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올렸던 프랑스 군의 전투식량을 오늘 점심에 시식해 보기로 했습니다.
"보카쥬 소시지 캐서롤"
보카쥬도 무슨 요리 이름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고 프랑스 군납 식품업체더군요.
프랑스 전투식량은 전세계에서도 최고로 꼽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캐서롤은,
"가금류 등의 딱딱한 고기를 야채와 양념과 함께 불로 삶은 요리에 사용되는 음식 도구" 를 말하는 거라 하네요.
나원참 무식해서 원...
하여간 그러니까 걍 소시지 요리인가 봅니다.
원재료명을 보면 대충 이런 것들이 보입니다.
소시지 43% (돼지고기 97%, 양념류 3%)
으깬 토마토 20%
그외 정제수, 쌀, 토마토 농축액, 양파, 해바라기유, 설탕, 마늘 등등등...
말하자면 토마토 소스로 버무린 소시지 요리.
조심스럽게 캔을 따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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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조용히 캔을 다시 덮고 싶다는 느낌이
냄새와 함께 강하게 몰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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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이런 비주얼이.....
아놔... 개짜증...
무슨 익사 시체 해부하는 느낌... ㅜㅜ
도대체 저 쌀은 왜 넣은 거야....ㅜㅜㅜ
잠시 고민하다가, 어쨌든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데워 보기로 했습니다.
야전에서는 고체연료 같은 걸로 데운다고 하지만, 난 전자렌지로 해야 하므로,
미리 준비한 락앤락에 옮겨 닮...
... 는데 마치 초등학교 때 채변 담는 느낌...ㅜㅜ
휴, 어찌어찌해서 겨우 옮겨 담았습니다.
극악 비주얼은 어디 가지 않는군요.
막 썰고 자르고 먹는 B급 하드코어 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비주얼입니다.
...
결국 먹기로 하고 일단 소시지를 집어들었습니다.
이건, 울 나라에서 흔히 먹는 소시지가 아니라 그... 말하자면 껍질이 거의 없는 소시지입니다.
전에 이탈리아에서 좀 먹어본 기억이 나네요. 내가 좋아하는 쫄깃한 소시지가 아니라 푸석푸석한 소시지..
그때 그건 더럽게 짰는데 이건 그나마 아주 짜진 않네요.
하지만 식감은 역시나 비주얼에 맞게 무슨 내장 씹는 기분입니다. 아니면 거대한 명란젓같은 느낌.
ㅜㅜ
더럽게 굳은 그 외 부분도 약간 떠서 먹어봤습니다. 우웩.
어릴 때보다 비위가 참 강해진 나인데, 이건 도저히 끝까지 먹을 수가 없네요.
결국 1/3 버렸음.
끝.
첫댓글 햐..진짜 저건 .....
좀 더 잘 데우면 먹을만 하다는데... 글쎄... ㅜㅜ
짤보고 인상 찌푸림
다마치기짤 말하는 거지?
훔.... 유통기한은 어찌 되던가요?
유통기한 9년짜리 전투 비빔밥 그리워지네요.
캔 버렸는데 그보다 길면 길지 짧진 않을껴. 꽤 인정받는 전투식량이긴 한 듯. 통조림 발명국가가 프랑스이기도 하고
극혐인데..
비쥬얼이... 콘쭈님 면상보는 내 심정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