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maritime_university&no=53244&page=1&search_pos=&s_type=search_name&s_keyword=시마이
"일학년 새끼들 다나와!!", "빨리 튀오 나와!!@#&*@"
아니 이게 무슨 봉창두드리는소리요, 아닌 밤중에 홍두께란 말인가. 새살이 솔솔솔.. 아니 잠이 솔솔 오면서 이제 막 잠들기 시작하는데 들려오는 청천벽력.
한 룸메이트는 "히힛, 해갤에서 말하던 파뤼피플이 시작되는건가?" 하면서 고개를 쥐좆만큼 빼꼼 내밀면서 두리번거렸다가 지나가는 부관이 뒤에서 고성방가로 쿠사리를 준다.
화들짝! 부쉬에소 갑툭튀하는 렝가를 만나듯 경기를 일으키며 놀란 동기는 황급히 튀어나간다. 그재서야 상황을 파악한 1학년들은 전쟁통, 피난을가는 피난민인양 각기 제 반을 찾아 횡설수설, 우왕좌왕 돌아다닌다.
급기야는 화장실에서 누던 똥도 Cut하고 찜찜한채로 두루마리 휴지 휘날리며 튀어다니는 놈도 있다.
"어리버릿하지마!!" "똑바로 차렷자세 해"
목소리를 한 것 깔면서 티비에서나 보던 모자를 푹 눌러쓴 차림의 부관과 사관의 모습이 보인다. 어깨에는 노랑색 줄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챙챙! 쇠소리가 걸음걸이마다 울려퍼진다.
"지금부터, 일체 대답을 네 아니오 ~다로 한다, 알겠어?" "네! {{부들부들}} 목소리에서조차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목소리는 항상 최상으로!! 한다." "네!!" 알겠어? 네!! 알겠어? 네!! 목소리 그따위로뿐이 못해!!!!
파오후! 아니 사자후 발사! 움찔 하면서 새가슴마냥 놀란다.
이어지면서, 관등을 말하는법, 질문을 하는 법을 배운다.
기경1a 김빡통! (지어낸거니 기경1a는 오해하지도, 찾을려고도 하지마셈) 부관님께 질문이 있습니다!
사관이다..
아... 네...
"아?? 아?? 긴장안해?
"죄..죄송합니ㄷ..."
"야아아아아아아아!!!!!!!!!!"
혼비백산 직빵으로 맞는 사자후에 부랄까지 쪼그라드는 것같다. 된통 쿠사리먹고 시무룩해하면서 짜져있는데, 저~기 옆옆에서 누가 갑자기 손을 든다.
기관1a 김똘츄 부관님께 질문있습니다!.
"하아...야.. 너 뭐들었어? 바로 옆인데 뭐들었어!!"
아마 전원이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거다. '어휴 저 똘추새끼, 존나 얼빠졌네 ㅂㅅ' 이렇게 한심하다며 한숨을 쉴 무렵, 초비상사태가 일어났다.
미간사이에 콧등이 더럽게 간지럽다. 허나 분명 움직여서 걸리면 존나 내 앞에서 쿵푸허슬 쿵푸아줌마처럼 사자후 질러대면서 네!! 네!! 시정하겠습니다만 백세인생 후렴구 돌림빵처럼 동기들에게 널리널리 전할것 같다.
참아 보려고 했으나 도저히 이건 견딜수 없는 간지러움이다. 하여 큰 도박을 하려한다.
계획은 부관이 이쪽을 지나가자마자 반대손으로 샤악 긁고 다시 원위치 하는거다.
싸늘하다. 긴장감이 흐른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 부관이 한발자국, 내 손도 밑에소 한뼘, 부관이 다시 한발자국, 내손도 다시 밑에서 한뼘..
샤샥! 휙 스으윽 휘릭
시발 딸칠때도 이리 빠르게 안움직인다. 존나 빠르게 스윽 콧등을 스무스하게 긁는다.
'하아 시발 시원해'
반대쪽 동기가 나를 부럽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히힛 병신, 남자는 타이밍이여" 하면서 자뻑애 취해있을즈음, 갑자기 이녀석이 상방 120도를 시전한다. 거의 휜자만 보여서 순간 이 새끼랑 만화에서 아헤가오에 빠진 캐릭터랑 겹쳐보였다.
따각 따각 따각, 구두 소리가 들려온다. 따각... 내 앞에서 멈춘다.
