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厓先生永慕錄(서애선생영모록)

[oldboy]

西厓先生永慕錄(서애선생영모록) 선생의 외현손인 서애유성룡선생이 내외의 세덕을 기려서 지어썼음

통정대부 성균관 대사성휘 계행(通政大夫 成均館 大司成 諱 係行)은 성품(性品)이 강직(剛直)하셨으며,

성종조(成宗朝) 및 연산조(燕山朝)에 역사(歷事)하셨다.

연세(年歲)가 50을 지나서 처음 벼슬길에 올랐으며 그 일찌기 성주(星州)교수(敎授)로 계실때에 장질(長姪)인

중 학조(學祖)가 세조(世祖)의 은혜(恩惠)로 왕사(王師)가 되어 기세(氣勢)를 꽃피울 때라 하루는 성주에 이르러

마침내 향교(鄕校)로 공(公)을 알현(謁見)하려고 하시니,

목사(牧使)가 고하기를 화상(和尙)께서 수고스럽게 가실 필요가 없습니다.

교관(敎官)은 제가 청해 오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사람으로 하여금 선생을 맞으려 했으나

선생이 노(怒)하며 병(病)을 내세워 가기를 사양(謝讓)하니 학조(學祖)가 부득기(不得己)가 뵈었거늘,

선생은 꾸짓기를 너는 중이 되어 그 세력만 믿고 방종(放終)하길 그지없이 노숙(老叔)을 찾아와 보지는 아니하고

나로 하여금 너를 찾아 뵈라느냐고 하며 매로 꾸짖으니 출혈(出血)지경이 되었다.

그런후 학조(學祖)는 숙부(叔父)께서 오래도록 과거에 고생하셨으니 만약 벼슬하실 뜻만 계시다면

청(請)컨데 힌써 보겠습니다. 하고 여쭈니,

선생은 다시 이르시기를,

「내가 너로 인해서 벼슬을 얻는다면은 무슨 면목(面目)으로 세인(世人)을 보겠느냐 고 잘라 버렸다.」

급기야 과거에 오르시니 50 세만년(滿年)으로 6품에 오르고 신축년(辛丑年)에 사헌부(司憲府)의 감찰(監察)이 되어

시사(時事)를 논하다가 조정(朝廷)에 용납(容納)되지 못하고 끝내는 고령현감(高靈縣監)으로 나가게 되었다.

점필재(佔畢齋)가 증정(贈呈)한 두 수(首)의 시(詩)에

①

伽倻古滕薛 가야고등설 가야는 옛적의 등설같으니

謫宦勝封畱 적환승봉유 좌천(左遷)되옴 봉후(封侯)보다 오히려낫다.

筍鱖供廚興 순궐공주흥 순궐은 식사(식사)때에 맛을 도우고

溪山與目謀 계산여목모 계산은 보는데 즐거웁도다.

風淳氓保靜 풍순맹보정 풍순하니 백성들은 고요히살고

官冷屋廬幽 관냉옥려유 관냉한데 가옥(家屋)들은 그윽하도다.

昔我趍庭處 석아추정처 옛적내가 가정교육(家庭敎育) 받던곳인데

弦歌待子遊 현가대자유 현가함이 그대오길 기다렸노라.

②

郵官非是讖 우관비시참 우관은 이것이 참서(讖書)아니라

桃縣足淹畱 도현족엄유 도현에 머물러 있기족하다.

正協三刀夢 정협삼도몽 삼도의 꿈에는 바로맞았으나

難營二頃謀 난영이경모 이경에 꾀함은 어려운거다.

薄書寧局促 박서영국촉 문박(文薄)에 어찌해 구속(拘束)될건가?

花竹㪅淸幽 화죽경청유 화죽(花竹)이 다시금 청유(淸幽)하도다.

欲訪儒仙迹 욕방유선적 유선(儒仙)의 자취를 찾을려면은

倻山峙上遊 야산치상유 가야산(伽倻山) 산봉(山峯)에 놀고있도다.

연산(燕山) 때에 공(公)은 다시 사간원(司諫院)의 장(長)이 되어 내폐(內弊)들이 왕의 총애를 믿고 끼치는 폐단(弊端)을

극구충간(極口忠諫)하였으나 가납(嘉納)되지 않으니 공은 시사(時事)를 구하기가 어려움을 직감(直感)하고 병(病)을

칭탁(稱托)하여 벼슬을 사양하고 전원(田園)으로 돌아 가셨다.

연산(燕山)이 전사(前事)로 의금부(義禁府)에 잡아 가둠이 무릇 세번이나 마침내 화(禍)는 모면하였다.

연세(年歲)87세에 고종(考終)하셨으니,임종시(臨終時)에 자손(子孫)에게 유계(遺戒)한 시(詩)에서

『오가(吾家)엔 보물(寶物)이란 없나니, 있다면 오직 청백(淸白)뿐이다.』하셨다.

선취 이천서씨(先聚 利川徐氏)는 2녀를 두셨는데,

맏이는 찰방 박눌(察訪 朴訥)에게 출가(出嫁)하시고,

다음은 곧 우리 증조비(曾祖妣)시며 서부인(徐夫人)은 조졸(早卒)하셨다.

후취 남씨(後聚 南氏)는 다섯 아들을 두셨으니 말미(末尾)에 김씨세계도(金氏世系圖)를 볼 수 있다.

서부인의 부(父)로 말하면 동복현감(同福縣監)인 운(運)으로 예천 용궁(醴泉 龍宮)에 살면서 집안이 풍요(豊饒)로웠다.

