라이트기자단이 진행한 '경사로가 필요합니다' 캠페인과 함께, 브라이트 기자단을 소개합니다.
특별히, 뇌병변 장애가 있는 기자 단원도 쉽게 볼 수 있는 글자 크기로 만들었습니다.
모든 페이지를 큰 글자로 만들지 못하지만, 이렇게라도 배려하고 싶었습니다.
페이지 만들 때 단원들과 충분히 상의했습니다. 이 정도면 보일지, 크기 바꿔가며 물어봤습니다.
복지관의 한 해를 소개하는 '사업 다시보기'부분을 다르게 하고 싶어서,
소개하고 싶은 사업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부분 부분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적었습니다.
평소 책 읽으며 메모해두었던 부분도 있고, 이를 위해 근처 도서관 가서 동화책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한 장 한 장 직접 만들면서 고민 안 한 페이지가 없습니다.
이후
소식지 나오면 이전보다 더 부지런히 지역사회 곳곳 다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안산의 멋진 이웃들 자랑하고 싶은 마음 있습니다. 열심히 만든 소식지도. ^^
첫댓글 아..! 나도 해보고 싶었던 형태! 완전 궁금해!!!!! 얼른 받아보고 싶다!!!!!
기록해줘서 고마워!!!!!
수고 많았어 유진:)
박유진 선생님의 고민과 기획 응원합니다.
이렇게 글쓰고 공유하는 동료가 있어서 참 고마워요.
얼마나 고민하며 기획했을까?
결과물이 기대됩니다.
'더불어 살면 풍성합니다!'
응원합니다.
소식지가 90쪽? 우와..
뺀다는 것은 핵심을 찾기위한 노력!
각 페이지별로 기획하는 화면을 보여줘서 고마워요.
많은 홍보담당자에게 도움이 될꺼에요.
상록소설 4호!
빼기 - 핵심만 남기기위한 노력
모방 - 구체적인 모양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
핵심 찾기 - 더불어 살면 풍성합니다.
기획 - 한글문서에 한땀 한땀 구성!
참여 - 피드백 구조
주제 흐름 - 꿈 축제 이웃
캠페인 - 사랑하는 가족을 돌봄
참여 - 어머니가 직접 쓴 엽서
지역 - 경사로 놓은 가게
캠페인 - 당사자 말하는...
시안성 - 큰 글씨
선생님~ 고맙습니다.
페이스북 많은 선생님들 격려.
17.1.13. 같은 법인, 주간보호시설 박은혜 팀장님 격려 카톡.
10년 후 작가가 되있을 저를 기대한다고 하셨습니다.
10년 후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잠깐 생각. 고맙습니다.
소식지 보고 감동한 국장님 지인께서 복지관에 후원신청을 하셨다는 기쁜 소식. 고맙습니다.
타 기관 소식지를 정독한 건 처음이라는 김은아 팀장님 지인 카톡 내용. 고맙습니다.
12차 복지 순례단 특급 칭찬.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