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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맷길 5-2
2016. 5. 26(목)
산길 : 가덕도 한바퀴
사람 : 박성태님&사모님, 준희님, 조은산
거리 : 21.9km / 09:40
선창마을~동선마을~가덕도동주민센터~천가초등학교~천성고개~연대봉~대항마을~대항새바지~어음포~누릉령~동선새바지~눌차도~국수당~정거마을~외눌마을~천가교~선창마을
부산 갈맷길은 총 아홉 구간으로 나눠진, 전체 263.8km로 부산시역 전체를 아우르는 둘레길이다. 아홉 구간이지만 30km가 넘는 긴 구간은 다시 둘로 소구간을 나누므로 열 두세 번은 나서야 완주가 되겠다.
박성태 선배님이 지난달에 시작을 해서 오늘 내일 5구간을 끝으로 마무리를 지으시는데 준희 선배님이 전구간을 함께 하셨고 오늘 내게도 동참할 기회가 주어졌다. 까딱했으면 두 달에 걸쳐 부산엘 오셨는데 준희님이 연락을 주셨기 망정이지 얼굴도 한번 못 뵙고 떠나보낼 뻔했다.
산줄기계의 거성(巨星)이자 리젠드(傳說)인 두 어른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우리나라 산줄기란 산줄기는 모두 완주를 하신 분들이라 산에서 만날 일은 거의 없을 터이고, 고령에 체력도 예전같지 않아 높고 험한 산을 피해 올레길, 둘레길, 해파랑길, 옛길 답사에 나선 것이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했지만 아직은 건재하시다. 나보다 15년의 세월을 앞서 가시는데, 내가 15년 후에 과연 저만큼 걸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젊은(!) 내게 전혀 뒤쳐짐 없이 그것도 2~3일 연속 행군에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으신다. 아무쪼록 그 걸음 오래오래 이어 가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08:30 선창마을
08:50 동선마을
09:01 가덕도동 주민센터
09:02 천가초등학교
09:42 천성고개
10:09 연대봉 안부 고개
10:36 연대봉
12:18 성포봉안부
12:50 대항마을
12:55 국수봉 안부 편의점
13:14 대항새바지
13:58 어음포
15:19 누릉령
16:18 동선새바지
16:48 눌차도
17:01 국수당
17:29 정거마을
18:08 외눌마을
18:15 선창마을 원위치
1코스(33.6㎞, 10시간)
임랑해수욕장 ~ 칠암 ~ 일광해수욕장 ~ 기장군청 ~ 대변항 ~ 해동용궁사 ~ 문탠로드
2코스(18.3㎞, 6시간)
문탠로드 ~ 동백섬 ~ 민락교 ~ 광안리해수욕장 ~ 이기대 ~ 오륙도유람선선착장
3코스(37.3㎞, 13시간)
오륙도 유람선선착장 ~ 부산진시장 ~ 국제시장 ~ 남항대교 ~ 태종대 유원지 입구
4코스(36.3㎞, 13시간)
남항대교 ~ 암남공원 입구 ~ 감천항 ~ 두송반도 ~ 몰운대 ~ 낙동강하굿둑
5코스(42.1㎞, 13시간)
낙동강하굿둑 ~ 명지오션시티 ~ 천가교 ~ 연대봉 ~ 어음포 ~ 동선방조제 ~ 정거생태마을 ~ 천가교
6코스(36.2㎞, 11시간)
낙동강하굿둑 ~ 삼락생태공원 ~ 삼락IC ~ 구포역 ~ 운수사 ~ 백양대 ~ 성지곡수원지(어린이대공원)
7코스(22.3㎞, 9시간)
성지곡수원지(어린이대공원) ~ 만덕고개 ~ 동문 ~ 북문 ~ 범어사 ~ 노포동버스터미널 ~ 상현마을
8코스(17.2㎞, 5시간)
상현마을 ~ 회동수원지 ~ 동천교(석대다리) ~ 과정교 ~ APEC 나루공원 ~ 민락교
9코스(20.5㎞, 6시간)
상현마을 ~ 장전2교 ~ 장전마을(철마면사무소) ~ 이곡마을 ~ 모연정 ~ 기장군청 // 계 263.8km
갈맷길 5코스
5-2코스 (가덕도 구간)
천가교
하늘 위로 지나가는 도로는 거가대교로 이어지는 눌차대교. 그 아래 가덕도 본섬과 눌차도를 잇는 다리가 천가교인데 견고한 콘크리트 다리가 아니라 지하철 공사장에서 볼 수 있는 두꺼운 철판을 잇대어 놓은, 어찌보면 임시로 가설한 다리 처럼 보인다. 그 옆으로 사람이 다니는 보행용 다리를 덧대어 놓았다.