처음 서씨부인이 혼전(婚前)에 있을때 부친인 동복(同福)이 배필(配匹)로 황희정승(黃喜政承)의 아들을 택(擇)해

혼사(婚事)를 맺으매 황공(黃公)이 서울에서 그의 아들을 거느리고 문경현(聞慶縣)에 와서 유숙(留宿)하고 있었다.

마침내 밝은 날이 혼례(婚禮)날이였는데 정부록사(政府錄事) 한 사람이 동복과 이웃하고 살고 있으면서

동복(同福)에게 혐악(嫌惡)이 있었던지라 이날에 길 에서 황희정승을 알현(謁見)하거늘,

황희정승이 너는 동복과 가까이 살고 있으니 필시(必是)처자(處子)의 됨됨을 알것이니 어떠한고, 하고 물었으나

그는 말하기를 어려운 듯 잠자코 있었다.

황희정승(黃喜政承)이 의아(疑訝)해서 굳이 물으니 이윽고, 다른 것은 듣지 못했아오나 다만 양눈이 실명(失明)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뿐이옵니다.고 하였다.

황공은 크게 놀라며,

내 자식이 어찌 소경과 참아 혼인(婚姻)을 한단 말이냐, 하고 바로 사람을 보내어 혼약(婚約)을 파(破)하니,

동복이 대노(大怒)하였다.

이때에 대사간(大司諫)의 부 삼근(父 三近)은 비안현감(比安縣監)으로 있었음에 대사간(大司諫)이

처음 진사(進士)가 되어 서울서 비안(比安)에 영친(榮親)하러와 있었다.

어느날 동복이 사람을 달려 보내 혼담(婚談)한지 몇일이 못가서였다.

혼례(婚禮)날 대사간(大司諫)을 도상(道上)에서 영접(迎接)하고 행례(行禮)때

황공(黃公)이 상주 중모리 본가(尙州 中牟里 本家)에 있었으니 동복이 사람으로 하여금 청(請)하기를,

원(願)컨데 노비(奴婢)한 사람을 보내어 내 딸 소경을 보게 하시오, 라고 하니,

황공(黃公)이 그 아들의 유모를 보내왔다.

혼례석(婚禮席)에 있는 부인을 보더니 용모가 너무 아름다운지라 유모는 어이없어 그만 통한(痛恨)의 눈물을

흘리며 돌아갔다.

황공(黃公)은 록사(錄事)가 속인 까닭을 알게되고 또 동복의 차녀(次女)에게 청(請)해서 혼사(婚事)를 하였으니,

오늘날 산양(山陽)에 사는 황씨(黃氏)가 곧 그 후손들이다.

서씨부인의 묘(墓)는 용궁무이곡 와부리(龍宮武夷谷 瓦釜里)있다.

서애선생(西厓先生)은 영모록(永慕錄)아래에다 김씨세계도(金氏世系圖)를 부쳤던 까닭에 기록중(記錄中)에서

견후 김씨세계도(見後 金氏世系圖)라 했다.

[註]

서애(西厓)=유성용(柳成龍)의 호(號),보백당선생(寶白堂先生)의 외현손(外玄孫)이며 자(字)는 이견(而見)이고

시호(諡號)는 문충공(文忠公)이며 본관(本貫)은 풍산(豊山)이고 군수(郡守)작(綽)의 손자(孫子)이며,

관찰사(觀察使)중영(中郢)의 들이다.

여러 관직(官職)을 거처 좌,우의정(左,右議政)을 지내고 임란(壬亂)때 영의정(領議政)에 올랐다.

석갈(釋褐)=문과에 급제하여 처음으로 벼슬길에 나아감을 말함.

가납(嘉納)=충고(忠告)하는 말을 기꺼이 받아 들임.

의금부(義禁府)=왕명(王命)을 받들어 죄인(罪人)을 추국하던 관청, 후에 의금사(義禁司)가 되었음.

황희(黃喜)=조선조(朝鮮朝)초기(初期)의 재상(宰相).

록사(錄事)=조선조(朝鮮朝)때 동서양반(東西兩班)의 각 관아(官衙)에 속했던 이속(吏屬)의 직명(職名).

苟全公 14世孫 金台東 옮겨씀

遺事(유사)

지난번 나는 서애유선생(西厓柳先生)이 지은 영모록(永慕錄)에서 그의 외선조(外先祖)인 보백당 김공(寶白堂 金公)의

사적(事蹟)이 자못 상세(詳細)하게 기록(記錄)되 있음을 볼수 있었다.

이에 김공을 성종조(成宗朝)의 명신(名臣)으로서 그 충직(忠直)하고 강직(剛直)며 정직(正直)함이 진실로 옛적의

이른바 그들에 조금도 부끄럽지 않음을 알았다.

비록 시대(時代)는 이미 오래였지만 묘도문자(墓道文字)하나 보이지 않았으니 오직 이 한 기록(記錄)만이

가히 먼 훗날에도 공(公)을 빛내어 썩지 않게 할 것이다.

그러나 이 기록(記錄)은 어디까지나 유씨(柳氏)의 가보(家譜)로서 오로지 보백당공(寶白堂公)을 위해 쓴 것이 아니었다.

까닭에 출처시종(出處始終)이나 생졸년월(生卒年月)이 곁들여 있지 않으므로 오늘날 공의 유풍(遺風)과 여열(餘烈)을

추모(追慕)코저 공의 생전(生前)을 알려해도 고거(考據)할바 없음이 모두의 한(恨)이였다.

이에 후손인 중망보(重望甫)가 그의 족조(族祖)인 승지구전공(承旨苟全公)의 가장(家藏)한 연보(年譜)를 가져왔거늘,

아아!

