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원이란 림프구에 항체를 만들게 하는 이물이며, 풍진(風疹)바이러스나 조류독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같이 사람이나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에서부터 우유나 계란 등에 함유된 단백질까지 광범위하다.
그리고, 항체가 들러붙은 항원(항원항체 복합체라고 함)은 호중구(好中球 : 다핵 백혈구의 하나)나 매크로파지(macrophage : 대식세포) 등 청소 담당 세포에 먹혀서 제거된다. 이 때 지령을 기억한 B림프구의 일부는 체내에 남아 있기 때문에 다음에 동일한 항원이 침입했을 때는 보다 신속하게 많은 항체를 생산하여 빠르게 이물을 중화시킬 수 있게 된다.
이 2번째의 침입에서 만들어진 것은 주로 IgG라는 항체이며, 세균에 대한 공격성이 보다 높다
위해 여러 세포가 서로 연락하여 면역반응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정상적인 상태에 비해서 알레르기는 본래는 몸에 무해한 혹은 해가 적은 이물에 대해서 어떤 이유에서 과잉 면역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면역반응은 몸을 지키기 위해서 중요한 기능이지만 과잉 반응은 몸에 해를 미친다. 그리고 『알레르기』가 일어난다.
알레르기에는 Ⅰ~Ⅳ型의 4가지 유형이 있다고 하며,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레르기라고 부르고 있는 것은 대부분 Ⅰ형의 알레르기를 말한다.
Ⅰ형 알레르기의 특징은 알레르겐(항원)이 침입하고 나서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이 매우 짧다. 즉시(卽時)형 알레르기라고 하는 점이다. 통상은 15분 정도에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나 음식물 알레르기의 발병에는 Ⅰ형 알레르기가 크게 관여하며, 개나 고양이에서도 보인다. 동물병원이나 펫샵 등 동물과 관련된 기회가 많은 곳에서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 항목의 하나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Ⅰ형 알레르기에 대해서 설명한다.
■ 알레르기성 피부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이물, 즉 항원을 알레르겐이라고 부른다. 개나 고양이의 알레르기성 질환에서는 집먼지진드기(HDM : house dust mite), 초목의 화분(꽃가루), 음식물 등의 알레르겐이 알려져 있다.
HDM이 피부에 부착된 경우의 알레르기 반응을 그림3에 모식도로 나타내었다. HDM은 실내의 먼지 속에 살며,『칠레진드기』라고도 불린다. 원래는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 부착되어도 해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HDM을 알레르겐으로 하는 개체의 피부에 부착하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 그 메커니즘은 아래와 같다.
① 표피 내에서 감시 역활을 하는 랑겔한스 세포(L)가 그 정보를 Th세포에 보고한다.
② HDM의 정보를 받아들인 Th세포의 대부분은 Th2세포(T2)로 되며, B림프구(B)에 IgE라고 하는 항체를 만들도록 지령을 내린다.
이 IgE항체는 본래는 기생충 등을 공격할 때에 만들어내는 특별한 항체로 그 외에는 그다지 만들어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알레르기 환자에서는 이 IgE가 어떤 이유로 대량으로 생산되어 버린다.
③ Th2세포의 지령에 의해 B림프구가 플라즈마 세포로 변화되어 IgE를 생산한다.
④ 만들어진 IgE가 진피에 묻혀있는 마스트세포(MC : mast cell)의 표면에 많이 부착한다.
마스트세포란 그 속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과립(顆粒)물질(히스타민, 세로토닌[serotonin] 등)을 대량으로 함유한 폭탄과 같은 세포를 말한다. IgE는 그 폭탄의 착화제(着火劑)에 상당한다. 많은 착화제를 몸에 두른 마스트세포는 진피 속에 묻혀있다.
그림3. 피부의 알레르기 반응
⑤ 침입해 온 HDM이 마스트세포에 부착된 IgE와 결합한다. 이 결합(항원항체반응)이 착화제인 IgE에 불을 붙여 마스트세포가 파열되고 히스타민 같은 과립물질을 방출한다.
⑥ 마스트세포에서 방출된 과립물질의 작용에 의해 혈관이 확장되고 혈관에서 체액이나 염증세포가 새어 나와 강한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⑦ 염증반응의 결과 겉보기에 붉어지고 새어 나온 체액에 의해 부은 상태가 된다.
⑧ 과립물질(특히 히스타민 등)이 피부의 말초신경 섬유에 접촉되면 강한 가려움이 생긴다.
⑨ 가려움으로 인해 피부를 긁으면 피부에 상처가 나고 그곳으로 세균 감염이 일어나서 다시 증상이 악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