다리 건너편 눌차도에서 오늘 구간 마치고 이쪽으로 건너 오게 되겠다. 바닥에는 온 천지 굴, 가리비 등 조개껍데기가 깔렸다. 오늘도 대기는 미세먼지 '나쁨' 수준이고, 동선 방조제로 막혀 천가교 아래로만 바닷물이 통하는 선창만 바닷물은 씨커먼 뻘물이다.
선창(仙倉)마을
전국 곳곳에 흔한 지명인 선창은 배 선(船)자 선창인데 여기 표석에는 신선 선(仙) 선창이라 표기했다. 유래를 찾아봐도 ‘원래의 한자 지명은 배를 고치고 건조하는 곳이라 하여 선창(船倉)이라 하였다. 조선시대 가덕진(加德鎭)에 병기고가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연유야 알 수 없지만 기왕이면 좋은 뜻의 한자로 신선 선(仙)자를 택한게 아닌가 싶다.
도보 인증대가 있어 5-2구간 인증도장을 찍고 출발한다.
인증
준희님 = 선두대장 겸 갈맷길 가이드
왼쪽 부터 강금봉(200), 응봉산(313.4), 매봉(356.6)... 그 너머로 연대봉 망바위가 보인다.
앞에 동그란 섬 죽도와 동묘산(133.6). 동묘산 뒤 안부가 누릉령이다
동선(東仙)마을
조선 시대에 이곳에 가덕진(加德鎭)과 천성 만호진(天城萬戶鎭)이 설치되었다 한다. 말하자면 가덕도의 시내 중심지(down town)이었겠다. 예전에는 섬사람들끼리 혼인이 많이 이루어졌는데, 가덕도 여자들의 택호에 ‘동선댁’이 특히 많았는데 모두가 이 마을 출신들이라.
가덕도동주민센터
가덕도동
2015. 1.30. 천가동(天加洞)을 가덕도동(加德島洞)으로 이름을 바꿨다. 원래 웅천군 천성면과 가덕면을 병합하면서 첫 글자를 따 천가면(天加面)으로 하였는데, 이후 천가동(天加洞)이 되었다. 2015년 가덕도의 이름을 따서 가덕도동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가덕도 본섬과 눌차도 등의 부속도서 전체를 포함해 가덕도동이다.
천가초등학교
천가초등학교 은행나무 아래에 조선말기 1871년(고종8년)에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흥선대원군의 명령으로 전국 각지에 설치됐던 척화비(부산광역시 지정 기념물 제35호)가 있다.
가덕도 천가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비석들. 맨 오른쪽에 척화비가 있고 나머지는 송덕비들이다.
수군첨절제사 오신묵(吳信默), 수군절제사 이두용(李斗鎔), 수군절제사 이우성(李雨成)의 영세불망비.
가덕도 척화비
洋夷侵犯 非戰則和 主和賣國
서양 오랑캐가 침범하는데 싸우지 아니하면 화친하는 것이고, 화친을 주장하는 것은 나라를 파는 것이다
강화도에서 신미양요를 일으킨 미군이 1871년(고종 8) 4월 25일 퇴각한 뒤 팔도 방방곡곡 요지에 세웠다. 전국에 척화비 200기가 있으며, 부산에는 현재까지 3기가 전하고 있는데 가덕도 척화비(천가초등학교), 기장 척화비(대변초등학교), 부산진 척화비(부산박물관).
천가초등학교와 덕문중학교 사이길을 빠져 나가면서 덕문중학교 담장 안에 있는 돌이 보인다. <먼저 사람이 되자>
현재 서면 롯데백화점이 들어선 자리, 예전 부산상고 정문에도 이런 문구를 새긴 돌이 있었다. 그 학교를 나온 노무현대통령이 자주 쓴 <사람이 먼저다>, <사람사는 세상>도 여기서 컨닝한 모양이다.
갈맷길 제한속도는 20km
소양무지개동산
이쪽 골짜기에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많이 모여 살았단다. 천애원, 소양보육원, 안식일교회가 그 영향으로 생긴것이다. 언뜻 보면 아이들 놀이시설인지 유치원인지 모르겠다만, 우리 쉰세대들에게 '고아원'이라 하면 바로 알아 듣는 그런 곳이다.