공(公)의 출처시종(出處始終)이 다 여기에 있었으니 중망보(重望甫)는 이것을 나에게 서차(序次)해서 공의 세덕(世德)을

현양(顯揚)해 주기를 청하였다.

나는 공의 산 명예를 입증(立證)하는 유선생영모록(柳先生永慕錄)이 있으니만큼 어찌 후인(後人)의 부질없는 설명을

더 바라겠으며 하물며 나의 졸문(拙文)으로서는 감히 당해내지 못함을 일렀더니 중망보(重望甫)는 더욱 간청(懇請)을

주저치 않으매 끝내 사양(謝讓)치 못하고 삼가 살핌인즉 공(公)의 성(姓)은 김씨(金氏)니 휘(諱)는 계행(係行)이요

자(字)는 취사(取斯)며 호(號)는 보백당(寶白堂)이다.

본관(本貫)은 안동(安東)으로 고려태사 휘 선평(高麗太師 諱 宣平)의 후예(後裔)로서 아득히 세전(世傳)하여

정의대부 예빈시사 휘 의(正議大夫 禮賓寺事 諱 義)에 이르러서 공(公)의 고조(高祖)가 되고

증조(曾祖)는 중현대부 전농정 휘 득우(中顯大夫 典農正 諱 得雨)요

조(祖)는 통사랑 합문봉례 휘 혁(通仕郞 閤門奉禮 諱 革)이며

고(考)는 비안현감 휘 삼근(比安縣監 諱 三近)이다.

비(妣)는 영가김씨 삭영감무 휘 전(永嘉金氏 朔寧監務 諱 腆)의 따님으로서 세종13년(世宗十三年1431)에 공을 낳았으니

어려서 뛰어나게 총명(聰明)하여 다섯살에 말로 문자(文字)를 가르치면 금방 익혀서 잊지 않았으며 성장(盛長)함에 따라

오로지 학업에 뜻을 두니 문예(文藝)가 대성(大成)하여 16세에 들어 향시(鄕試)에 합격(合格)하고 이듬해 봄에는

생원회시(生員會試)에 영광(榮光)을 차지 하였다.

세조8 임오년(世祖八壬午年)에 성주교수(星州敎授)로 임용(任用)되고 을유년(乙酉年)에 친상(親喪)을 당하고 장례(葬禮)

후 묘(墓)곁에 여막을 짓고 조석(朝夕)으로 성묘(省墓)함에 아무리 험궂은 날씨에도 단 한번 철폐하는 날이 없었다.

갑오년(甲午年)에 또 충주교수(忠州敎授)가 되고 기해년(己亥年)에 식년(式年)에 여는 동당시(東堂試)에 합격(合格)하고

경자년(庚子年)에 급제(及第)하여 처음 벼슬길에 섰으니 연세(年歲)가 50으로 곧 바로 6품으로 올라

사헌부감찰(司憲府監察)이 되었다.

임인년(壬寅年)에 정사(政事)를 강직(剛直)하게 간언(諫言)하다가 고령현감(高靈縣監)으로 외임(外任)당하였다.

갑진년(甲辰年)에 홍문관 부수찬(弘文館 副修撰)으로 올랐다가 바로 사간원 정언(司諫院 正言)이 되어서 상소(上疏)하고

천재(天灾)와 시정(時政)의 폐단(弊端), 그리고 인사행정(人事行政)의 실책(失策)등을 논박(論駁)하였다가

세도간신(勢道奸臣)들에게 거슬리어 파직(罷職)되었다.

을사년(乙巳年)에 홍문관 부교리(弘文館 副校理)에 임명되었으나 사양(謝讓)하고 부임(赴任)치 않았으며

또 교리(校理)와 응교(應敎)로 임명되어도 다 사임 하였고,

병오년(丙午年)다시 응교(應敎)로 피임(被任)되어 왕명(王命)으로 환조(還朝)하였다.

정미년(丁未年)에 이조정낭(吏曹正郎)으로 임명 받아 병(病)으로 면직(免職)하고 이듬해에 사간원 헌납(司諫院 獻納)에

잠깐 머물렀다가 사헌부 장령(司憲府 掌令)으로 옮겨서 또 홍문관 전한직(弘文館 典翰職)에 전직(轉職)하였다.

기유년(己酉年)에 의정부 검상(議政府 檢詳)이 되었으나 졸지(猝地)에 사간원 사간(司諫院 司諫)으로 제수(除授)받고

부임(赴任)해서 승려(僧侶)를 파출(罷黜)하라는 청원(請願)을 하고 여가를 빌어 귀성(歸省)하였다.

동(同) 10월에 통정대부 승정원 동부승지 지제교(通政大夫 承政院 同副承旨 知製敎)로 승진(陞進)해서

경연참찬관(經筵參贊館)과 춘추관 수찬관(春秋館 修撰官)으로 겸임(兼任)되었으나 사임 교체(交遞)되고

동(同)11월에 또 병조참의(兵曹參議)로 옮겼다가 모병(母病)으로 상소(上疏)하고 사임(辭任)하였다.

12월에 모친상(母親喪)을 당하여 전상(前喪)과 같이 묘(墓)곁 여막에서 임자년(壬子年)에 탈상(脫喪)하였다.

동년 우승지(右承旨)에 임명 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고 6월에 성균관 대사성(成均館 大司成)에 올라 환조(還朝)해서

사간원 대사간(司諫院 大司諫)에 전임(轉任)되었다.

상소(上疏)해서 해임(解任)을 빌었으나 윤허(允許)치 않았으며 9월에 또 홍문관 부제학(弘文館 副提學)에 임명 되었고

네번이나 사임해서 체임(遞任)되었다.