"야, 너 얼굴 긁었지,"
시발롬, 어찌알았지? 분명 난 완벽했는데;; 이 개새퀴가 대갈빡에 눈달린것도 아니고 분명 뒤돌아서서 있었는데... 하는데 가만보니 아까 개와는 사뭇다르다. 어깨뽕이 좀더 힘이 들어가있고 노란색 포승줄도 더 치렁치렁 달고있다. 아 시발 사관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후폭풍.. 에잇.. 시발 각오나 하고 있오야.. 응헼!!!
흉곽에 이어지는 강타! 뜬금없이 날아오는 장풍에 닭 모가지 비틀때 나는 소리와 함께 벽에 그대로 쳐박힌다. 시발 이건 흡사 아도겐 직빵으로 쳐맞는 기분이다. 충격과 함께 당황해서 말이 안나온다..
"야,내가 만만하지?, 존나 장난같지?"
그러나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뒤늦게 눈물이 핑~돌며 머리속엔 오로지 한가지 생각뿐이다.
" 해갤럼 개새끼 ㅠㅠㅠㅠ 분명 훌쩍 ㅠㅠㅠ 똥군기, 없고하하호호 씐나는 분위기라고 그랬는데 ㅠㅠㅠㅠㅠㅠ"
서럽다, 페북에서 보던 똥군기 지잡대가 여기구나 싶다. 댓글로 "히익 지잡대 색휘들, 극혐 똥군기;;"하며 나는 절대 아니다 싶었던 실상을 내가 느끼고있다.
이어서 장장 4시간에 걸쳐 차렷자세로 서 있으면서 이미 다리의 감각은 없다. 단지 흐르지않는 시간만 야속하고, 자꾸 띨빡하게 질문하는 동기라는 생키들이 얄미울뿐.
우여곡절끝에 생교가 끝나고 씻기는 커녕 다들 쓰러지기 바쁘다. 벽쪽으로 모로누워 상념애 잠긴다.. 고대를 간 사촌형의 말이 유난히 머리속에서 메아리를 친다..
"너.. 재수할 생각은 없니?" "너.. 재수할 생각은 없니?" "너.. 재수할 생각은 없니?"
하핫, 배개에 침을 흘리다니 나도 참! 그러나 평소와는 달리, 침 고유의 냄새가 나지않는다.. 짭 쪼름하다..
그러면서 또 한방울
'또륵....... '
이상 적교 첫날 끝.
적교편은 3편에서 대충 요약해서 마무리 짓고, 본 게임인 학교생활편을 쓸 예정이다. 난 허구는 쓰지않는다. 오로지 리얼이다. 표현상 과장된 면이 있을 순 있다. 재미요소지 뭐.
그냥 잼나게 한바탕 웃고 가주면 고맙겠다.
재밌게 읽었으면 추천 부탁한다.
* 아 그리고 내글에서는 싸우지마, 내 알 바 아니다 니들이 싸우던 말던 맞딸을 치던, 다른 글에서 상견딸 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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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결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maritime_university&no=53435&page=1&search_pos=&s_type=search_name&s_keyword=시마이
"총원기상 15분전, 총원기상 15분전. 오늘 아침 집합장소는 운동장이다. 다시.."
배갯머리에 눈물의 소금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기상 방송이 나왔다.
몸이, 다리가 천근만근 요지부동이었지만, 다른 동기들이 서둘러 야전잠바를 입고 비몽사몽 내려가는 모습에 나도 얼떨결에 잠바를 걸치고 서둘러 내려갔다.
후다다다닥
반별로 모여서 반대표를 필두로 정렬했다. 아직은 이게 루시드드림인지 생신지 구분이안간다. '제발....' 평소에 신은 믿지않지만 왠지 오늘만큼은 동네 물귀신이라도 믿고싶은 심경이다.
"야" "..." "야!!!"
화들짝!부랄짝! 박수짝짝! 융털까지 곤두서는 기분이다. 부랄이 쪼그라든걸보아 꿈은 아닌가부다... 허나 또 뭘로 털지 불안감이 앞선다.
"주머니 사용했어? 왜 열려있냐" "죄.. 아 시정하겠습니다!" "긴장안하냐? "시정하겠습니다!" "더크게해!!"
'시정하겠노!!! 시발색기야!! 아침부터 지랄이네 밴댕이 소갈딱지만한 놈이' 라고 내 마음은 지르라고 요동을 쳤으나 그랬다간 퇴학으로 가는 엘리트코스, 고속도로일것 같아서 참았다. 내 이제와 느낀건데, 얘내들은 적교때 '털려고'작정한 놈들이다. 내 해대생활 통틀어서 이때만큼 각잡힌 적이 없었다. 그냥 사람이 보였다하면 바로 경례 꼽고 빳빳!!