무지개동산 뒤로 구불구불 S코스로 시멘포장길이 올라간다. 중간에 질러가는 샛길도 있다. 다 올라가면 우측으로 넘어가는 포장길은 천성마을로 가는 길이고, 정면 흙길이 갈맷길이다.
천성고개
천성고개
성북에서 천성으로 넘어가는 고개. 오른쪽은 국군용사 충혼비, 왼쪽이 매봉쪽 갈맷길이다. 바닥에 '진입금지'는 차가 들어오지 마라는 글인데, 이 글귀를 못 알아먹는 얼굴에 철판깐 차들이 지나 댕기더라.
매봉(×356.6m) 들머리
지도에는 여기에 '천성치'라 표기해놨다만, 천성고개는 이미 지났고, 이 고개는 매봉에서 내려 온 안부다. 고도 240m이니 매봉에 가려면 100m를 더 올려야 된다. 갈맷길은 그대로 넘어간다.
소나무 껍질에 거북등 문양이 나오려면 최소 500년은 넘어야 된다더라.
500년을 잡으면, 저 나무는 연산군과 동기동창쯤 되려나.
거가대교 조망대
미세먼지가 아주 나빠 다리 형태도 보이지 않는다.
연대봉 안부
연대봉 안부 고개(220m)
매봉과 연대봉 중간의 안부. 왼쪽은 어음포 골짜기고 오른쪽은 천성마을이니 천성고개라 하기도 한다. 정면으로 가는 임도를 계속타면, 연대봉 서편으로 돌아 성포봉 안부에서 연대봉을 내려온 길과 다시 만나겠다. 갈맷길 5구간 중에서 최대로 빡센 비탈, 고도차 230m를 한방에 끌어 올리는 연대봉 오름길이다. 어르신들은 천천히 올라 갈테니 먼저 가란다.
매봉~응봉산
정상 못 미쳐 한 차례 급 오름길이 다한 곳에 전망대가 있다. 정면으로는 다대포 몰운대가 보일 장면이다만 하늘인지 바다인지도 모르게 뿌옇기만 하고, 북으로는 매봉과 응봉이 보이고 남으로는 연대봉 망바위가 바로 앞에 와 있다.
연대봉 망바위
연대봉 도착 인증
연대 (烟臺)
연대봉 (457.8m △김해24)
가덕도의 최고봉이니만치 막힘없는 조망과 사방으로 관측이 가능하다. 안내판에도 임진왜란 최초발견 보고지라 했다. 대마도에서 부산포로 침략하는 왜선 함대를 최초로 발견 보고했다 하는데, 보고만 하면 뭐하노? 보고를 받는 넘이 준비가 안되어 있는데. 이 보고를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선조임금은 의주로 도망길에 올랐다.
왜놈들이 1592.4.19. 부산포에 상륙하고, 4.28. 선조 임금은 보따리를 싸 경복궁을 빠져 나왔으니 채 열흘이 걸리지 않았다.
임금이 도망간 사이 이순신장군은 5.8. 옥포해전에서 첫 승전보를 울렸고, 8.14.에는 임란 삼대대첩의 하나인 한산도대첩에서 왜놈들을 괘멸시켰다.
남해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이런 곳에는 연기 올리는 굴뚝만 설치할게 아니라 이순신장군의 그 눈부신 해전을 짐작이나 하도록 그런 설명문이나 안내판이 있으면 좋지 않겠나 싶다. 바로 저 아래가 그 해전의 현장 아닌가 말이다. 통영 미륵산에는 스피커를 옆구리에 낀 관광해설사가 이순신장군의 해전을 마치 옆에서 자기가 직접 본 듯이 떠들어 대더만,
스마트폰 거치대.
360도 회전하는 사각 받침대 위에 고무핀을 달아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셀프카메라를 위한 배려.
셀프 카메라 거치대에 똑딱이 얹어 놓고 '똑딱'
저 아래 소양무지개동산에서 우리를 앞질러 가던 아저씨를 따라 잡았다. 가덕에 사시는 분이라길래 신공항예정지가 어딘지 물어보니, 전에는 남북으로 그었다가 설계가 변경되어 대항마을 동서방향으로 활주로를 놓게 되었단다. 아직 공식적인 결정도 안나왔는데, 설계변경이라니?