갑인년(甲寅年)에 성종대왕(成宗大王)이 승하(昇遐)하니 부음(訃音)을 듣고 환조(還朝)하여,

기묘년(己卯年) 2월에 광주(廣州)로 능역감독(陵役監督)으로 나갔다.

3월에 도승지(都承旨)로 임명(任命)되어 상소(上疏)하고 사양(辭讓)했으나 윤허(允許)치 않았으며

병진년(丙辰年)에 또 다시 사간원 대사간(司諫院 大司諫)에 임명되어 사임하는 소(疏)를 올렸으나 윤허(允許)치 않았다.

정사년(丁巳年) 주소(奏疏)하여 세도간신(勢道奸臣)들이 조정(朝廷)을 휘어잡고 국사(國事)를 날로 그르치게 함을

논(論)하고 또한 내폐(內嬖)들이 은총(恩寵)을 믿고 갖은 횡포(橫暴)를 자행(恣行)함을 지적(指摘)하고 이것의

시정(是正)을 촉구(促求)하는 간언(諫言)이 매우 절박(切迫)함에 왕(王)뜻에 거슬렸으니 사임(辭任)하고 병을 핑게하여

전원(田園)으로 돌아 왔다.

무오년(戊午年) 공(公)은 사제구택(笥堤舊宅)위에 조그마한 정자(亭子)를 지어 보백당(寶白堂)이라

이름한 편액(扁額)을 붙이고 성현(聖賢)의 가르침을 탐구(探究)하고 생도(生徒)들을 교수(敎授)하며

남은 생애(生涯)를 마칠 뜻을 세운것 같았다.

갑자기 김일손 사화(金馹孫 史禍)가 일어났으니 공(公)또한 의금부(義禁府)에 구금(拘禁)되고 일시에 명사(名士)들이

죽음을 거의 당했고 공(公)과 어세겸(魚世謙),성희증(成希曾)등 10여인은 장형(杖刑)을 받고 석방(釋放)되었다.

기미년(己未年) 2월에 공(公)이 또 국청(鞠廳)에 나아갔으니 이는 신수근(愼守勤),노사신(盧思愼)등이

무오 여당(戊午 餘黨)들을 다 제거(除去)하지 않는것은 옳치 못하다는 계청(啓請)을 했기 때문인 것이다.

공(公)이 두번째 피체(被逮)되었을 때는 사태(事態)의 앞을 예측(豫測)키 어려웠으나 사력(死力)을 다해

구원(救援)하는이가 있어 불행(不幸)은 면(免)하였다.

이듬해 경신년(庚申年)에 연산(燕山)은 또 다시 그 전사(前事)를 꼬집어서 금부(禁府)에 가두었으니 옥(獄)살이 5개월을

겪은 끝에 방면(放免)되어 환향(還鄕)하였다.

이때 공의 연세(年歲)는 70세에 이르렀다.

드디어 묵촌농장(默村農場)으로 이거(移居)하여 그 자연(自然)의 운치(韻致)를 즐기며 정감(情感)따라 경조(경조)하며

오직 이신양성(頤神養性)으로 자손(子孫)들을 가르치고 보살피는 일로 일관 하였다.

병인년(丙寅年)에 이르러 연산(燕山)의 폐위소식(廢位消息)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이르기를 이 거사(擧事)는 비록

나라를 위한 대계(大計)이기는 하나 나의 심명(心命)으로 섬긴바 있는 임금인지라 이제 그 폐위(廢位)를 들으매

슬픔에서 깨어날수 없다고 하셨다.

공(公)의 천성(天性)이 강직(剛直)하고 의연(毅然)하며 정직(正直)하여서 권귀(權貴)를 쫓지 않았으니,

성종(成宗)이 선치(善治)할 즈음 인정(認定)을 받아 꺼리낌 없는 충언(忠言)을 다하여 여러번 성지(聖旨)에

발탁(拔濯)되어 오래도록 경연(經筵)에 있으면서 군주(君主)의덕행(德行)을 보익(補翼)함에 오직 격물치지(格物致知)와

성의정심(誠意正心)하는 학(學)으로서 그 포부(抱負)를 전개(展開)해 나갈수 있도록 하는 바램으로 하지 않는게 없었다.

뒤 미처 연산(燕山)이 왕위(王位)를 계승(繼承)하자 조정(朝廷)의 정치질서(政治秩序)가 문란(紊亂)해지고 기강(紀綱)이

크게 무너저 마침내 윤필상(尹弼商),유자광(柳子光)등이 사림(士林)에 화근(禍根)을 꾸미어 온 조정이 피로 얼룩젔으니

그 흉악(凶惡)하고 장학(殘虐)함은 노호(怒虎)가 결열(決裂)하는 기세(氣勢)같을 뿐 아닌데고 공(公)은 홀로 강직하게

항의(抗議)하는 표문(表文)을 올려 그 서슬에 닿았으니 사태(事態)는 가히 어렵게 되었다.

그때 사림옥사(士林獄事)에 피체(被逮)되어 갖은 속박(束縛)과 형신(刑訊)의 참변(慘變)을 3년이란 오랜 세월을 격으니

신기(神氣)가 조금도 동요(動搖)됨이 없고 언행(言行)또한 여전하였으며 석방(釋放)된 뒤에는 여러 현사(賢士)와 더불어

같이 죽지 못하였음을 탄식(歎息)하며 평생을 두고 한스러위 하셨다.

선생(先生)은 점필재김선생(佔畢齋金先生)과 교분(交分)이 깊었으며 같이 학문을 강마(講磨)함으로 대하였으며

증시(贈詩)도 해서 찬양한 바도 적지 않았다.