얼마후 구보를 실시한다는 소리를 들었을때, '구보 ㅋㅋㅋ 진짜사나이보면 ㅈ밥이던데?ㅋㅋㅋ 내가 달리기 하난 자신있지'하면서 개 가오부리면서 몸을 툭툭 풀었다.
우선 가볍게 2단호흡으로
후 후 하 하!
3바퀴 이후..
헉 헉 헥 헥! 시발...
이게 왠 뺑뺑이란 말인가... 꼭두새벽부터 언덕끼고 달리는 마라톤을 시키네;; 거기다가 전날 교육했던 구보가까지 부르라는데, 구보가는 커녕 입이 쩍쩍 말라비틀어져 끈적끈적한 침만 나온다.
4바퀴째...
벌써 파오후파오후 들은 뒤에서 지들끼리 쿰척쿰척 거리면서 뒤쳐지기 시작했다. 나 난 여기까지인것 같다능!! 슬슬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시야가 어지럽다. 이대로 가다간 요단강 스트레이트로 건널것같다.
5바퀴째...
핥헧뤣뤧훿헥햨햩햨햍햍 (번역불가)
5바퀴를 뛰고나서야 다시 운동장에 집합했다. "입으로 숨쉬지마!"
'뭐요 이 새끼야?' 언제부터 사람 숨구멍이 콧구녕 뿐이 못사용했냐?지금 똥구녕으로 숨쉬어도 모자랄판에.
근데.. 진짜 헐떡이지않고 숨소리도 안낸다... 분명 부관들도 같이 뛰었는데.. 진심 이 새끼들은 사람새끼들이 아닌 것 같다. 그래도.. '그래 넌 니 방식대로 해라.. 난 아가미로라도 호흡해야겠다..'
이때 저 멀리서 뒤늦게 들어온 여자들 무리가 보였다. X창 목포 수산시장인줄 알았다;; 오징어에서부터 쭈꾸미, 광어 우럭... 횟감들이 들숨날숨 헐떡대며 각기 싱싱함을 자랑하는데;; 뭐 여기온지 하루만에 바닷바람에 광역으로 소금기 푸우욱 절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심 모두에게 평등한 죽창 선물이 간절할때였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오전 일과.. 각 학교내 부서 오리엔테이션이 있단다. 소강당 비슷한곳에서 도서관장 행정실 등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홍보 밎 안내를 했는데 그딴거 다 필요 없고 앞에 희생양 3줄빼곤 전원 묵념. 자동으로 숙연해지는 분위기다.
'하핫, 난 또 시류의 편승할줄아는 파도같은 남자지.' 그렇게 전원이 묵념을 하고있을때, 보다못한 지도관이 부관을 투입시켜 애들을 깨우고 뒤에서 감시하도록 했다. 아마 그때부터였던것같다.. 본격 목해대배 두더지잡기. 튀어나오는 두더지대신 숙이는 두더지 잡기..
아무튼 이렇게 숙면을 좀 취하고 밥을먹고 다시 3호관앞에서 집합을 하는데 칼바람이 그 와중에 살을 베어나갔다. 이때 자연스럽게 티비에서 펭귄이 추울때 서로 모이듯 고개를 푸욱 숙이고 모여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매우 당당하고 당연스럽게 부관 사관과 1학년들의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한 파오후가 있었다. 너무나 당연스럽게 지나간다;;
"야 너 뭐냐? 얼빠졌냐?"
난 이때 봤다. 세상에서 가장 퉁명스럽개 쏘아붙히는듯한 표정으로 말하는 모습을..
"자퇴하고 오는 길인데요?"
키야, 사관얼굴에 그대로 쏟아뱉고는 그대오 뒤도안돌아보고 나가시는 저 웅태보소;; 주모 여기 사이다 한박스 추가요. 뭐하냐? 장군님 가시는길 배웅해드려라; 하는 심정으로 급히 전원 뒤로 후퇴,만기전역 병장 퇴소식.
내 기억엔 아마 얘가 자퇴 1호였던 것 같다. 근데 웃긴건 이 쉨히 골때리는게 적교끝나고서인가 다시 들어왔다 ㅋㅋㅋㅋ 가오 안살게 우리 이러지는 말자 ㅋㅋㅋㅋ
(아 야간 알바하는데 피곤해서 횡설수설한다, 슬슬 줄여야겠다.)