밀양이냐 가덕이냐부터 찬성과 반대파가 극명히 대립을 하는데 전부가 돈 계산에서 나오는 나오는 말이다.
진정으로 국가 전체의 이익을 생각해서 찬성 혹은 반대를 말하는 사람 몇이나 있을까.
신공항예정지
지도에 그려보자 (오로지 내 짐작으로 그린 것임)
- 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 홈 참조 -
인증대
인증대
쏟아지던 비탈이 잠시 멈추며 평지를 이룬다.
저만치 팔각정이 보이고, 쉼터 나무의자와 갈맷길 도장을 찍는 인증대가 있다.
대항마을 건너편 국수봉(264.5)으로 가는 마루금은 여기서 팔각정 뒤, 남쪽으로 내려가야 되겠고, 넓은 등산로는 우측(동)으로 꺾어 천성마을쪽으로 내려간다.
<
때죽나무
꽃이 떨어져 길을 하얗게 덮었다
오침시간
웰빙산행의 진수를 보여주는 고수들
성포봉(172.7) 안부
아스팔트 도로가 넘어가는 고개. 우측은 천성마을, 거가대로, 천성IC가 지척이고, 왼쪽은 대항마을. 갈맷길은 대항마을로 내려간다.
강서구 보건소에서 설치한 해충기피제 분사기
갈맷길 사람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무림 고수는 쉼터를 지나치는 법이 없다. 대놓은 택시기사이인지, 부부지간인지는 몰라도, 마누라 다리를 베고 드러누워 있는데 어른이 들어와도 꿈쩍않는 배짱이 가상터라.
양귀비
대항마을 전망대
대항마을
대항마을
여기는 친구 처가가 있는 동네라 두어번 와본 적이 있고, 마을 입구에 있는 ‘소희네집’도 안면이 있는 간판이다.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질러 갈 수도 있지만, 갈맷길은 마을을 통과해 지나간다.
대항마을 맛집 <소희네 해물정식> 1상(4명) / 32,000원
대항마을을 나와 무료개방된 공영주차장을 지나고 고갯마루로 올라가면 삼거리다.
왼쪽 [천성IC] 쪽은 대항마을을 거치지 않았으면 우리가 내려왔을 길이고, 정면 [새바지]가 갈맷길이다.
<
고갯마루 우측에 눈에 확 들어오는 건물이 있다.
진작부터 대항마을을 지나며 방앗간이 없나 두리번거리고 있는 차에 편의점을 만나니 반가워 죽을 지경이다.
참새 방앗간
국수봉 안부 고개
GU24 편의점이 있다. GS든 GU든 간판이 문제가 아니고 냉장고 속이 궁금하다.
어르신들 하나씩 골라 드시게 하고 나는 부라보콘을 집었다. “열 두 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편의점 그늘막에 앉아 아이스케끼 하나씩 드시고, 냉장고 속에 꽁꽁 언 물병도 하나 챙겼다.
돌덩이 같이 딴딴해 언제 녹겠나 싶었더만 누릉령 가기 전에 다 녹더라.
갈맷길에서 부라보콘
이 새바지 고개에서 우측(남)으로 가는 능선이 국수봉(×264.5m)으로 이어진다.
그 국수봉 서쪽 아래 외양포 마을 뒷편에는 일본의 침략 잔해가 그대로 남아있다. 일본군사령부 건물과 포진지, 일본군인들이 거주했던 일본식 가옥들이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 당시로 되돌아 간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또, 외양포는 거제도의 도장포 마을처럼 숭어잡이로 유명한 곳이다.
대항동 외양포 마을의 ‘숭어들이’는 육소장망(六艘張網)이라고도 하는데, 그물 안으로 숭어를 들게 하여 숭어가 들어오면 그물을 들어 올려 숭어를 잡는 전통방식이다. 3월에서부터 6월까지가 숭어철인데, 160년 전통 방식의 숭어잡이인 ‘가덕도 숭어들이’도 시대적 상황에 의해 존치가 불확실해졌다.