어느때에는 어긋져서 오래 갈려있으면 꿈속에도 감응(感應)해서 시(詩)를 읊어 보수(報酬)하였으니 사람들은

기이(奇異)하게 여겨 신교(神交)라고까지 말하곤 했다.

공(公)의 장질(長姪)인 학조대사(學祖大師)가 성주(星州)에 와서 향교(鄕校)로 가 공을 배알(拜謁)하려하나,

성주목사(星州牧使)가 말하기를 화상(和尙)께서는 수고로이 가실 필요없이 교수(敎授)는 제가 청해 오겠습니다. 하고

곧 사람을 보내어 공(公)을 청하였으나 공이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사양하니 학조대사(學祖大師)가 어쩔수 없이

가서 뵈옵거늘 공이 노(怒)해서 꾸짖기를 너는 세력(勢力)만 믿고 방자(放恣)함이 넘쳐서 나를 찾아와 보지는 아니하고

도리어 노숙(老叔)으로 하여금 너를 와 보라 하느냐? 고 하고 매를 들어 다스리니 거의 출혈(出血)지경이 되었다.

하루는 학조(學祖)가 공(公)에게 아뢰기를 숙부(叔父)님 께서는 오래 과거에 시달리 시는데 만약 벼슬을 하실 뜻만

계시다면 제가 힘을 써 보겠습니다.라고 하니 공(公)이 노여워 하시며,

너로 인해서 벼슬을 얻는다면 무슨 면목으로 세인(世人)을 대하겠느냐? 하시며 잘라 거부(拒否)하였다.

이렇듯이 준엄 하였으니 공의 수호정도(守護正道)와 불요불굴(不撓不屈)의 정신(精神)이 확고(確固)하심을 알 수 있다.

정축년(丁丑年) 겨울 임종시(臨終時)여러 자질(子姪)을 불러모아 유계(遺戒)한 바에 따르면,

「너히 들은 효우(孝友)하며 돈목(敦睦)하고 선훈(先訓)을 일관(一貫)해서 따르며 경박(輕薄)한 행신으로 가명(家名)을

회손(毁損)시키지 말며 또한 내가 오랫동안 경악(經幄)에서 왕을 보필(輔弼)함에 도움된바 없었으니 죽음으로 마땅히

검박(儉薄)하게 장사(葬事)하고 남에게 비갈(碑碣)같은것은 청하지 말아야 한다 치적(治蹟)도 없으며 명예를 얻는것은

기실(其實)매우 부끄러워 하는바다」고 하고 이어서 시(詩)로 훈시(訓示)하시기를,

『오가무보물,보물유청백(吾家無寶物,寶物惟淸白)』이라 읊으시며, 너희들은 힘쓸 지니라,

드디어 마지막 말씀을 맺었으니 향년(享年) 87歲셨다.

안동부 풍산현 서직곡 을좌(安東府 豊山縣 西稷谷 乙坐)의 언덕 선영(先塋)에 따라 장사(葬事)하였다.

선취(先聚)는 이천서씨(利川徐氏)이니 현감(縣監)인 운(運)의 따님으로서 2녀를 두었으며,

장녀는 찰방 박눌(察訪 朴訥)을 맞아서 자식 다섯을 두었는데 모두 문과(文科)에 등과했고,

둘째 따님은 진사(進士)인 유자온(柳子溫)을 맞았으니 곧 서애선생(西厓先生)의 증조(曾祖)이시다.

후취(後聚) 의령남씨(宜寧南氏)는 지평 상치(持平 尙致)의 따님으로 다섯 아들을 두었으니,

장남 극인(長男 克仁)은 참봉(參奉)이고,

차남 극의(次男 克義)는 진사(進士)요,

삼남 극례(三男 克禮)는 생원(生員)이며,

사남 극지(四男 克智)는 무과(武科)로서 군수(郡守)이고,

오남 극신(五男 克信)역시 무과(武科)로서 군수(郡守)였다.

공(公)의 내외자손(內外子孫)이 번실(繁實)하니 가히 다 기록(記錄)할 수 없으나,

오세손(五世孫) 구전 김중청(苟全 金中淸)은 문과(文科)에 올라 벼슬이 승지(承旨)에 이르렀고,

그의 삼남 주우(三男 柱宇)도 역시 문과(文科)에 급제하여 정언(正言)을 지냈다.

병술년(丙戌年) 8월 상순에 후학 진성 이보(後學 眞城 李簠)는 삼가적다.

苟全公 14世孫 金台東 옮겨씀

[註]

유사(遺事)=고인(故人)이된 분의 생전에 남긴 사적(史蹟).

묘도문자(墓道文字)=산소의 표(表), 지(誌), 비(碑), 갈(碣)에 새긴 글자.

현양(顯揚)=명예가 세상에 나타남.

정의대부(正義大夫)=고려때 문관(文官) 정4품의 상(上)으로 폐지,부활을 거듭하다 공민왕 18년에 정3품의상 으로고침.

예빈시(禮賓寺)=고려때 빈객(賓客)연향(宴享)을 맡아보던 관청, 때로는 공신의 대접을 맡아봄, 조선시대로 계승됨.

중현대부(中顯大夫)=고려때의 문산계(文散階) 정3품의 하(下).

전농정(典農正)=고려때 궁중(宮中)의 큰 제사에 쓸 곡식을 맡아보던 관청,

사농(司農),전농사(典農司),저적창(儲積倉),사농시(司農寺),권농시.正,從3품 副,정,종4품이 있다.

이신양성(頤神養性)=조용히 정신을 수양(修養)하는것을 말함.

격물치지(格物致知)=사물(事物)의 이치(理致)를 연구하여 지식(知識)을 확실(確實)히 함을 이름.

