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길을 따라 떠난 북인도 라다크/스피티밸리 여행 (9)
<판공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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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공초는 인도와 중국령의 티벳에 걸쳐서 길이가 약 134KM에 이르는 기다란 호수로
오랜 옛날 바다였던 히말라야가 융기하면서 생겨난 해발 4,000미터가 넘는 곳에 자리잡은 염호인 동시에
티벳탄들에게는 성스러운 호수로 추앙받고 있는 종교적인 의미의 성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상영된바 있는 인도의 유명한 영화인 '세얼간이'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장소로 알려지면서 판공초는 이제 낯선 곳만은 아니다.
특히 이곳은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세번째로 높은 고개인 창 라(CHANG LA/5,320M)의 고개를
넘어서가는 쉽지 않은 길이지만 가는 내내 펼쳐지는 풍경 또한 손에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곳 역시 도로사정이 많이 좋아진 관계로 처음으로 정오가 되기 전에 도착 한 호수의 물빛은
지금껏 여러차례 보아왔던 물빛 중에서는 최고였던 것 같다.
일행들은 물론이고 여러차례 방문하였던 나조차도 신비로운 물빛에 마치 조금은 모자라는 얼간이들이 되어
"어후~~"하는 감탄사만 연발하기 바빴다.
아쉬웠던 점은 일행 중에서 한명이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아서 원래의 일정을 변경하여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바람에 판공초 호수에 쏟아지는 환상적인 별들을 볼 수 없었서 안타까웠다.
레를 출발하여 판공초를 가다보면 협곡사이의 녹색지대에는 어김없이 아름다운 티벳양식의 마을들을 볼 수 있다.
티벳양식의 하얀색 스투파와 오색룽타가 흩날리고 있는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다는 창라의 정상이다.
멀리 만년설을 품고 있는 산머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많은 군용트럭의 이동으로 우린 할 수 없이 한참을 이곳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길이 좋아져서 위험하지 않지만 예전에 창라를 넘는 고갯길이 얼마나 험하였는지 알 수 있는 모습으로
절벽길 아래로 예전에 있었던 사고로 방치된 차량들의 잔해들이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5,000미터가 넘는 척박한 곳에서도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있어서 금방 야생화에 마음을 빼앗겨버린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들도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 속에서 주인공이 된다.
이젠 질릴 법도 한 풍경들이 계속해서 펼쳐진다.
아마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거나 조각한 작품이라며 질릴 수도 있었겠지만 신이 만들어 놓은
자연의 걸작품은 이번 여행을 하는 동안 계속 볼 수 있었던 풍경이지만 쉽게 질리지가 않는다.
라다크의 여러 곳 중에서도 특히 이곳의 풍광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척박해 보이는 이곳에서도 신비로운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다.
호기심 잔뜩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마모트의 모습이 귀엽다.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가끔씩 길이 아닌 길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항상 도로를 보수하고 있는 분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그저 감사할 뿐이다.
푸른하늘과 신비로운 색을 품고 있는 돌산이 단순히 척박하고 투박하다는
느낌보다는 때로는 부드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레에서 거의 5시간을 달려서 드디어 판공초에 도착하였다.
약 130여킬로미터가 넘는 판공초의 인도령의 시작점이다.
이번으로 벌써 다섯번째 찾고 있는 판공초의 모습이지만 펼쳐지는 풍광에는
매번 감탄사만 터뜨릴 수 밖에 없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정오가 되기전에 도착한 판공초의 물빛은 어떠한 미사여구나 뛰어난 사진가의 실력으로도
감히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모자라는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껏 내가 봐 온 판공초의 물빛 중에서는 최고였던 것 같다.
아니 중국의 구채구나 벽탑해, 그리고 파키스탄의 아따바드 호수의 물빛보다도 훨씬 아름답고 신비로운 색을 띠고 있었다.
내가 경험해 본 물빛 중에서는 이번에 본 판공초의 물빛이 최고였던 것 같다.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비록 자유롭지 못 한 상태였지만 하얀색의 야크가 한 폭의 그림을 만들고 있다.
사실 관광지에서 돈을 주고 찍는 인증샷을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이곳에서는 분위기때문에 흔쾌히 인증샷을 찍게 되었다.
첫댓글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나도 볼수있기를!
내년에도 환상적인 물빛의 판공초를 저 또한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는 볼 수 없었던 판공초의 밤하늘도 볼 수 있기를 이 또한 기대하고 있습니다.ㅎ