목선 6척이 한 조가 되어 오로지 사람의 손으로 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숭어들이도 업그래이드 되어 이제는 기계식으로 바뀌어, 숭어가 오면 망대에서 조종하여 자동으로 그물을 들어 올린다고 한다. 오토매틱, 자동화 시스템인 것이다. 최소 스무명으로 구성되는 선원들, 높아진 인건비 보다도 사람이 없다는게 더 큰 문제다. 또, 신항 건설로 인해 조류가 바뀌고, 불빛과 소음으로 숭어가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자전거타고 가는 갈맷길
대항새바지
대항새바지
고개를 내려가면 작은 포구마을. 새바지다. 새바지는 샛바람이 많이 불어 ‘바람을 받는 곳’이란 뜻으로 새바지라 하고 가덕도에 여러곳 있다. 여기는 대항새바지.
마을 입구 골목 갈림길에서 어느쪽이 갈맷길인가 두리번 거리자니 준희님이 알려주신다.
리본을 걸만한 데가 없는 곳에는 땅바닥에 노란 페인트로 표시를 해놨다며 바닥을 가리키는데, 둥근 원 아래위로 화살표를 그린 우리끼리만 통하는 ‘암호’처럼 보였다.
[털보낚시]집 앞에는 과연 털복숭이 아저씨 한 분 앉아 있는데 간판의 얼굴보다는 훨씬 못
생겼다.
아저씨가 못생겼다는 뜻이 아니라 간판에 얼굴을 너무 잘
그렸다는 거다.
대항새바지
새바지 마을 끝에서 다시 산길로 올라가게 되는데, 여기서 시작된 산길은 동선새바지까지 숲속으로 이어진다.
희망정
희망을 가지라는 희망정이다. 잠시 앉아 있었더니 아랫쪽에서 낚싯꾼 서너명이 올라온다. 고기 많이 잡았냐 물었더니 고기 잡으러 갔다가 내가 잡힐뻔 했다면서,
"가덕도 고기는 숭어만 멍청하지, 다른 놈들은 전부 영리해서 물지를 않는다"
희망정 위쪽에 부서진 건물은 해병대가 있었던 <군부대 막사>란다.
연대봉 동편 해변길은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는 길이다
<갈맷길> 리본만 따라가면 된다
어음포
어음포
물고기(漁) 노래소리(音)가 들리는 포구(浦)라 어음포란다. 연대봉과 응봉산 두 봉우리가 만든 골짜기로 물이 졸졸 흘러내린다. 이런 섬에서 감히 바랄 수도 없겠지만 알탕은 못해도 족탕은 충분하겠다.
신발, 양말 벗어 던지고 두 발을 담그니 찬기가 엄지발가락 끝에서 무르팍을 타고 올라 등골을 식히고는 머리 끝까지 타고 올라온다. 웃통도 벗어놓고 손수건을 물에 적셔 넓게 펴 등에다 철썩 갖다 붙이니 이 또한 냉수욕과 다름없다. 앞판 뒤판으로 두 세 번 같은 동작을 시전했더니 열기가 싹 가시면서 누적 피로도가 0으로 리셋되는 느낌이다.
집터 흔적이 남아있는 어음포 골짝을 지나고는 130m까지 올랐다가, 다시 해수면까지 내려앉을 모양으로 고도가 뚝 떨어지는 내림길이다.
둘레길 루트를 보면 해변가까지 내려가서, 원래는 강금봉 우측으로 해변을 따라 동선새바지로 가던 기도원이 있는 해안길이 낙석위험으로 통제가 되고, 누릉령을 넘어 강금봉 왼쪽으로 돌아가는 루트로 변경이 되었다.
내리막 중간쯤에서 누릉령으로 바로 질러가는 길이 보인다. 어차피 저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오를거, 고도차 없이 질러가는게 낫지 않겠냐 여쭈었더니 선선히 동의 하신다. 잡풀이 약간은 우거진 길이라 파리채 하나 꺾어들고 휘휘 저으며 앞장을 섰다.
누릉령
누릉령 (165m)
응봉산(313.4)에서 내려 온 안부로
바로 질러 오고보니 거리와 고도에서는 상당한
덕을 본거 같은데,
도중에 우거진 덤불
헤치느라 약간은 시달렸다.
팔각정이 있어 배낭 내리고 먹다 남은 떡으로 원기를 보충했다. 언제 달았는지 기억이 가물거리는 팻말을 쳐다 보시는 준희님, "아직,
살아있네~"
뜰복샘
복을 뜬다는 이름인가? 말통 하나 가져와서 복을 퍼 담아 가야겠다. 아무도 모르게,
사슴농장
울타리 안쪽에 카다란 사슴들이 보인다. 산중에 있는 이런 축사는 오염원이다.