불요불굴(不撓不屈)=마음이 굳세어 어려움에 굽히지 않음을 말함.

원문(原文)

西厓先生永慕錄(서애선생영모록) (先生外玄孫西厓柳先生歷敍內外世德作永慕錫)

선생외현손서애유선생역서내외세덕작영모석

通政大夫 成均館 大司成 諱 係行 性 剛直 事 成宗朝及燕山朝年 五十餘 釋褐未第時 嘗爲星州敎授 兄子僧學祖 得幸

통정대부 성균관 대사성 휘 계행 성 강직 사 성종조급연산조년 오십여 석갈미제시 상위성주교수 형자승학조 득행

世祖爲王師 勢焰薰灼 一日 到星州 將謁公於鄕校 牧使告之曰和尙 不必勞動 敎官 吾自請之 使人邀公 公怒 謝病不往

세조위왕사 세도훈작 일일 도성주 장알공어향교 목사고지왈화상 불필노동 교관 오자청지 사인요공 공노 사병불왕

學祖不得已往謁 公 數之曰汝爲僧人 恃勢縱恣今乃不自來見老叔而使老叔 反謁汝邪 以杖擊之 幾出血 其後學祖請曰

학조부득이왕알 공 수지왈여위승인 시세종자금내불자래견노숙이사노숙 반알여사 이장격지 기출혈 기후학조청왈

叔父久因場屋 若有仕意 請致力 公怒曰 我因汝得官 何面見人也 絶不許 及登第 以年滿五十陞六品 勢辛丑

숙부구인장옥 약유사의 청치력 공노왈 아인여득관 하면견인야 절불허 급등제 이년만오십승육품 세신축

爲司憲監察以事 不容於朝 出爲高靈縣監 佔畢齋贈二首詩曰

위사헌감찰이사 불용어조 출위고령현감 점필재증이수시왈

一 二

伽倻고滕薛 가야고등설 郵官非是讖 우관비시참

謫宦勝封畱 적환승봉유 桃縣足淹畱 도현족엄유

筍鱖供廚興 순궐공주흥 正協三刀夢 정협삼도몽

溪山與目謀 계산여목모 難營二頃謀 난영이경모

風淳氓保靜 풍순맹보정 薄書寧局促 박서영국촉

官冷屋廬幽 관냉옥려유 花竹㪅淸幽 화죽경청유

昔我趍庭處 석아추정처 欲訪儒仙迹 욕방유선적

弦歌待子遊 현가대자유 倻山峙上遊 야산치상유

燕山時 公 再長諫院 極陳內嬖 恃寵貽弊 不納 公知時事難救 謝病歸田 燕山以前事 逮鞫義禁府者凢三度 竟免禍

연산시 공 재장간원 극진내폐 시총이폐 불납 공지시사난구 사병귀전 연산이전사 체국의금부자범삼도 경면화

年八十七乃終 臨終 遺子孫詩曰 吾家無寶物 寶物惟淸白 先娶利川徐氏 生二女 長適察訪朴訥 次卽我曾祖妃

년팔십칠내종 임종 유자손시왈 오가무보물 보물유청백 선취이천서씨 생이녀 장적찰방박눌 차즉아증조비

徐夫人早卒 後娶南氏 生子五人 見後金氏世系圖 徐夫人 父曰同福縣監運 居龍宮 家甚饒富 初 徐夫人 在室

서부인조졸 후취남씨 생자오인 견후김씨세계도 서부인 부왈동복현감운 거용궁 가심요부 초 서부인 재실

同福擇配與黃政丞喜之子 約婚 黃公率其子自京而來宿聞慶縣 將於明日奠鴈 有政府錄事一人 與同福鄰居

동복택배여황정승희지자 약혼 황공솔기자자경이래숙문경현 장어명일전안 유정부록사일인 여동복린거

有嫌於同福 是日道謁政承 政承 問曰與同福居近 必知之 處子賢否何如 其人 默然若難言者 政承疑而固問之

유혐어동복 시일도알정승 정승 문왈여동복거근 필지지 처자현부하여 기인 묵연약난언자 정승의이고문지

良久乃曰不聞其他 但聞兩眼失明耳黃公 大驚曰我子豈忍與瞽女爲婚乎 卽遺人謝絶之 同福大怒時 大司諫之父 三近

양구내왈불문기타 단문양안실명이황공 대경왈아자기인여고녀위혼호 즉유인사절지 동복대노시 대사간지부 삼근

方爲比安縣監 大司諫 新得進士 自京將榮親於比安來 有日同福卽馳人議婚 不數日 定約 迎大諫公於道 上而行禮時

방위비안현감 대사간 신득진사 자경장영친어비안래 유일동복즉치인의혼 불수일 정약 영대간공어도 상이행례시

黃公在尙州中牟里第 同福使人淸曰願遺老婢一人 來見吾瞽女 黃公送其子乳婢來 夫人在合卺之席 容貌超絶

황공재상주중모리제 동복사인청왈원유노비일인 래견오고녀 황공송기자유비래 부인재합근지석 용모초절

乳婢痛恨涕泣而去 黃公知爲錄事所欺 又請同福次女爲婚 今之山陽居黃氏卽其後也 徐夫人 葬 在龍宮武夷谷瓦釜里

유비통한체립이거 황공지위록사소기 우청동복차녀위혼 금지산양거황씨즉기후야 서부인 장 재용궁무이곡와부리

西厓先生永慕錄 下 方附見金氏世系圖 故 錄中 有曰見後金氏世系圖

서애선생영모록 하 방부견김씨세계도 고 록중 유왈견후김씨세계도 <구전공 14 세손 김태동 옮겨씀,>

원문(原文)