암튼 마지막날을 제외하곤 매일 저녁마다 4시간씩 생활관 복도에서 우두커니 서있었다. 한 3시간째부터 발에 감각이없다. 아.. 동상이 아니여도 발에 감각이 없을 수 있구나.. 하고 이때 알았다.
진짜 우리학교는 밥심으로 살아간다. 그정도로 맛있다. 페북에도 떴을정도다. 그 힘으로 뻐긴다 적교릉 대부분..
드디어 마지막 구보가 남았다.. 그런디 젠장할 산을 탄댄다. 부들부들 하다. 손발이 떨리기 시작한다. 이제 동네 할배들처럼 모닝 마운틴 클라임을 시키는구나. 그것도 뛰어서 간댄다.
근데 뭐 어쩌겠어, 까라면 까야지 ㅅㅂ.
마지막엔 입학식하고 부모님이랑 밖으로 나가서 한동안 못먹게될 숯불직화구이 맛나개 냠냠하고왔다.
신입생들아, 사실 이 위에있는 글들은 이 편의 핵심이 아니다. (미안하다, 이렇게라도 포장해야겠다)
지금부터 하는 말 잘들어라
다 알다시피 학교가 규율이 있고, 예전 모습 그대로 부조리한 면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학교들운 특성상 위계질서가 생명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직업인 해기사는 두말할 것 없고.누구딴애는, 군대놀이를 하는 것처럼 보일순 있어도, 꼭 필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사회나가서도 플러스가 됬으면 됬지 마이너스가 되진 않는다.
사람을 판단하는 요소 중에, 중요한 부분이 태도이다. 태도는 말투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머리속에 박혀있는 정신도 포함된다. 니가 '확실'하고 예의가 있고 성실할때, 사람은 너에게 '신뢰'를 준다. 그 신뢰를 바탕으로, 인맥을 쌓아가는 것이고 그 인맥을 통해서 너의 입지를 다져나가는 것이다.
물론 내가 이리 말해도, 사람인지라 뺑끼치는 부분도 있고, 다 이렇게 칼같이 살진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학교가 지향하는, 아니 너 개인적으로도 학교를 통해서 그 태도를 조금씩 바꿔나갈 수 만있다면, 4년의 대학기간 동안 충분히 값진 수업을 받는거다.
또한 학교 특성에대해 조금 말한다면, 타학교에 비해 경쟁같은게 확실히 별로 없다. 학점 같은 경우도 시험기간에만 바짝하고 일주일전부터 시작해도 3점대는 그냥 넘는다. 하지만, 우리학교가 아쉬운 것 중 하나가, 우물안의 개구리꼴의 모습이랑 너무 겹친다.
취업이 매우 잘되고 그러한 걱정이 별로 없는 나머지, 목해대라는 우물안에 안주하여 자신의 가치를 더 키우지 않는 것이다. 솔직히 우리학교는 학점과 토익에 매달리고 다른건 신경쓰미도 않는다. 또래의 학생들이 스펙이니 뭐니 하년서 온갖 자격증등을 따며 자신의 가치를 키워나가고 비젼을 가지고 설계해나갈때, 우리는 막연히
졸업하면 배나 타겠지... 하고 말아 버린다.진짜 배만 탈 사람이면 모르겠는데 과연 배만 탈까? 아무리 해운업계가 경쟁이 덜 하다고해도, 회사는 기왕지사 더 좋은 조건의 인재를 뽑는다. 또한 경력직이다보니 실용영어, 회화 등 외국어 한가지만 잘해도 해외에서 취직해서 진짜 최소 은수저급 대우의 연봉받으면서 살 수 도있다.
따라서 하고싶은말은, 학교가 비록 빡세고 엄격한 부분이 있어도, 옆에 동기들과 함께 의지해 나가며, '편협'한 시각에 상주하지말고 시야를 넓혀 자기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수있는, 보란듯한 선례를 남기는 그런 동문이 되면 좋겠다.
쫄지마 짜샤! 적교 ㅈ밥이야!ㅋㅋㅋ 어서 빨리와라 ㅎㅎ
64기 환영한다 후배님들아!
지금까지 봐주어서 고맙다. 적교편은 대충 여기서 마무리 짓고, 다음부턴 1학년 1학기 스토리로 돌아오겠다. 진심 학교는 1학년1학기부터가 제대로 시작이다 ㅋㅋ 꿀잼과 병맛이 넘치는 1학기 기대해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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