산에서 빠져 나오니 비로소 산이 보인다
동선마을의 강금봉 들머리
동선새바지
1~2월이 대구철이다
방조제 건너 눌차도로,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
700m 되는 방조제를 건너면서 무안 해제면에서 신안 지도섬으로 건너가던 봉대지맥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방조제 건너편에도 정자와 화장실이 있다. 한 때 기대를 갖고 들어섰던 팬션, 민박, 편의점들이 샷다를 모두 내렸다. 내가 봐도 손님이 있을 장소가 아니구마는,
방조제 건너 눌차섬 우측(동)으로도 길은 있으나, 국수당으로 오르는 갈맷길은 왼쪽 내눌마을을 들러서 올라가게 된다. 마을길에서 이정표는 언뜻 눈에 띄지 않는데, 사람이 여럿이니 금방 찾아낸다.
눌차도 국수당 가는 길
국수당
국수당 (138.8m △김해313)
특이하게 봉우리에 '당'이란 지명이다. 산 이름이 아니라 당집 이름인지. 하늘을 덮는 당산나무 한 그루와 돌담을 두른 당집이 있고 지도에 표기된 삼각점은 못찾겠다. 지리원 홈에서 김해313 삼각점 번호를 확인했는데, 돌무더기 속에 숨은 모양이다.
갈맷길은 그대로 동쪽으로 넘어가 해안 끝까지 갔다가 북쪽 해변을 타고 되돌아 나가게 된다. <!--[endif]-->
갈맷길 액자
매봉, 응봉, 연대봉
눌차도 동쪽 끝에 있는 해병진지
혹시나 했지만 갈맷길은 잘 관리되고 있다
진우도
고아원인 진우원에서 섬 이름이 유래되었다는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
우측으로 장자도, 신자도 역시 낙동강 하구 모래퇴적으로 생긴 섬이다.
가정집 마당을 통과한다
정거마을
벽화마을
강서1, 강서17 마을버스 종점이다.
정거마을에서 나온 갈맷길은 해변을 따라 항원마을로 돌아가지 않고 눌차초등학교가 있는 언덕을 넘어간다.
폐교된 눌차초등학교는 승마훈련장으로 활용 되는 듯. 경주용 말이 묶여있다.
눌차왜성
왜성(倭城)
1592년(선조 25) 4월 부산진성과 동래성을 함락시킨 일본군은 그들의 근거지 확보와 전선에 병력, 물자 보급을 위하여 남해안 일대에 성을 만들기 시작하였고, 나중에는 명나라까지 침략에 대비해 내륙 곳곳에 축조한 일본식 성곽이다.
임진왜란은 1592년, 정유재란은 1598년 발발한 것이 통설이나, 정유재란을 임진왜란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한국전쟁(6-25)도 마찬가지지만 임란 발발 후 정유재란까지 6년간 쉴틈없이 전투가 이어진건 아니다. 일본이 패배 후 완전히 물러나기까지 중간의 전쟁 소강기에 그들은 왜성을 근거지로 하여 게릴라식 공격을 이어나갔고 또 아군은 이들을 소탕하기 위한 작전을 전개했을 것이다. 한국전쟁 후 지리산에 남아 항거했던 빨치산처럼 그들의 지원군을 기다리며, 조선 민가에 노략질로 연명하며 세력를 유지하거나 혹은 숨어 지냈던 곳이 현재 남아있는 왜성이다.
천가교
눌차초등학교를 지나 눌차왜성 안내판이 있는 고개를 넘어 내려가면 외눌마을이다.
외눌마을
마중나온 김창호 대장. 건건산악회 산행대장이면서, 준희님의 수제자.
칠성소주는 없네~ ㅉㅉ
천가교를 건너면 아침에 그 자리
천가교를 지나 아침에 출발했던 선창마을 표석 앞에 원위치 했다.
성고개 아래 김대장 집으로 이동하고,
감나무 장작에 구운 소고기 바베큐와 텃밭에서 직접 키운 상추와 쑥갓이 더 생생한 맛을 낸다.
내일 5-1구간을 남겨놓은 박선배님과 준희님은 여기서 하루 묵고, 나는 또 일자리 지키러 돌아간다.
조은산님의 산길따라, 가는데까지...에서 퍼옴.
http://blog.daum.net/hansemm/8110563
첫댓글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자주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
걸음을 맞출 수 없어 미안했는데 행복했다니 다행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