遺事(유사) 後學 眞城 李簠 謹狀(후학 진성 이보 근장)

曩 余讀西厓柳先生永慕錄 見記 其外先祖寶白堂金公事頗詳 乃知金公 爲 成宗朝名臣而其 忠直 剛正

낭 여독서애유선생영모록 견기 기외선조보백당김공사파상 내지김공 위 성종조명신이기 충직 강정

誠不愧於古之所謂遺直者 雖時世已遠 墓道闕刻而惟比一錄 可以不朽公於千後也 然而是錄也 乃柳氏家譜而非專爲

성불괴어고지소위유직자 수시세이원 묘도궐각이유비일록 가이불후공어천후야 연이시록야 내유씨가보이비전위

寶白堂公而作也 故 凢公之出處始終生卒年月 俱不載焉 後之慕公風 烈而欲得公之平素者 咸恨無所考據焉

보백당공이작야 고 범공지출처시종생졸년월 구불재언 후지모공풍 열이욕득공지평소자 함한무소고거언

兹者公之裔孫重望甫 以其族祖承旨苟全公家藏年譜來 噫公之出處始終 皆在是矣 重望甫請余序次爲狀 以顯揚世德

자자공지예손중망보 이기족조승지구전공가장연보래 회공지출처시종 개재시의 중망보청여서차위장 이현양세덕

余謂公之所以不朽者 有柳先生永慕錄 在奚待乎後人床屋說哉 況余之拙文 不敢當此者乎 重望甫意甚懇請益力

여위공지소이불후자 유유선생영모록 재해대호후인상옥설재 황여지졸문 불감당차자호 중망보의심간청익력

不得終辭謹按 公姓金氏 名 係行 字取斯 號寶白堂 籍安東 實高麗太師諱宣平之後 遙遙傳世 至正議大夫禮賓寺事諱義

부득종사근안 공성김씨 명 계행 자취사 호보백당 적안동 실고려태사휘선평지후 요요전세 지정의대부예빈시사휘의

爲公之高祖 曾祖中顯大夫典農正諱得雨 祖通仕郞閤門奉禮諱革 考宣敎郞比安縣監諱三近 妣 永嘉金氏朔寧監務腆之

위공지고조 증조중현대부전농정휘득우 조통사랑합문봉례휘혁 고선교랑비안현감휘삼근 비 영가김씨삭영감무전지

女 以 宣德六年辛亥生公 幼而穎秀出人 五歲口授文字 輒能不忘 稍長志專肄業 文藝大成 十六中鄕해 翌年春

녀 이 선덕육년신해생공 유이영수출인 오세구수문자 첩능불망 초장지전이업 문예대성 십육중향해 익년춘

捷生員會試 天順壬午 薦授星州敎授 成化乙酉丁父憂 旣葬守廬墓側 晨昏省墓 不以雨雪寒署而或廢 至甲午

첩생원회시 천순임오 천수성주교수 성화을유정부우 기장수여묘측 신혼성묘 불이우설한서이혹폐 지갑오

又除忠州敎授 己亥中式年東堂 庚子及第出身 以年五十 卽陞六品 除司憲府監察 壬寅 坐論事剛直 出爲高靈縣監

우제충주교수 기해중식년동당 경자급제출신 이년오십 즉승육품 제사헌부감찰 임인 좌론사강직 출위고령현감

甲辰陞弘文館副修撰 旋 拜司諫院正言 疏論薦灾時弊及薦引失次 忤權奸罷 乙巳 拜弘文館副敎理 辭不赴

갑진승홍문관부수찬 선 배사간원정언 소론천재시폐급천인실차 오권간파 을사 배홍문관부교리 사불부

又拜敎理應敎皆辭 丙午 又以應敎 被 召還朝 丁未 拜吏曹正郞 以病免 戊申 拜司諫院獻納 未幾移 拜司憲府掌令

우배교리응교개사 병오 우이응교 피 소환조 정미 배이조정랑 이병면 무신 배사간원헌납 미기이 배사헌부장령

又遷弘文館典翰 己酉 拜議政府檢詳 俄 除司諫院司諫 上疏請罷僧法 因乞暇歸覲 十月陞通定大夫承政院同副承旨

우천홍문관전한 기유 배의정부검상 아 제사간원사간 상소청파승법 인걸가귀근 시월승통정대부승정원동부승지

知製敎 兼經筵參賛官 春秋館修撰官 辭 遞 十一月 又移兵曹參議 以母病 上疏辭 十二月丁 母憂 守廬墓側如前喪

지제교 겸경연참찬관 춘추관수찬관 사 체 십일월 우이병조참의 이모병 상소사 십이월정 모우 수여묘측여전상

壬子服闋 拜右承旨 不赴 六月 拜成均館大司成 還朝 移拜司諫院大司諫 上疏乞解 不許 九月 又拜弘文館副提學 四辭遞

임자복결 배우승지 불부 유월 배성균관대사성 환조 이배사간원대사간 상소걸해 불허 구월 우배홍문관부제학 사사체

甲寅 成宗大王昇遐 承 訃還朝 乙卯二月 監 陵役于廣州 三月 拜都承旨 上疏辭 不許 丙辰 又拜司諫院大司諫 疏辭 不許

갑인 성종대왕승하 승 부환조 을묘이월 감 능역우광주 삼월 배도승지 상소사 불허 병진 우배사간원대사간 소사 불허

丁巳 疏論 權奸當朝 國事日非 又陳內嬖 恃寵專恣 言甚切至 忤 旨辭遞 卽謝病歸田 戊午 公於笥堤上舊宅 別構小亭

정사 소론 권간당조 국사일비 우진내폐 시총전자 언심절지 오 지사체 즉사병귀전 무오 공어사제상구택 별구소정

扁曰寶白堂 探究經傳 敎授生徒 有若將終焉之志 俄而金馹孫史禍起 公亦逮鞫禁府 一時名流 殺死殆盡 公與魚世謙

편왈보백당 탐구경전 교수생도 유약장종언지지 아이김일손사화기 공역체국금부 일시명유 살사태진 공여어세겸

成希曾等十餘人 決杖得釋 己未二月 公又就鞫 葢以愼守勤 盧思愼等 啓以戊午餘黨 不可不盡除之故也 公在度被鞫

성희증등십여인 결장득석 기미이월 공우취국 개이신수근 노사신등 계이무오여당 불가불진제지고야 공재도피국

事在叵側 而有抵死力救者 得免 庚申燕山 又以前事因禁府 閱五箇月蒙宥還鄕 至是 公年 已七十矣遂移居于默村田庄

사재파측 이유저사력구자 득면 경신연산 우이전사인금부 열오개월몽유환향 지시 공년 이칠십의수이거우묵촌전장

樂其山水之勝 放情耕釣 惟以頤養精神 訓誨子孫 爲事焉 至丙寅 聞燕山廢 泫然流涕曰此擧雖是 宗社大計而我之所身

낙기산수지승 방정경조 유이이양정신 훈회자손 위사언 지병인 문연산폐 현연유체왈차거수시 종사대계이아지소신

事之君也 今聞其廢 不覺慽然 公性剛毅正直 不饒權貴 遭値 成廟盛際 盡言不諱 累蒙寵탁 而久在經幄 輔導君德者

사지군야 금문기폐 불각척연 공성강의정직 불요권귀 조치 성묘성제 진언불휘 누몽총탁 이구재경악 보도군덕자

莫非格致誠正之學 冀有所展其抱負 而逮至燕山嗣位 朝政日紊 紀綱大壞 弼商子光等 構禍士林 滿朝殷血 其凶威虐焰

막비격치성정지학 기유소전기포부 이체지연산사위 조정일문 기강대괴 필상자광등 구화사림 만조은혈 기흉위학염

不啻若虓虎決裂之勢 而公獨抗直投疏 以觸其鋒 可謂難矣 及其士獄被逮之日 桎梏桁楊之慘 之于三歲之久 而神氣不撓

불시약효호결열지세 이공독항직투소 이촉기봉 가위난의 급기사옥피체지일 질곡항양지참 지우삼세지구 이신기불요

言動如常 被釋之後 歎其不與諸賢同死 平生以爲恨 公 雅與佔畢齋金先生分深 每相從講學 畢翁多贈詩裒許或睽離之久

언동여상 피석지후 탄기불여제현동사 평생이위한 공 아여점필재김선생분심 매상종강학 필옹다증시부허혹규리지구

則感於夢中 而相唱酬焉 人謂之神交 公兄子學祖來入星州 將謁公於鄕校 牧使曰和尙不必勞動 敎授 吾當請之卽送人

칙감어몽중 이상창수언 인위지신교 공형자학조래입성주 장알공어향교 목사왈화상불필노동 교수 오당청지즉송인

請公 公 辭以疾 學祖不得已往謁 公怒責曰汝恃勢撗恣不爲來見我 反使老叔往見汝邪遂杖之 幾至出血一日學祖謂公曰

청공 공 사이질 학조부득이왕알 공노책왈여시세횡자불위래견아 반사노숙왕견여사수장지 기지출혈일일학조위공왈

叔父久因場屋 如欲得官 吾且宣力 公怒曰因汝得官 何面目見人乎 絶之甚嚴 公之守正不撓如此 丁丑冬 公 疾革

숙부구인장옥 여욕득관 오차선력 공노왈인여득관 하면목견인호 절지심엄 공지수정불요여차 정축동 공 질혁

悉召諸子姪遺戒曰 汝等 孝友敦睦 一遵先訓 無以薄行毁墜家聲 且吾久在 經幄 無所補益 死當薄葬 勿請人爲碑碣

실소제자질유계왈 여등 효우돈목 일준선훈 무이박행훼추가성 차오구재 경악 무소보익 사당박장 물청인위비갈

無善事而得善名 實甚羞恥 因以詩示之曰 吾家無寶物 寶物惟淸白 汝等勉之 遂卒 享年八十七 葬於本府豊山縣西稷谷

무선사이득선명 실심수치 인이시시지왈 오가무보물 보물유청백 여등면지 수졸 향년팔십칠 장어본부풍산현서직곡

乙坐之原 從先兆也 前娶利川徐氏縣監運之女 生二女 長適察訪朴訥 有子五人 皆登文科 次適進士柳子溫 卽西厓先生

을좌지원 종선조야 전취이천서씨현감운지녀 생이녀 장적찰방박눌 유자오인 개등문과 차적진사유자온 즉서애선생

之曾祖也 後娶宜靈南氏持平尙致之女 有子五人 長克仁參奉 次克義進士 克禮生員 克智克信武科郡守 公之內外子孫

지증조야 후취의령남씨지평상치지녀 유자오인 장극인참봉 차극의진사 극례생원 극지극신무과군수 공지내외자손

繁衍不可盡數 而至五世孫 中淸 中文科 官至承旨 其子 柱宇 亦文科正言云 丙戌八月上浣

번연불가진수 이지오세손 중청 중문과 관지승지 기자 주우 역문과정언운 병술팔월상완

後學 眞城 李簠 謹狀(후학 진성 이보 근장)

<苟全公 14 世孫 金台東 옮겨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